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과 공범 송ㅇㅇ은 베트남 호치민에 있는 김형열의 주거지에서, 김형열이 가져온 시가 1억 7백만 원 상당의 필로폰 973g을 비닐랩 등을 이용해 포장한 뒤 미리 준비한 구슬 줄로 여러 번 감고, 필로폰을 분홍색 캐리어에 숨겼다.마약 유통책 K 1심 판결문 (2020.9.11)
박왕열은 김형렬의 직원입니다. 마약한 지 얼마 안 됐어요. 광고 사진들도 김형열 작품이고요. 제가 다 실물로 봤어요.마약 유통책 송 모 씨가 뉴스타파에 보낸 편지 (2021. 1.)
피고인은 박왕열로부터 '바티칸 킹덤 이ㅇㅇ에게 케타민과 엑스터시를 판매하고 대금을 받아오라'는 지시를 받고, 2020년 10월 22일 이ㅇㅇ 일행이 타고온 승용차에 탑승해 마약을 은닉한 장소로 이동한 다음, 엑스터시 985정 등을 찾아 이ㅇㅇ에게 건네주고, 대금 명목으로 합계 1억 2천 6백만 원을 받았다.마약 운반책 H에 대한 검찰 공소장 (2020.12.23)
사라 형님.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막상 징역에 들어오고 재판을 앞에 두니 갑갑한 마음입니다. 공소 내용은 저와 전세계가 공모해서 바티칸에게 마약을 팔았다는 것인데, 저는 전세계의 협박에 못 이겨 심부름을 했을 뿐인데 억울합니다. 재판에서 다투려면 검사 출신 변호사가 꼭 필요할 것 같단 생각입니다. 형님 좀 도와주십시오.마약 운반책 H의 편지 (2021.1)
예전엔 국내에 공급 사범들이 어느 정도 조직이 있었고 자기들끼리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추고 있어서 직접 만나서 거래하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지금은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SNS 마케팅만 잘하더라도 얼마든지 마약을 공급·매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예전과 다르죠. 소위 말해서 이제 언택트 시대로 간 거죠, 컨택트에서. 그렇게 추세가 변화하고 있는 겁니다.김희준 변호사(전 마약 전담 검사)
자신은 잡히지 않고, 국내에서 잡힌 사람들을 배척하고 또 다른 사람들을 유입하는데, 실은 '전세계'가 잡혔다 하더라도 또 다른 마약 공급선은 계속 만들어질 수밖에 없어요. 이미 그거로 돈을 버는 구조를 알았기 때문이죠. '전세계'가 잡히더라도 전세계 밑에서 배운 사람들이나 검거되지 않은 다른 사람들은 또 '전세계'의 역할을 아마 또다시 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발본색원을 해야 되는 것이고 수사기관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노력을 더 기울여야 되는 것이죠.박진실 마약 범죄 전문 변호사
취재 | 홍주환 |
촬영 | 이상찬 오준식 |
편지 | 윤석민 |
디자인 | 이도현 |
출판 | 허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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