조 모 씨 : 물량이 끊임없이 나와. 물량이 계속 쏟아져.
동료 : 왜 그래 맨날?
조 모 씨 : 모르겠어요. 쏟아져 아, 쉼 없이 했어요.쿠팡 제주 서브허브 사망 노동자 조 모 씨 생전 통화 내용 / 2024.7.29 제주MBC 보도
하루 2시간 반만 일한 적도 있었는데, 그 때도 쓰러질 것 같았어요. 그냥 눈코뜰 새 없이 일하는데... 일단 노동의 강도보다도 온열과의 싸움이 정말 큰 것 같더라고요. 제가 딱 한 시간 일하니까 얼굴이 그냥 아예, 일하는 사람이 전부 다 벌개져서 있어요. 전부 땀은 당연히 미친 듯이 쏟아지죠. 그때 날씨는 완전 폭염일 때였으니까요. 실내온도는 제 추측으로는 온도계를 보지는 않았는데 한 38도 될 것 같더라고요.지난 7월 쿠팡 제주1캠프 근무 노동자
작업장 라인이 두 군데였어요. 한 라인이 4인 1조니까 8명이 돼야 되잖아요. 그런데 그날은 7명이 나온 거예요. 한 라인에 프레시백을 세척기에 넣는 사람, 그다음에 닦는 사람, 접는 사람, 적재하는 사람, 이렇게 되는 건데... 남편이 두 군데 걸 다 한 거죠, 적재하는 사람이 부족하니까.우다경 씨 / 쿠팡 시흥2캠프 사망 노동자 고 김명규 씨 배우자
(작업장) 한쪽에만 선풍기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선풍기가 없어요. 에어컨도 없고, 체감 온도나 뭐 엄청 습하고 덥다고 보시면 되죠. 남편이 땀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사망 전날도 보니까 옷이 엄청 젖었더라고요. 그래서 사망 당일도 제가 땀 너무 티 나니까 회색 옷은 입지 말라고 했었거든요. 그만큼 거기가 덥다는 거에요.우다경 씨 / 쿠팡 시흥2캠프 사망 노동자 고 김명규 씨 배우자
어떤 여자 분이 '사람이 쓰러졌어요'라고 두 번째로 했을 때 사람들이 온 거였잖아요. 첫 번째 불렀을 때 온 게 아니고요. 심폐소생술도 쓰러지자마자 바로 한 게 아니고, 두 번째로 소리쳐서 왔을 때 한 거니까. 심폐소생술을 했을 때 남편이 깨려고 막 억지로 몸을 떨었던 게 기억이 나거든요. 막 억지로 막 살아보려고 이렇게 했던 게...우다경 씨 / 쿠팡 시흥2캠프 사망 노동자 고 김명규 씨 배우자
그런 돈을 주면서 정말 자기네들이 엄청 생각해서 이거(합의금)를 주는 것처럼 말하더라고요. 미안한 마음에서 주는 건 아니었던 걸로 느꼈어요. 직원이면 원래 보험을 들어서 주는 건데 우리 남편은 보험도 안 들어 있었다면서 원래는 안 줘도 되는 것처럼 말했어요. 그런데도 '우리가 회의 끝에 너희를 생각해서 준다' 이런 뉘앙스였어요. 그래서 진짜 받고 싶지 않았고, 화가 나더라고요.우다경 씨 / 쿠팡 시흥2캠프 사망 노동자 고 김명규 씨 배우자
어떤 사람이 '너도 쿠팡 알바(아르바이트의 준말)해 봐'라고 했더니 돌아오는 말이 이랬다고 하더라고요. '쿠팡은 마지막 알바야.'우다경 씨 / 쿠팡 시흥2캠프 사망 노동자 고 김명규 씨 배우자
현재 고용노동부의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체감 온도가 33도 이상일 경우 50분 일하고 10분 쉴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권고일 뿐이어서 사업주가 안 지켜도 강제할 수 없습니다. 또 쿠팡 남양주2캠프를 가보니 실내 온도 측정은 하고 있었지만, 들쭉날쭉이었습니다. 일부 벽에 선풍기가 있긴 했습니다만, 큰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막기 위해 폭염 등을 대비해 사업주가 의무적으로 필요 조치를 하도록 법 개정안을 발의한 겁니다.박해철 / 국회의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취재 | 홍주환 조원일 |
영상취재 | 김희주 이상찬 오준식 신영철 |
편집 | 장주영 |
CG | 정동우 |
디자인 | 이도현 |
웹출판 | 허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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