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직 직원들, 몽골 전 총리 유령회사 '프록시'로 활약

2021년 06월 04일 19시 50분

지난 2006년 조세도피처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의 프리미어엣지(Premier Edge Limited)라는 법인이 영국 런던의 고급 주택가 나이츠브릿지에 있는 아파트 두 채를 사들였다. 매입가는 85만 파운드와 421만 파운드, 당시 우리 돈으로 각각 15억 원, 74억 원이 넘는다. 
프리미어엣지는 2017년 11월, 이 가운데 한 채를 제3자에게 185만 파운드(한화 약 26억 원)에 팔았다. 시세차익이 100만 파운드다. 또 한 채는 시세가 1050만 파운드(한화 약 166억 원, 2018년 기준)였는데 또 다른 BVI 소재 법인 로쉬(Lorsch Limited)에 공짜로 넘겼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미국 법원 문서 등 에 따르면 두 회사는 유령회사로 추정된다. 조세도피처 유령회사를 동원한 이런 거래는 진짜 매입, 매도자를 감추고 재산을 해외로 빼돌려 관리할 때 이용하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는 이 거래에 삼성물산 출신 한국인 등이 무더기로 개입한 정황을 영국과 미국 법원 소송 기록 등을 통해 확인했다.  
지난해 11월 영국 사업및재산법원은 BVI 회사 로쉬에 런던 부동산을 매각하지 못 하도록 하는 자산동결 명령을 내렸다. 뉴스타파는 이 명령과 관련된 법원 제출 서류를 입수해 검토했다. 취재 결과, BVI의 두 법인 프리미어엣지와 로쉬의 공인 서명자(Authorized signatory)로 이름을 올린 사람은 ‘정주영’이라는 한국인으로 드러났다. 
조세도피처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의 프리미어엣지와 로쉬라는 페이퍼컴퍼니가 영국 런던 고급 아파트 두 채를 매입, 매각했다. 정주영은 진짜 주인인 바트볼드를 대리해 조세도피처의 두 유령회사 임원으로 이름을 올려 이 런던 아파트를 거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 미국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 소송 기록
하지만 정주영은 이 두 회사의 진짜 주인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정주영은 진짜 주인인 수흐바타르 바트볼드 전 몽골 총리를 대리해 조세도피처의 두 유령회사 임원으로 이름을 올려 런던 아파트를 거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독일 도이체방크의 신탁서비스 계열사가 바트볼드를 대신해 퀀텀레이크트러스트(Quantum Lake Trust) 라는 신탁을 설정하고 이 신탁을 통해 간접적으로 프리미어엣지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지난 2006년 3월 독일 도이체방크의 신탁관리 계열사는 바트볼드를 대리해 그가 퀀텀레이크트러스트라는 신탁을 설정하고자 한다는 메일을 신탁 설립 대행사에 보냈다. 이 신탁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페이퍼컴퍼니 프리미어엣지를 간접적으로 소유했다. 출처: 미국 뉴욕남부지방 연방법원
지난 2006년 3월 도이체방크의 신탁관리 계열사는 신탁 설립 대행사에 보낸 공문에 바트볼드가 퀀텀레이크트러스트를 설정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확인하는 근거로 그의 여권 사본을 첨부했다. 이 신탁은 프리미어엣지를 간접 소유하는 것으로 나온다. 출처: 미국 뉴욕남부지방 연방법원
도이체방크 측은 2015년 7월 한 역외 법인 설립 대행사에 보낸 메일에서 바트볼드가 퀀텀레이크트러스트라는 신탁을 설정한 소유자이며, 이 신탁이 프리미어엣지를 소유한다고 확인했다. 출처: 미국 뉴욕남부지방 연방법원
프리미어엣지가 당국에 제출한 임원 등기 문서(Register of Members)에 따르면 바트볼드는 2005년 8월 기준, 이 회사 주식 한 주를 소유한 임원으로 나온다. 그는 2006년 4월 이 주식 1주를 레귤라(Regula Limited)에 넘기며 표면상 이 회사 등기 문서에서 사라졌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지난 2016년 ‘파나마페이퍼스 프로젝트’ 보도를 통해 레귤라가 도이체방크가 고객들의 페이퍼컴퍼니를 관리하기 위해 만든 대표적인 ‘명의상 회사’(Nominee company)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레귤라는 2015년 6월, 프리미어엣지 주식 1주를 바트볼드 전 총리의 장남 바투식 바트볼드에게 양도했다. 같은 해 10월, 프리미어엣지는 자사주 84주를 바투식 바트볼드에게 할당했다. 바투식은 이듬해인 2016년 8월 8일 자신이 소유한 85주 전량을 로쉬에 매각했다. 같은 날, 정주영 씨는 프리미어엣지의 이사로 임명됐다.
프리미어엣지의 임원 등기 문서에는 수흐바타르 바트볼드 전 몽골 총리와 그의 장남 바투식 바트볼드, 그리고 독일 도이체방크가 명의회사로 활용한 회사 ‘레귤라'가 올라가 있다. 출처: 미국 뉴욕남부지방 연방법원
한국인 정주영 씨는 2016년 8월 프리미어엣지의 이사로 등록됐다. 출처: 미국 뉴욕남부지방 연방법원
종합하면 독일 도이체방크는 신탁관리 계열사를 통해 바트볼드 전 총리 측을 위해 이처럼 복잡한 관계망을 만들어 준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망을 토대로 정주영 씨는 바트볼드 전 총리의 대리인으로서 프리미어엣지와 로쉬를 움직여 부동산 매매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진짜 주인을 감추기 위해 유령회사의 임원이나 주주로 이름을 빌려준 사람을 ‘프록시’(proxy)라고 한다.  
바트볼드 전 몽골 총리와 한국인 정주영 씨가 조세도피처 유령회사를 이용해 수상한 자금을 관리한 흔적은 또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지의 법원도 바트볼드와 정주영 등이 관리한 자산에 대해 동결 명령을 내렸다. 
뉴스타파 취재 결과, 바트볼드의 재산 해외도피 의혹 사건에 연루된 정주영은 삼성물산 몽골지사장 출신으로 확인됐다.
수흐바타르 바트볼드 전 몽골 총리는 몽골과 한국 출신의 대리인들을 앞세워 수상한 자금을 관리하고 은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바트볼드 전 몽골 총리는 총리가 되기 이전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실제 주인인 유령회사 등을 통해 몽골 국가 소유 광산에서 나온 광물을 거래하고, 이를 통해 얻은 이익을 해외 여러 곳에 은닉한 의혹을 사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정주영 등 전 삼성물산 직원 여러 명이 이름을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타파가 미국, 영국 등 각국 법원에 제출된 관련 서류를 분석한 결과 바트볼드 전 총리를 대신해 명의를 빌려준 삼성물산 전직 직원은 모두 5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말고도 정주영의 다른 지인 등이 연루된 것으로 나왔다. 모두 합하면 최소 13명이다.
바트볼드 총리와 그 측근, 그리고 이들 한국인 프록시는 몽골 총리실 직속 ‘국가재산조정실’과 국영 광산업체인 ‘에르데넷’ 및 ‘오유톨고이’가 지난해 11월 몽골과 미국에서 제기한 민사 소송에 휘말려 있다. 뉴스타파 취재진은 이 소송에 증거자료로 제출된 문서를 입수해 취재했다. 

