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24년’ 박근혜의 A급 보안손님, 그리고 국가
2018년 04월 06일 19시 26분
뉴스타파가 입수한 장충기문자에선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된 문자도 발견됐다.
박근혜에게 불법 미용시술을 했던 김영재, 박채윤 가족이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 존제이콥스의 신라면세점 입점에 장충기가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문자다. 존제이콥스는 박채윤의 동생이 대표로 있는 회사다.
지난 2016년 3월 18일, 장충기는 아래와 같은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장충기에게 문자를 보낸 사람은 한인규 당시 호텔신라 면세점사업부문 사장이었다.
박채윤 동생이 운영하는 화장품회사 존제이콥스는 박근혜 정부의 도움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박근혜 청와대에 납품했고 정부가 주관한 해외 홍보행사에도 참여했다. 박근혜는 이 회사의 홍보 부스를 방문하기도 했다.
박근혜 청와대에는 총 3명의 ‘A급 보안손님’이 있었다. 비선실세 최순실과 박근혜에게 불법 미용시술을 했던 김영재, 박채윤 부부였다. 박근혜 정부 내내, 김영재, 박채윤 부부는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청와대를 제 집처럼 들락거렸다. 박근혜는 이들 부부에게 “하늘에 계신 아버지들이 맺어준 인연”이라고 말하며 살뜰이 챙겼다. 모두 검찰과 특검 수사기록에서 확인되는 내용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이들은 국책기관 연구기금 15억 원을 지원받았고, 면세점과 중동진출 과정에서도 특혜를 받았다. 이들 부부와 관련된 불법, 비리에 동원된 경제수석 안종범은 이들 부부로부터 수천만 원의 현금과 명품백 등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뉴스타파가 확인한 정충기문자는 존제이콥스가 신라면세점 입점 과정에 삼성으로부터 조직적인 도움을 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케 한다. 이러한 의심은 최순실 특검 수사결과와도 맥을 같이 한다. 특검에서는 이미 박근혜와 안종범이 이들 부부의 사업을 돕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서 확인된 바 있다.
박채윤은 특검 조사 당시 안종범이 존제이콥스의 신라면세점 입점을 위해 이재용 삼성 부회장까지 움직였다고 진술했다.
안종범도 특검에서 존제이콥스의 면세점 입점 문제는 대통령 박근혜의 ‘특별 지시사항’이었다고 진술했다.
결국 김영재 박채윤 부부 사업을 돕기 위해 대통령은 물론 경제수석과 삼성 총수가 직접 나선 사실을 장충기문자는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존제이콥스는 한인규 사장이 장충기에게 존제이콥스의 신라면세점 입점 사실을 알리고 네 달이 지난 2016년 7월 신라면세점에 입점했다.
뉴스타파가 확인한 박채윤 관련 장충기문자는 박근혜 국정농단과 삼성의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다. 박근혜를 움직인 비선실세의 존재를 삼성이 알고 있었고, 이들을 이용해 국정농단을 공모, 혹은 방조했음을 보여준다.
취재 : 한상진 송원근 조현미 박경현 강민수 홍여진
데이터 : 최윤원
영상촬영 : 정형민 최형석 김남범 신영철 오준식
편집 : 윤석민
CG : 정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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