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합의를 어기고, 노조와 대화를 거부한 건 한화였습니다. 올해 7월 파업 전까지 노조는 아무런 쟁의행위를 하지 않았어요. 기껏 해봤자 노사 합의를 이행하라고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자택 앞에 가서 1인 시위를 하거나 한화 그룹 본사 앞에서 출근길 시위를 했을 뿐이에요. 모두 적법하게 집회 신고하고 진행했습니다. 이런 노조를 상대로 일어나지도 않은 불법 점거를 가정해 시뮬레이션했다는 게 놀랍고 우려스럽습니다. 결국은 나중에 있을 단체교섭 과정에서 노조가 투쟁하면 때려잡으려고 미리 훈련한 거라고 봐요, 군대처럼.김유철 /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지회장
한화오션이 점거 대응 훈련을 시킨 이유는 인력 재배치 문제가 컸다고 봅니다. 노동자에게 불이익이 되는 인력 재배치 방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뒤, 노조의 반발이 뻔히 예상되자 이런 파업 대응 훈련을 시킨 거죠. 노조와 협의해서 결정해야 할 문제를 회사가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노조가 파행을 일으킨 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간 거예요.노조 대응 시뮬레이션에 참여한 한화오션 생산 부서 관리자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거나 전파하는 행위는 조합 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으로, 노조 활동에 ‘개입’하는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합니다. 시뮬레이션의 목표가 현장에 ‘강성노조 파행 때문에 문제’라는 식의 여론을 퍼트리는 것이라고 돼 있기 때문에, 이는 금속노조에 대한 한화오션의 혐오 인식을 드러내고, 공유한 것으로 부당노동행위가 성립할 수 있다고 봅니다.김두현 / 금속노조 법률원 변호사
노조가 파업에 참여하기 위해 작업복을 갈아입으려고 탈의실에 가면, 이미 노사협력팀 직원들이 진을 치고 있어요. 밖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계속 촬영하며 위력으로 노동자 단체 행동권을 방해하는 거죠. 노사협력팀장은 아예 대놓고 탈의실에 앉아 조합원을 지켜보기도 했고요. 일반 조합원들 입장에선 자신의 인사고과를 평가하는 인사팀장이 지켜보고 있는데, 파업 참여에 위축되지 않겠습니까.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하니 채증하지 말라고 경고해도 소용이 없었고요. 대우조선 시절에는 없던 일이에요. 한화오션 인수 후 사측의 채증이 일상이 됐습니다.최진우 /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대외협력실장
디자인 | 이도현 |
출판 | 허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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