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묵은해를 보내는 연말, 12·3 내란에 이어 청천벽력 같은 비보가 날아왔습니다.
지난 29일 오전 9시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으로 오던 제주항공 7C2216항공편이 활주로 외벽을 들이받고 폭발해 승객과 승무원 181명 중 두 명만이 구조되고 179명이 숨졌습니다. 국내에서 일어난 항공기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났습니다.
참사 사흘째인 오늘(31일) 기준, 희생자 179명 중 174명의 신원이 확인됐지만 대부분의 유가족은 여전히 희생자 시신을 인도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기체 폭발로 시신의 훼손이 심해 수습이 매우 까다로운 데다, DNA 채취 등 신원 확인과 검안, 검시 등 법적 절차가 더디게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사고 당일(29일), 현장으로 간 뉴스타파 취재진은 무엇보다 정부의 재난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부터 점검했습니다. 또 희생자 수습은 잘 이뤄지는지, 아직 섵부르지만 참사 원인을 둘러싼 쟁점도 확인했습니다.
참사 당일 7C2216항공편의 동선을 재구성하고, 해당 여객기가 동체 착륙을 할 수밖에 없던 이유가 무엇인지 살폈습니다. 나아가 콘크리트 둔덕으로 알려진 로컬라이저가 피해를 키웠는지, 항공사의 무리한 운항 시도는 없었는지 등 참사의 원인과 관련, 앞으로 규명돼야 할 여러 쟁점을 두루 짚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