전 몽골 총리와 전 삼성물산 몽골지사장 정 씨가 연결고리 역할

법원 문서에 따르면, 삼성물산 전 몽골지사장이었던 정주영 씨는 바트볼드 전 총리와의 친분을 계기로 본인뿐 아니라 삼성물산 전직 직원들까지 이 프록시 네트워크에 합류시켜 바트볼드의 재산을 차명 관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 씨는 지난 1987년부터 삼성물산 상사부문 금속팀에서 20년 가까이 재직했다. 그는 삼성물산에서 퇴사한 직후인 2007년 2월부터 자신의 아내 김 씨와 함께 바트볼드 전 총리의 재산을 역외로 빼돌려 세탁하고 은닉하는 작업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정 씨는 조세도피처인 BVI와 홍콩 등지에 이미 바트볼드 전 총리 또는 그의 자녀 및 다른 몽골의 이름으로 설립된 유령회사 중 최소 28곳에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정 씨는 자신의 삼성물산 선후배와 지인들까지 여기에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유령회사 통해 몽골 국영 광산과 거래,  세계 곳곳에 부동산 사들여

바트볼드 일가와 프록시 추정 한국인들이 연루된 조세도피처 유령회사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세계 곳곳에서 부동산을 매입했다. 앞서 본 대로 BVI에 설립된 프리미어엣지와 로쉬를 통해 영국 런던에 호화 아파트를 매매했고, 미국에 설립한 코스마투스(Kosmatus Inc.)와 로비타스(Lovitas Inc.)를 통해 뉴욕 등지에 아파트 여러 채를 사들였다.
또 삼성물산 전직 직원들이 임원으로 등재된 페이퍼컴퍼니로 몽골 국영 광산에서 구리 등 광물을 매입하는 계약을 맺고, 이를 제3의 업체로 매각했다.
몽골은 구리 매장량이 세계 2위에 이르는 자원 부국이다. 몽골과 미국에서 진행 중인 소송 자료에 따르면, 바트볼드 전 몽골 총리는 총리 재임 기간인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프록시를 내세워 BVI, 홍콩에 유령회사를 세우고 그 회사를 이용해 몽골 국영 광산인 에르데넷 광산에서 대량의 구리를 매입했다. 그리고 이를 되팔았다.
바트볼드 전 몽골 총리의 대리인들은 그를 대신해 역외 유령회사에 이름을 올리고 몽골 국영광산과의 거래를 통해 수익을 창출했다. 이 같은 자금 중 일부는 정 씨 등 바트볼드 대리인들의 은행계좌로 송금된 흔적이 발견됐다.
정 씨의 배우자 김OO씨와 전직 삼성물산 직원 한OO이 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카트리슨(Catrison Limited)이 이 같은 거래에 활용됐다. 카트리슨은 2011년 한 해에만 에르데넷과 2건의 계약을 맺고 미화 9300만 달러 상당의 구리를 매입했다. 에르데넷은 제3의 회사인 오션파트너스(Ocean Partners UK Limited)에 구리를 직접 판매해 왔다. 카트리슨과 거래한 2건만 예외였다. 몽골 국영광산업체 에르데넷이 중계회사를 통해 구리를 판매한 사례는 카트리슨이 유일하다.
이런 회사가 3곳이 더 있다. 제네트레이드(Genetrade Limited)는 정주영 씨의 삼성물산 금속팀 후배 강OO 씨를 앞세웠고, 클라이브덴(Cliveden Trading AG)은 정 씨 배우자 김 씨가 간접적으로, 라이덱스홀딩스(Lidex Holdings Limited)는 정 씨가 직접 개입했다.
바트볼드의 프록시들이 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유령회사는 대부분 설립 직후 광물을 거래하기 시작했다. 2010년 11월 9일 BVI에 설립된 제네트레이드는 2010년 12월 24일과 2011년 12월 6일에 각각 체결된 계약 2건으로 미화 6800만 달러 어치의 몰리브덴을 몽골 국영광산업체 에르데넷에서 사들여 각각 부산과 인천항으로 반입했다. 이 물량의 구매업체와 매매가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 유령회사는 이런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돈 일부를 정 씨와 바트볼드의 몽골인 대리인 계좌로 송금했다. 홍콩에 설립된 라이덱스홀딩스는 2008년 3월 미화 9,980.50 달러, 같은 해 6월 미화 19,980.50 달러를, 그리고 2010년 3월 미화 24,980 달러를 이들 프록시 명의의 계좌로 보냈다.

