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나승일 전 차관을 찾았다.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강의 중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뿐인 강의시간표를 확인하고 수업 종료 30분 전부터 강의실 앞에서 기다렸다.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그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고, 다시 인터뷰를 요청했다. 역시 거부했다. 어쩔 수 없이 복도에서 그를 붙잡고 질문을 던졌다. 그는 “왜 이렇게 무례하냐”고 말했다. (나 차관이 임명 제청을 거부해 총장이 없는 대학교) 학생 수만 명에게 피해를 준 것은 무례하지 않으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참았다. ‘무례함’을 무릅쓰고 이유가 도대체 뭐냐고 물었다. 그는 절대로 알려줄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