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성평등을 전면에 내세운 후보 5명(신지혜, 오태양, 김진아, 송명숙, 신지예)이 얻은 표는 모두 9만 3843표로 득표율 합산 1.91%를 기록했다.
출구조사 결과 20대 이하 여성 유권자가 소수정당・무소속 ‘기타 후보'에게 투표한 비율은 이들이 행사한 전체 투표수의 15.1%에 달했다. 20대 이하 여성 유권자에게만 나타난 현상이다. 뉴스타파는 서울 시내 2,257개 투표구별 투표 성향을 분석해 '성평등 후보' 5명에게 투표한 해당 계층 유권자의 특성을 살펴봤다.
성북구 동선동 제2투표구, 성평등 후보 5인 11.6% 득표
성평등 후보 5인은 주변에 대학이 위치한 투표구에서 3배 이상의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1.91%의 득표율을 기록한 5인이 득표율의 3배가 넘는 6%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투표구는 총 12곳이다. 이 가운데 11곳은 인근에 성신여대, 숙명여대, 홍익대, 이화여대, 서울여대 등 대학이 위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북구 동선동 제2투표구에서 성평등 후보 5명의 득표율 합은 11.6%로 단일 투표구 중 가장 많았다. 해당 투표구의 투표소는 성신여대 미디어정보관이다. 2위는 용산구 청파동 제5투표구, 3위는 용산구 청파동 제6투표구로 모두 숙명여대 인근이다. 각각 9.3%와 8.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후보 5명은 인근에 대학은 없지만 소형 오피스텔 단지가 위치한 마포구 성산2동에서도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대부분의 유권자가 전월세 세입자인 1채 평균 약 45㎡의 크기의 해당 오피스텔 단지에서 후보 5명은 총 7.74%를 득표했다.
김진아 후보 득표 1~5위 투표구 모두 여대
후보 5명을 각각 살펴보면, 김진아 여성의당 후보는 여대 근처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동선동제2투(성신여대)에서 8.1%, 청파동제6투(숙명여대)에서 5.7%, 청파동제5투(숙명여대) 4.4%, 공릉2동제8투(서울여대) 4.2%, 동선동제1투(성신여대) 3.8% 순으로 확인됐다.
신지혜 기본소득당 후보가 우세를 보인 투표구는 홍익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인근으로 나타났다. 마포구 서교동제1투표구, 종로구 혜화동제4투표구, 서대문구 신촌동제2투표구에서 모두 2% 넘게 득표했는데, 혜화동 투표구의 경우 군소 후보 중 가장 높은 2.4%의 득표율을 보였다.
신지예 무소속 후보는 연세대학교, 서강대학교 인근 투표구에서 2% 안팎의 득표율을 보였다. 신지예 후보가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투표구는 서대문구 신촌동제3투, 마포구 성산1동제2투, 서대문구 연희동제9투, 서대문구 연희동제8투로 나타났다.
'성평등 후보' 5명 가운데 송명숙 진보당 후보는 다른 득표 양상을 보였다. 송명숙 후보가 득표율 1%를 넘긴 투표구는 관악구 신림동제3투, 영등포구 대림제2동제1투, 노원구 공릉2동제4투, 영등포구 양평제1동제4투 등 4곳이다. 대학가는 아니지만 2020년 서울시 주민등록인구 연령별/동별 통계에 따르면 신림동의 경우 거주자 중 2030세대가 64%, 양평동은 40%를 넘는다.
오태양 미래당 후보는 100명 이상이 투표한 단일 투표구 가운데 어느 곳에서도 1% 이상 득표하지 못했다.
2030 거주지, 소수 정당 후보 지지율 상승
'성평등 후보' 5명의 득표율이 높은 지역은 모두 20, 30대 거주자가 다른 곳보다 많다. 2020년 서울시 주민등록인구 연령별/동별 통계에 따르면 성북구 동선동과 마포구 서교동은 20대 인구가 동 전체 인구 중 가장 많았다. 각각 28.78%와 24.76%였다. 숙명여자대학교 인근 용산구 청파동은 20대 인구가 21.40%로 24%인 60대 다음으로 많았다.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옆 마포구 성산2동은 20대와 30대 인구가 동 전체의 33.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