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나랑 너무 다른 친구들이랑 있으면 얘기를 해도 다른 세상 이야기 같고 공감을 못 하겠는 게 있죠. 그 친구들이 위로를 해줘도 당연히 고맙고 마음은 알겠지만, 솔직히 와닿지는 않더라고요."김민정(22, 가명) 씨
"뭔가 아무것도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냥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는 강박감이 심해요. 누워 있는 시간에 아르바이트하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나, 그런 생각 때문에 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김민정(22, 가명) 씨
“저는 다른 것보다 아르바이트만이라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어요. 빈곤을 탈출하려고 해도 나라에서 정한 기준보다 조금이라도 더 벌면 다 환수해가니까, 나는 그냥 적당히 수급만 받으면서 평생 가난하게 살라는 건가 싶은 마음이 들어요.”김민정(22, 가명) 씨
"요즘 대2 병이 세게 왔는지. 미래가 너무 깜깜해서 작년에 되게 우울했어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비대면 수업을 하니까 얻어 가는 것도 없는데, 일하느라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계속 알바만 하면서 이렇게 아무것도 못 배운 채로 있어도 되겠냐는 생각 때문에 학업에 대한 회의감이 되게 컸던 것 같아요."김민정(22, 가명) 씨
“학기마다 교재를 사야 하는데, 중고로 사도 10만 원이 넘어가요. 그거 살 돈도 없어서 정말 힘들었죠. 지금 공부하고 있는 자격증도 사교육은 생각도 못 했고 유튜브 무료인강 들으면서 공부하고 있어요.”문형진(24, 가명) 씨
"제도가 저 같은 청년 수급자들을 현실에 안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인간 관계나 여가 생활을 포기하면 살아갈 수는 있어요. 하지만 저도 이루고 싶은 꿈이 있고, 당당하게 또래들과 경쟁하고 싶어요. 솔직히 어떻게 어떻게 버텨서 취업에 성공한다고 해도 미래가 보이지 않아요. 동생의 대학교 등록금과 어머니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데, 차라리 이대로 수급자로 사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문형진(24, 가명) 씨
A 씨 “소득이 많은 알바는 할 수 없으니까 이런 사정을 사장님들한테 하나하나 설명해 드리고 안 되면 일을 못 하는 경우도 있어요.”
B 씨 “처음에 모르고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따로 신고하지 못했는데 소득을 반환하라는 통지를 받아서 힘들게 번 돈을 반환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게 아마 금액이 컸으면 수급 탈락의 사유가 될 수도 있었을 거예요.”
C 씨 “아르바이트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데다 아르바이트 소득이 생기는 만큼 수급비에서 차감이 되는 상황이다 보니 사실상 저축은 불가능하죠.”
E 씨 “'쪼개기 알바'를 하다 보니 주휴수당을 못 받아요. 주말 8시간씩 일하니 35만 원이 벌리더라고요. 40만 원 기준에 맞춰서 그 이하로만 벌 수 있으니까 달리 선택권도 없어요.”
H 씨 “일을 더 하도록 의욕 넘치게 만들어줘야 하는데 현실은 정반대인 상황인 거죠.”
J 씨 “오히려 일할수록 손해인 경우가 더 많은 거예요. 그냥 생계 급여만 깎이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그런 경우가 많아요. 오히려 안 하는 게 더 좋은 상황이에요.”청년 수급자 10인과의 인터뷰 내용 중
취재 | 김미현, 이민후, 장시온 |
멘토 | 오대양 |
디자인 | 이도현 |
출판 | 허현재 |
삽화 | zzingr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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