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1945년 광복 직후 미군 첫 상륙 영상 공개

2022년 08월 12일 17시 25분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는 광복 77주년을 맞아 1945년 9월 8일 촬영된 미 육군 7사단의 인천 상륙 영상을 미국 국립문서보관청(NARA)에서 입수해 공개합니다. 해방 이후 미군이 북위 38도 이남 조선 지역 '점령'을 위해 한반도에 진주한 첫 날을 기록한 영상입니다. 국내에서 처음 공개하는 이 자료는 뉴스타파가 2019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해외 소재 현대사 사료 수집 프로젝트'를 통해 수집한 8천여 건의 영상 가운데 하나입니다.
영상 전체 제목은 '7TH DIVISION LANDING AT KOREA'입니다. 미 국방부가 1945년 9월 8일과 9일 이틀간 4회에 걸쳐 촬영했고, 전체 길이는 4분 15초입니다. 8일 촬영된 영상에는 '1st DAY'라는 부제목이 붙어있습니다. 이 영상은 35mm 흑백필름에 담겼으며, 촬영자는 Kurt F. Enfield라고 기재돼 있습니다. 영상에는 완전무장한 미군이 인천에 상륙해 서울로 진군하는 모습과 당시 주변 상황이 수록돼 있습니다.
▲ 1945년 9월 8일 촬영된 '1st DAY' 영상 캡쳐 화면
주한미군이 미군정기에 그들의 활동을 기록한 '주한미군사' 1권에는 당시 상황을 아래와 같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9월 8일 8시 30분에 도선사들을 태운 선도함이 인천에서 수송대를 맞았다. 선도함의 도움은 최고사령관이 일본에 부과한 요구들 중의 하나였다. 항구로의 수송대 이동은 별다른 사고 없이 진행되었고, 약 13시 30분에 제7사단의 부대들이 병력상륙정과 다른 종류의 상륙정으로 상륙하기 시작했다. 날씨는 맑고 따뜻했으며, 부두의 공간은 충분했다. 그리고 17시 30분 제17보병연대와 제32보병연대가 상륙했고 인천 점령을 시작했다. 그들은 어떤 저항에도 맞닥뜨리지 않았다. 다수의 무장한 일본군 장교들과 병사들이 눈에 띄게 보였다. 인천 부두 근처 주요한 교차지점은 검은 옷을 입은 경찰이 지키고 있었는데, 몇몇은 말을 탔고 그들 모두는 착검된 총을 지니고 있었다.

주한미군사1권 (Ⅳ.일본 항복과 점령 개시 > 미군의 상륙과 인천 점령)
뉴스타파는 광복절 77주년을 맞아 미 육군 7사단 인천 상륙 영상과 함께 1945년 9월 9일 조선총독부 제1회의실에서 열린 연합군과 일본 간의 항복문서 조인식 영상 2건도 '뉴스타파 공공아카이브' 사이트를 통해 추가로 공개합니다.
광고와 협찬을 받지 않고 시민 후원으로 운영하는 비영리 독립 탐사보도매체 뉴스타파는 지난 3년 동안 해외 각지의 공공기록관 등에서 발굴·수집한 현대사 영상과 사진 자료 등을 시민과 공유하는 사이트, '뉴스타파 공공아카이브'를 통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뉴스타파가 해외에서 공들여 발굴한 자료를 공개하고 공익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후원회원의 회비로 수집한 이 자료가 우리 사회의 공적 자산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유튜브 기반의 ‘뉴스타파 공공아카이브’ 사이트는 영상을 검색하고 열람할 수 있는 기능뿐 아니라 공익 목적으로 영상을 사용하려는 시민은 누구나 자료를 신청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작진
자료수집전갑생 전문위원
웹발행허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