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채수근 해병 사망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법이 끝내 부결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고, 111명의 21대 국회의원이 반대했다. 60% 넘는 국민들의 바람이 물거품이 됐다.
특검법안은 해병대, 국방부를 넘어 대통령실을 겨냥했다. 누가 채 해병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하고 방해했는가를 다루도록 했다. 그래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셀프 수사 방해'라는 비난을 받는다.
채 해병 사망 사건과 이어진 윤석열 정부의 은폐 개입 의혹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보수가 분노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수는 '윤석열 정부가 보수의 명예, 원칙, 자부심을 져 버렸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한다. 한 군인의 안타까운 죽음에서 시작된 사건이 최고위 공직자의 부패 비리 사건으로, 또 보편적인 생명과 인권운동으로 진화한 이유다.
특검을 반대하고, 실체적 진실 규명을 가로막는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 세력이 채수근 해병 사건에서 지키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철통같은 안보인가? 법치주의인가? 아니면 대통령 개인의 안위인가? 그리고, 보수는 왜 채 해병 사건에 분노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