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안의 고용관계는 너무나 복잡하다. 판촉사원으로 일하는 허정미 씨와 같은 노동자들에게는 마트 직원 C, 판촉 업체 과장 D, 아웃소싱 업체 매니저 E, 그리고 판촉 업체에서 마트로 파견 나오는 직원 등이 ‘갑’이다. 그 안에서 ‘갑’의 비위를 맞추지 못한 ‘을’은 끽소리 한 번 내보지 못하고 ‘교체’라는 이름으로 일자리에서 쫓겨나기도 한다. 협력업체 직원에게는 ‘삼진 아웃’이라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현실, 그것이 현재 대형마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