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국방장관 후보자, 갭투자 의혹... 3년 만에 2억 시세차익

2024년 08월 16일 17시 06분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이른바 '갭투자'로 3년 만에 약 2억 원의 시세차익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김 후보자 부부는 과거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중장) 신분으로 서울 용산 관사에 거주했는데, 관사 거주 기간 중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소재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매입했다. 
이에 대해 김용현 후보자 측은 '전역 후 거주 목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실제로 전역 후 1년가량 거주했다'라며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 실거주 목적의 부동산 거래'라고 주장했다.

관사 거주 중 전세금과 사인간채무로 4억 아파트 구매... 3년 뒤 약 2억 시세차익

김 후보자 부부가 매입한 아파트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배우자 하 모씨는 지난 2015년 12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소재  전용면적 114.96㎡의 한 아파트를 구매했다. 거래가액은 4억 원으로 기재돼 있다. 당시 김 후보자는 합동참모본부의 작전본부장(중장)을 맡고 있었으며 김 후보자 부부는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인근 관사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있었다. 
▲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부부가 2015년 매입한 서울 홍은동 소재 아파트의 등기부등본. 거래가액 4억 원. 
김 후보자 부부는 아파트 매입 자금 4억 원을 어떻게 마련했을까? 지난 2017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재직시 공개한 재산공개 내역에는 김 후보자가 이 아파트를 전세보증금 3억 4천만 원에 임대한 것으로 돼 있다. 또 하 씨는 이 아파트 매입 비용로 5천만 원을 다른 사람에게 빌린 것으로 기록돼 있다. 정리하면, 김 후보자 부부는 4억 원의 아파트를 구매하면서 전세금 3억 4천만 원과 차입금 5천만 원에 본인 자금 1천만 원을 더해 이 아파트를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 부부가 서울 용산 관사에 거주하면서 입주하지 않을 서대문구의 아파트를 구매하는 이른바 '갭투자'한 것이다. '갭투자'는 실거주가 아닌 시세차익을 위해, 매입 전후로 전세 세입자를 구한 뒤 이후에 되파는 거래 형태를 말한다. 
배우자 하 씨는 아파트를 매입한 지 3년 가까이 지난  2018년 10월, 거래가액 5억 9900만 원에 팔았다. 1억 9900만 원, 약 2억원의 시세 차익을 본 셈이다. 

김용현 후보자 '전역 후 1년 가량 실제 거주, 정상적인 부동산 거래' 주장

▲ 2017년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재산 공개 내역. 홍은동 별산 아파트 매입 4억 원(실거래액), 전세보증금 3억 4천만 원, 매입비 차용 5천만 원.
이렇게 아파트를 되판 자금은 다른 아파트 구입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대통령경호처 처장으로서 재산공개한 내역을 보면, 김 후보자는 서울 서대문구 소재 전용면적 116.10㎡의 다른 아파트를 소유한 것으로 돼 있다. 당시 공개 가액은 5억 5천만 원이다. 
2017년 11월, 전역한 김 후보자는 지난 2021년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경호처장으로 김 후보자를 발탁한데 이어, 지난 12일 국방부 장관에 지명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갭투자' 의혹을 부인했다. 김 후보자 측은 '2015년 12월 매입한 아파트는 전역 후 거주 목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실제로 전역 후 1년 가량 거주했다'며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 실거주 목적의 부동산 거래'라고 주장했다. 또 '이후 매입한 다른 아파트는 올해 5월, 7억 원 대에 매도했다'고 덧붙였다.
제작진
취재 강민수
디자인정동우
출판허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