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상륙작전

2023년 12월 13일 14시 00분

뉴스타파와 뉴스타파함께재단은 더 나은 언론 생태계를 위해 독립PD,감독과 연대와 협업을 합니다. 선호빈 독립감독의 이 다큐멘터리는 ‘2021년 뉴스타파 독립다큐 공모’에 선정된 작품으로 감독이 직접 주식시장에 뛰어들어 한국 자본시장의 공정성을 묻습니다. 이번 작품은 영화로도 제작 중입니다.
-편집자 설명-  
저는 돈이 좋습니다. 돈으로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아이 유치원을 보냅니다. 돈이 있어야 제가 좋아하는 영화를 계속 찍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돈은 저를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독립영화를 만드는 일은 큰 돈을 벌기에 적합치 않습니다. 말이 영화감독이지 작업보다는 ‘알바‘를 하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아이는 점점 자라는데, 미래는 불안합니다. 
선호빈 독립감독
이때 제 눈에 들어온 것이 주식입니다. 누가 1억, 10억을 주식투자로 벌었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이거 되겠다’ 싶었습니다. 1,000만 원으로 시작을 했던 주식계좌는 제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2배가 돼도 2,000만 원…제 욕망을 채우기엔 부족한 돈입니다. 집을 팔았습니다. 8,000만 원으로 주식시장에 ‘제대로’ 뛰어들었습니다.  
주식 차트를 보고 있는 선호빈 감독
주식은 위대합니다. 저 같은 사람에게도 꿈을 꾸게 해주기 때문이죠. 주식거래 창을 켤 때마다 비루한 현실을 잊고 새로운 집, 새로운 차, 가보지 못한 여행지를 꿈꿨습니다. 돈과는 인연이 없을거라 생각했던 제게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증권사들이 모여있는 여의도 전경
하지만 제 원대한 꿈은 여의도의 ‘게임의 법칙‘ 앞에 가로 막힙니다. 유상증자, 편법증여, 상장폐지, 물적분할, 무차입 공매도 등이 그것입니다. 사실 한국의 자본시장은 악명높은 곳입니다. 공격적인 해외의 사모펀드들마저 혀를 내두르며 한국을 빠져나가기 일쑤입니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소액주주연대
제겐 계획이 있습니다. 극소수 대주주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돌아가는 이 한국 주식시장의 룰을 뒤집을 만한 것입니다. 거대 자본에 맞선 소액주주의 상륙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제작진
연출선호빈
촬영/편집선호빈
프로듀서장광연
디자인이도현
출판허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