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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타작 : 영화<또 하나의 가족> 주연배우 박철민, 실제 주인공 황상기

2013년 03월 20일 16시 52분

황상기 씨는 딸 유미 씨를 하늘로 먼저 떠나보냈다.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얻은 백혈병 때문이다. 딸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오랫동안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에 맞서 온 황상기 씨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영화 제목은 삼성의 광고문구이기도 했던 ‘또 하나의 가족’. 

<인터뷰 타작> 2회에서는 황상기 씨와 영화에서 황상기씨 역을 맡은 박철민 씨를 함께 만나보았다.박철민은 왜 영화 ‘또 하나의 가족’을 차기작으로 선택한 걸까. 처음엔 홀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혼자가 아닌 황상기 씨, 그는 어떻게 삼성과의 기나긴 싸움을 지속할 수 있었던 걸까. 딸을 떠나보낸 후 그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인터뷰 타작>에서 두 사람의 속 깊은 얘기를 들어보았다.

“병원에 갔는데 피가 이상하다고 큰 병원에 가보래요. 큰 병원 갔더니 밸혈병 판정 받고 그때 많이 울었고 죽는 줄 알았어요. 제가. 그떄만 생각하면 눈물 나고 그래요.”

기자삼성전자 광고 중에 보면 '도 하나의 가족'이라는 광고가 있습니다. 관연 삼성은 우리 사회에 어떤 가족일까요? 거기에 질문을 던지는 영화가 나왔습니다.

삼성 백혈병 사건을 다룬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영화인데요. 오늘은 그 영화의 주연을 맡은 배우 박철민씨와 실제 모델인 황상기 님을 모시고 말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은 제가 모두에 설명은 드렸지만 <또하나의 가족>이란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철민 : 글쎄요, 제가 대본을 보고 느꼈던 건 가족이야기, 딸이 아프고, 딸이 아픈 이유를 찾아서 아빠가 고생하고 그러면서 사랑을 느끼고 그 사랑의 힘에 의해서 작은 약속이지만 약속을 지키는 가족이야기로 그렇게 전해 받으면서 '이런 역할을 내 나이 대에서 하는 게 굉장히 의미도 있고 매력 있지 않을까' 싶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시나리오 보시면서 가장 느낌이 절절했던 부분이나 또 실제 사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울컥했던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었는지요?

박 : 딸이 투병을 하다가 죽지 않습니까. 그래서 (가슴) 아픈 장면들이 많이 있죠. 아버님이 실제 택시기사이지 않습니까. 제가 택시기사 역할인데. 여러 택시기사 역할도 제가 많이 했어요. 근데 이번에는 딸이 택시 안에서 죽게 되잖아요. 그래서 그게 더 아플 것 같고 또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도 그 장면이 많이 아팠죠.

황상기 : 그때는 지금 와서 회상해보면 생각을 하기도 아주 싫은 생각이에요. 내가 (운전하며) 가다가 이렇게 돌아보니까 (딸이)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앞의 창문을 양쪽에 이만큼씩 열었어요. 열고 가면서 '됐어?' 그러니까 '응'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갔어요. 조금 가니까 (딸이) 또 금방 '아이 추워' 그래요. 그래서 유리를 다 올렸어요. 다 올리고 '됐어?' 그러니까 '응' 그러더라고요.

유미 엄마가 제 옆에 있다가 뒤로 휙 쳐다보더니 '얘가 왜 그래'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 뒤를 쳐다 보니까 눈이 벌써 허옇게 치뜬 걸 봤어요. 그래서 차를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고속도로 옆에 세워놓고 차에서 내려서 뒷문을 확 열고 들여다 보니까 벌써 숨이, 마지막으로 다 몰아쉬면서 숨이 벌써 다 넘어가 있는 거예요. 눈을 허옇게 치뜨고서.

기자아버님은 정말 일개의 아버지인데 삼성이란 거대 기업과 맞서서 진실을 찾아가는 게,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그 이상이었을 것 같은데요.

황 : 내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하는 말이 '네가 아무리 억울해도 삼성을 상대로 하면 이길 수가 없으니까 만약에 나가서 싸우다 져서 지치면 너만 더 손해니까 싸우지 말라고 그랬어요. 근데 그런 말을 들었을 때 가장 힘들었던 생각이 들어요. 삼성이란 거대 기업과 싸워보지도 않고 무조건 무서워하는 것, 안 될 거라고 미리 짐작해서 내가 저 사람하고, 저 상대하고 싸워서 무조건 지고 안 될 거라고 하는 그 보이지 않는 벽이 제일 무서웠던 것 같습니다.

지금 와서 이렇게 보니까 그 벽은 반드시 허물어야 되고 그 벽을 안 허물고는 우리나라 노동자가 살 수 없는 당연히 없어져야 할 벽이고, 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사람이 보이지 않는 벽 때문에 너무 무서워서 주저앉는 그런 꼴이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서 악착 같이 대들었습니다.

삼성은 우리나라의 거대 기업, 큰 기업이잖아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큰 기업인데 큰 기업이면 큰 기업답게 노동자를 너무 억압하지 말고 노동자들한테 어떤 힘, 단체를 줘서 노동자들로부터 견제를 받으면 삼성이 잘못돼 가는 걸 노동자들이 견제를 해서, 삼성이라는 큰 회사가 똑바로 항해를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영화 잘 됐으면 좋겠는데 크랭크인 들어가기까지도 아주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과연 촬영을 잘 마무리해서 이 영화가 개봉이 될 수 있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많습니다.

박 : 작년 10월부터 찍으려고 했으나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밀리고 밀려서 이제 곧 작업에 들어가는데요.

일단 잘 만들어야죠. (관객의) 직업이 어떤 직업이든 어떤 분야에 있든 아마 가슴 울리는 영화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또 그렇게 만들고 싶고요. 그런 면에서 지켜보는 과정들, 좀 더 관심을 가져서 그런 매력들을 혹시 느끼신다면 두레제작 참여도, 작품에 관심도도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황 : 지금 이 영화를 만드는 건 오늘만 당장 보고 만드는 게 아니고 우리나라 국민과 노동자의 미래를 위해서 만드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박철민씨가) 상당히 활발하게 잘 하시는 분이라서 박철민씨가 역할을 충실히 잘 해 줄 거라고 믿고 있어요. 이 영화를 한다는 자체가 아주 기뻤어요.

지금 직접 볼 순 없겠지만 가장 중요한 관객이 따님일 것 같습니다. 유미씨일 것 같은데. 영화를 보게 될 유미씨에게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너를 위해서 만든 영화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따님에게 한 마디.

황 : 유미야! 아빠가 너에게 한 약속, 아빠가 삼성을 상대로 네가 병에 걸린 것인 원인이 무엇인지 꼭 밝혀내겠다고 한 약속 아빠가 꼭 지킬 수 있어서 아빠는 좋았는데, 이 문제로 인해서 많은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암에 걸려 죽어간 사람들의 사정을 많이 들어주고 국민들이 질타를 해서 앞으로 법을 바꿀 수 있는 그런 여지가 있어서, 유미는 상당히 병이 나서 억울하지만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에 유미는 아마 상당히 좋아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박 : 영화적인 매력, 완성도 있게 만들어서 영화로서 뭔가 희로애락 여러 감정들을 전해보고 싶습니다. 만들어 놓고 자신 있으면 당당하게 초대하겠습니다.

오늘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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