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대략 십 년 후, 저는 장편 다큐멘터리 ‘슬기로운 해법’을 제작하고 있었습니다. 언론에 관한 다큐멘터리였고 나름 대안을 찾는 고민을 하던 중 대표적 지역 언론으로서 ‘옥천신문’에 대해 취재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언론의 ‘불편부당하게’라는 신화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편이 되어줄 미디어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를 구현하고 접촉할 수 있게 하는 현재의 미디어는 ‘지역 언론’이라고 봤습니다. 옥천신문은 거기에 맞게 자신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사정과 무능력에 옥천신문, 지역 언론에 대한 단락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능력과 열정이 소진되는 그 나이대에 걸맞게, 체념과 포기가 늘었고 그 흔적이 남아 있던 곳이었습니다. 옥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