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는 한국을 좋아했어요. 알리가 3개월간 한국에 있을 때 나는 알리가 아주 잘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알리는 한국에 간 뒤 사진과 동영상을 많이 보냈습니다. 한국은 아주 깔끔하고, 정리정돈이 잘 돼 있고, 기술이 발전된 곳이라고 했어요. 그리고 한국 사람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학교 얘기도 많이 하고요.마나즈 파라칸트 씨 /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알리 파라칸트 씨의 고모
(참사 다음날) 딸과 학교에 갔다 왔는데 엄마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알리레자가 연락이 없다고. 그래서 저는 엄마한테 내가 연락해볼테니 걱정 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지금 이란TV에서 안 좋은 뉴스가 나오고 있는데, 한국에서 아주 비극적인 충돌 사고가 있다는 자막을 봤다고 합니다. 저는 너무 걱정이 되긴 했지만, 전화기를 잃어버린건지, 팔이 다치던지 손이 다치던지, 그 정도 걱정만 했어요. 결국 주한국 이란 대사관에 확인을 부탁했고, 대사관 직원한테 연락이 왔는데 ‘알리레자의 시체가 확인됐다’고 거였습니다.라나 올리에 씨 /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알리레자 올리에 씨의 누나
한국에서 외국인들이 돌아가시면 일 처리하는 게 꽤 복잡하거든요. 상속분이나 유품, 은행 잔고 등 처리하고 세금 신고하는 거. 그런 것들이 현실적으로 힘든데 그런 거를 딱 믿고 맡길 만한 게 잘 안되니까, 유가족분들이 많이 고생을 하시죠. 제가 들은 사례로는 (주한국) 이란 대사관에서 도와주셨다는 거 말고는 어떤 제3의 공공기관에서 도와줬다는 얘기는 못 들었어요. '(희생자) 장례식에 대사관 직원이 참석을 했었다'라는 말은 들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 이후 어떤 소통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유가족분들은 '거의 없었다'라고 말씀하시거든요.이진혜 변호사 / 민변 이태원 참사 TF 외국인 지원팀
취재 | 홍주환 |
촬영 | 이상찬 최형석 |
편집 | 김은 |
CG | 정동우 |
디자인 | 이도현 |
웹출판 | 허현재 |
통역 | 삼사미 레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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