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 무도했던 윤석열 계엄사령부의 포고령은 시민들의 의지 앞에 힘을 잃었다.
지난 3일 밤과 4일 새벽, 대한민국 시민들은 평화로운 심야의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시민들은 TV 뉴스 속보와 유튜브 방송을 보다가,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서 윤석열 대통령의 폭력적인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알게 됐다. 어떤 시민은 처음에는 믿기 어려웠다고 했다. 또 다른 이는 “꿈인가 싶을 정도로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할 수 있는 일을 이내 깨달았다. 그들은 군홧발에 유린당한 민주주의와 국회를 지키려 모였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민주주의의 본질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역사적 현장을 TV로만 보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직접 현장에 나와서 민주시민으로서 의견을 표출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몸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오게 됐습니다.” (이건우 / 서울대 철학과 학생)
군경의 침탈 속에서도 여야 국회의원들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극적으로 가결한 4일 새벽, 뉴스타파는 그 시각 국회의사당 밖을 지키던 시민들을 만나 그들의 ‘진심’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