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르스(6.12)

2015년 06월 12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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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126명·사망 11명...평택굿모닝병원, ‘발생병원’ 추가

보건당국이 확인한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가 모두 126명으로 늘었다. 6월 11일 확진자 4명이 추가로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가운데 3명은 5월 27일~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명은 지난 5월 27일 평택굿모닝병원에서 각각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은 오늘 역학조사를 끝내지 못했다던 5명(6월 11일 확진 발표)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도 내놨다. 이들 중 2명은 5월 27일~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2명은 5월 27일 평택굿모닝병원에서 각각 14번 환자에게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경찰관으로 알려진 119번 환자에 대해서는 아직도 감염 경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메르스 확진 환자의 경유 병원으로 분류됐던 평택굿모닝병원에서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서 확진자 발생 병원은 모두 10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또한 83번과 51번 환자가 사망해 누적 사망자 수는 11명으로 늘어났다.

119번 환자 감염 경로 여전히 불분명…’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주목해야 할 것은 확진자들 가운데 여전히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119번 환자의 감염 경로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5월 31일 밤 평택박애의원에 갔었고, 역시 같은 날 밤 이곳을 찾았던 52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다. 그러나 병원측 기록에 따르면 119번 환자는 5월 31일 밤 11시 24분에 다녀가고 17분이 지난 뒤 52번 환자가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중에 온 환자가 먼저 온 환자를 감염시키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 만약 보건당국이 119번 환자의 감염경로를 명확히 파악해 공식 발표하지 못 할 경우, 지역사회 감염의 첫 사례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서울병원 감염 환자 60명…주말 최대 고비

메르스 확산 사태는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발 신규 감염자들의 최대 잠복기인 2주가 끝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첫 번째 메르스 환자에 의해 5월 15일~17일 사이 36명이 감염됐던 평택성모병원의 경우, 지난 6월 6일 이후로는 추가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된 14번 환자가 5월 27일~31일 사이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간 뒤부터 시작된 3차 감염 확산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신규 확진자가 6월 11일에만 5명이 추가 확인돼 모두 6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체 확진자 숫자의 48%에 해당한다.

더구나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확진자 가운데 77세 여성(115번 환자)의 경우, 그간의 모든 사례와는 달리 응급실 내부가 아닌 외래 방문을 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삼성서울병원 측은 CCTV 분석 결과 해당 환자가 X-ray 촬영 후 응급실에 인접한 화장실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서울병원과 관련해 지금껏 관리 대상이 아니었던 사람들 가운데서도 감염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미가 된다.

정부, 병원정보 공개 미루다 사태 키워…뉴스타파 공개 계속

현재까지 119번 환자를 제외한 모든 메르스 확진자는 병원 내에서 감염됐다. 감염이 발생한 병원은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10곳, 확진자가 경유한 병원은 전국적으로 60곳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5월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환자 발생 이후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한 병원의 정보를 일절 공개하지 않다가 사태 18일 만인 지난 6월 7일부터야 뒤늦게 공개하기 시작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병원 정보를 공개하면서 “국민의 걱정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대응조치를 시행하겠다”며 “대통령도 6월 3일,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투명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 발발 이후 18일 동안 대부분의 국민들은 ‘공식적으로’ 메르스 관련 의료기관 정보에 접근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각종 루머가 확산됐고 불안은 증폭됐으며 혼란은 가중됐다. 현재까지도 병원 바깥에서 감염된 사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병원 정보 공개는 첫 확진자가 발생했던 지난 5월 20일부터 시작됐어야 할 조치였음이 분명하다. 그랬다면 해당 병원에 접근했던 시민들의 자발적인 감염 의심 신고 등을 유도함으로써 대규모 확산을 조기에 통제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뉴스타파는 자체 취재를 통해 확보한 메르스 관련 병원의 실명과 위치 등 주요 정보를 정부의 공식 발표보다 앞선 지난 6월 5일부터 공개하기 시작했다. 6월 7일 이후 정부 발표에서 일부 환자 경유 병원들이 추가됐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동일했다. 뉴스타파는 앞으로도 환자 이동 경로 등을 세부적으로 취재해 관련 정보를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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