바트볼드는 ICIJ-뉴스타파의 ‘파라다이스페이퍼스'에도 이름 올려

바트볼드 전 총리는 장관으로 재직하던 2000년대 중반부터 자신과 가족 명의로 해외 조세도피처에서 유령회사를 설립해 자산을 관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바트볼드의 이 같은 행보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뉴스타파 등이 지난 2017년 국제협업을 통해 진행한 ‘파라다이스페이퍼스' 프로젝트에서도 포착됐다. 
바트볼드는 조세도피처 BVI에 설립한 바투마이닝(Batu Mining)라는 유령회사에 2003년 11월 21일부터 2005년 12월 1일까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 바트볼드는 자신의 지분을 홍콩 회사인 에버레전드엔지니어링(Ever Legend Engineering)에 매각했다. 그런데 이 회사도 바트볼드의 한국인 프록시 김OO 씨가 이름을 올렸다. 결국 자기 회사에 지분을 넘긴 것이다.
정주영 씨의 이름도 ‘파라다이스페이퍼스’ 데이터에 등장한 또 다른 BVI 회사 퓨처몬슨홀딩스(Future Monson Holdings Limited)에서 이사로 등장했다. 바트볼드의 장남 바투식 바트볼드도 이 회사에 이름을 올렸다.

몽골 정부가 바트볼드와 한국인 ‘프록시’ 상대로 소송 제기

여러 해에 걸쳐 복잡하게 설계된 바트볼드 전 몽골총리의 법인 네트워크 구조는 지난 2018년 몽골 검찰청과 반부패청이 미국의 한 유명 민간조사업체에 정밀 조사를 의뢰하면서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몽골 정부는 내각과 국가안전보장회의, 그리고 의회 동의를 받아 미국의 ‘K2인텔리전스’라는 민간조사업체에 바트볼드 등 부패, 비리가 의심되는 몽골 고위 인사를 조사해달라고 의뢰했다. 이 조사업체는 1970년대부터 전세계 정부기관의 의뢰로 부패 정치인을 조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필리핀의 마르코스, 이라크 사담후세인, 페루의 후지모리 등이 K2인텔리전스가 조사한 인물들이다.
몽골 총리실 직속 국가재산조정실과 국영 광산업체인 에르데넷과 오유톨고이는 지난해 11월  K2인텔리전스가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바트볼드 전 총리와 그의 ‘프록시'로 의심되는 인물들에게 몽골과 미국에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몽골 총리실 직속 국가재산조정실과 국영 광산업체인 에르데넷과 오유톨고이는 지난해 11월 K2인텔리전스가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바트볼드 전 총리와 그의 ‘프록시'들에게 몽골과 미국에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출처: 미국뉴욕주대법원
이 같은 몽골 정부의 소송으로 영국, 홍콩, 싱가포르, 저지 등 법원에서도 정주영 등 프록시 추정 명의로 된 바트볼드의 자산에 대해 동결 조치를 내렸다. 
줄스 크롤 K2인텔리전스 회장은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몽골 정부가 형사소송이 아닌 민사소송을 선택한 이유는 해외에 있는 (바트볼드 전 총리의) 자금을 국내로 불러들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들었다”며 “몽골 정부의 이 같은 노력은 몽골 국민들에게 귀속되는 돈을 발견해서 국내로 반환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출신 정주영 씨 “바트볼드와 사업상 파트너였을 뿐”

