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공적 영역에서 현직인 육군총장과 만나 얘기를 나눈 내용입니다. 형사 고발감인가 하는 생각이 1차적으로 들었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을 목격한 지 얼마나 됐다고, 민간인이 대통령 관저 후보지를 둘러보고, 국방부 영내에 위치한 육군본부 서울사무소를 둘러보는 일이 벌어질 수 있나요. 천공이 역술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무속 신앙에 의지한 정책 결정이 일어난 거라면 충격입니다. 만약 이런 식으로 국방부와 대통령실 이전이 결정된 거라면 국방은 진짜 존재 가치가 없어진다고 생각합니다.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용산은 국가 안보, 국가 방위의 상징적인 곳입니다. 지난 70년 간 국가 방위에 최적화된 곳이었습니다. 북한 김정은이 고마워 할 것 같습니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합참이 한 곳에 있으니 미사일 한 발로 해결할 수 있게 됐잖아요. 안보 전략적인 관점에서 상당히 아마추어적인 행태라고 봅니다. 북한 무인기에 제대로 대응을 못 한 것도 모두 이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용산 미군 기지 이전과 관련돼서는 우리(문재인 정부)가 상당한 진척을 이뤘고,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환경 정화 문제도 소파(SOFA, 한·미 행정협정)를 중심으로 계획 협상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주한미군 잔류 기지 문제도 큽니다. 한미연합사령관 집무실, 숙소, 호텔 등인데 모두 큰 돈이 들어가는 일이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오면서, 대통령실 인근에 주한미군 시설을 잔류시설로 둘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우리가 그 비용을 다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된 거죠. 그 동안 한미 간에 합의해 오고 추진해 왔던 것들은 다 어그러지고요.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권력, 정치권력 그러니까 이제 (문재인) 청와대가 상당히 국방을 위축시킨 거는 분명한 것 같아요. 서욱 국방장관이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청와대) 안보실에서의 개입들이 좀 있었죠. 국방의 정체성이 올곧이 지켜져야 되는데 그게 좀 제대로 안 이루어졌던 것 같습니다. 물론 군은 당연히 정치에 종속되어야 하지만...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한미안보연례회의(SCM)에서 보인 에이브람스 한미연합사령관의 태도는 너무 오만하고 거만했습니다. 우리가 동맹국인가, 아니면 여전히 미군의 일부라고 생각하나, 우리 군의 정체성은 뭘까, 저분은 왜 저런 얘기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1세기도 20년 이상 지났는데, 우리 국방장관 앞에서 공개적으로 ‘한국은 전시작전권(전작권)을 넘겨받을 준비가 안 되어 있다. 능력이 없다’고 말하는 걸 들으면서 너무 화가 났습니다.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취재 | 한상진 김주형 |
영상 | 김기철 오준식 |
편집 | 윤석민 |
CG | 정동우 |
디자인 | 이도현 |
출판 | 허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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