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지난 9월 2일 현대중공업 4도크(선박 건조, 수리장)에서 사고를 당했다. 한달간 생사를 오가는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사고 뒷수습에는 하청업체 협의회와 아들이 소속됐던 업체 대표가 나섰다. 하청업체 대표가 사과를 했고, 현대중공업은 사과 대신 10월 4일 이 씨의 생일을 축하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하청노동자인 아들의 죽음을 책임지는 대신, 정규직 노동자인 아버지의 생일을 축하한 것이다. 이날은 이 씨가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한 날이기도 했다. 다음날 아들은 5명의 사람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