정주영 씨는 뉴스타파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바트볼드와 연관된 28개 회사에 대해 본인이 거기에 이름을 올린 게 맞다고 시인했다. 바트볼드 전 몽골 총리와는 자신이 삼성물산에 재직하던 지난 1997년, 당시 사업가였던 그와 사업상 알게 된 사이이며, 본인이 삼성 퇴사 후 몽골에서 개인 사업을 시작한 후 도움을 주고 받은 사이라고 확인했다. 민사 소송에 함께 피고로 올라간 다른 한국인에 대해서는 자신과 친분이 있거나 사업상 연관된 사람들이라 같이 이름이 들어간 것뿐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정 씨는 자신이 바트볼드의 대리인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자금 은닉이나 돈세탁 등의 불법성은 부인했다. 정 씨는 “형사소송 같은 경우는 혐의가 있어야 누군가를 피의자로 특정하는 거지만 민사는 (혐의가 확실하지 않아도) 누구나 얼마든지 넣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씨는 몽골에서 진행 중인 바트볼드 관련 재판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싶지 않다며 더 이상의 답변은 회피했다. 하지만 바트볼드 전 총리가 요청한다면 본인도 답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타파 취재진은 정 씨가 이름을 올린 28개 회사와 관련해 상세 질의서를 보냈다. 그런데 정 씨 대신 바트볼드 전 총리가 뉴스타파 질의에 대답하겠다며 한국의 한 로펌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다. 뉴스타파는 바트볼드 측 법률대리인이 답을 보내면 추후 보도에 반영할 예정이다.

전 총리는 소송에서 제기된 내용 부인

바트볼드 전 총리 측은 몽골 정부가 제기한 소송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몽골 언론을 통해 소송 내용은 허위이며, 2021년 6월 9일 실시될 몽골 대선에 앞서 자신이 속한 정당을 음해하려는 정치적 음모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바트볼드를 조사한 줄스 크롤 K2인텔리전스 회장은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저희가 이 건을 조사하기로 계약하고 착수한 것은 2018년이다. 이번 대선 훨씬 전에 시작된 것”이라며 “몽골 전 고위공직자 십여명을 조사했다. 이 사람이 (바트볼드 전 총리) 액수로 가장 두드러지는 케이스였다"고 답했다. 
정주영 씨는 여전히 바트볼드 전 총리의 대리인으로 일하고 있거나 사업상 가깝게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미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정 씨는 2019년까지 바트볼드의 친인척과 함께 인터내셔널캐시미어트레이드(International Cashmere Trade Limited)라는 회사를 간접적으로 지배했다. 이 회사는 바트볼드의 장남 바투식 바트볼드가 경영하는 알타이홀딩의 주요 계열사 알타이캐시미어(Altai Cashmere LLC)와 밀접한 관계다.
한국인들이 대거 연루된 해외 자금 도피 및 돈 세탁 의혹 사건 재판이 몽골과 미국에서 진행되고있는만큼, 국세청 등 우리 조세당국과 수사당국도 정 씨 등 한국인 프록시들이 본인 명의의 해외금융계좌를 제대로 신고했는지, 거래내역 중에는 의심거래는 없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내국인 또는 국내 거주 기간이 연중 183일이 넘는 재외국민은 우리 돈 5억 원 이상의 해외금융계좌를 국세청에 신고해야 한다. 
뉴스타파는 삼성물산 측에 정주영 씨가 삼성물산 재직 당시부터 바트볼드 전 몽골 총리와 사업상 친분을 쌓았고, 여러 명의 삼성물산 전직 직원들이 이번 사건에 연루돼 있기 때문에 해당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질의했다. 삼성물산 측은 “정주영 등이 바트볼드 전 총리와 관련한 행위에 가담 또는 조력하였는지에 대해 아는 바가 없고, 당사 사업과도 전혀 무관하다"고 답변했다.
편집자 주 / 
2021. 6. 8. 일부 내용과 근거 문서를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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