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가 열리면서 우리는 권력보다 더 원천적이고 영구적인 도전의 세력에 맞서게 되었다는 게 신문기자 김중배의 진단입니다. … 정치 권력만이 아니라 가장 강력한 권력은 자본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습니다. 그 사태에 우리는 직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1991년 9월 6일)
동아일보 기자로 재직 시절 김중배
30년 전인 1991년 9월 6일. 동아일보 편집국장 김중배의 퇴임사이다. ‘자본의 언론 통제가 권력의 통제보다 더 무섭고 집요하다’는 시대 상황을 직감하고 논파한 그의 경고는 이후 한국언론역사에 ‘김중배 선언’으로 기록됐다. 언론 앞에 새롭게 다가온 거대한 자본 권력에 대응하는 것은 ‘그 누구도 해결해주지 않는, 언론인 스스로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임을 김중배는 강조했다.
“오늘 김중배 선언 30년 이야기를 했는데, 30년 선언이 무색해 버렸잖아요. 오히려 선언했으면 (언론이) 나아지는 측면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때하고는 비교도 안 됩니다. 자본의 지배는 이제 타율적이 아니라 자발적 복종을 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2021년 9월 2일, 김중배 대기자)
1987년 민주화 이후 지난 30년간 자본 권력의 언론 지배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이렇게 30년이 흘렀다. 자본 권력을 향한 대기자 김중배의 30년 전 경고는 오늘날 어떤 의미를 지닐까. 그때보다 언론 환경은 나아졌는가? 아니다. 저널리즘의 가치는 온데간데없고, 언론은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김중배의 규정대로 “난파의 시대다." 그렇다면 언론인들은 "난파선의 탑승자인가? 구경꾼인가? 또는 난파선에 타 있으면서 구경꾼으로 살아가고 있진 않나?”
4년 전 2017년, 故 김세은 교수는 KBS·MBC 두 공영방송을 망가뜨린 부역 언론인을 향해 “내부 구성원의 절대다수가 퇴진을 원하고 있는데도 꿈쩍 않고 있는 이들에게는 설명과 논리가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하여 나는 하릴없이 다음과 같이 외친다.”며 칼럼 전체를 "...물러나라"는 구호로 채웠다.
김세은 교수의 칼럼 형식을 차용해 이제 이렇게 외쳐야 할 시점이 됐다.
‘언론은 자본 권력으로부터 독립하라. ‘자본 권력은 언론에서 물러나라.’ ‘언론은 자본 권력으로부터 독립하라. ‘자본 권력은 언론에서 물러나라.’ ‘언론은 자본 권력으로부터 독립하라. ‘자본 권력은 언론에서 물러나라.’ ‘언론은 자본 권력으로부터 독립하라. ‘자본 권력은 언론에서 물러나라.’ ‘언론은 자본 권력으로부터 독립하라. ‘자본 권력은 언론에서 물러나라.’ ‘언론은 자본 권력으로부터 독립하라. ‘자본 권력은 언론에서 물러나라.’ ‘언론은 자본 권력으로부터 독립하라. ‘자본 권력은 언론에서 물러나라.’ ‘언론은 자본 권력으로부터 독립하라. ‘자본 권력은 언론에서 물러나라.’ ‘언론은 자본 권력으로부터 독립하라. ‘자본 권력은 언론에서 물러나라.’ ‘언론은 자본 권력으로부터 독립하라. ‘자본 권력은 언론에서 물러나라.’ ‘언론은 자본 권력으로부터 독립하라. ‘자본 권력은 언론에서 물러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