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르스(6.13)

2015년 06월 13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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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진자 138명·사망 14명

보건당국이 확인한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가 모두 138명으로 늘었다. 6월 12일 확진자 12명이 추가로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가운데 3명은 5월 22일~30일 건양대병원에서 16번 환자와 같은 병실 또는 병동에 있었던 이들이며, 2명은 5월 27일~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1명은 6월 4일과 5일 76번 환자를 이송하던 구급차 운전자였으며, 나머지 5명에 대해선 아직 감염 경로가 불확실해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사망자도 14명으로 늘었다. 충남대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23번과 24번 환자가 12일 밤에, 아주대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118번 환자가 13일 새벽에 각각 사망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현재까지의 치사율은 10.1%가 됐다. 반면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병원에서 퇴원한 확진자는 현재까지 10명이다.

구급차 운전자 확진...첫 ‘병원 외 감염’ 발생

추가 확진자 가운데 주목되는 사람은 133번 환자다. 70세 남성인 이 확진자는 구급차 운전자로 6월 4일과 5일 76번 확진자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다수 언론들은 이를 두고 첫 ‘4차 감염자’로 규정하고 있으나 더 중요한 것은 병원 바깥에서 감염이 발생한 첫 사례라는 점이다. 구급차에서 감염이 발생했다는 것은 택시나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 내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지역사회 감염’의 전조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건당국은 구급차에서 133번 환자를 감염시킨 76번 환자가 통제권 밖에서 여러 병원들을 옮겨 다닌 바 있어 추가 감염 의심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서울병원 감염 환자 62명…주말 최대 고비

메르스 확산 사태는 주말인 13일과 14일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월 28일~30일 사이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에게 노출됐던 감염의심자들의 최대 잠복기인 2주가 끝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첫 번째 메르스 환자에 의해 5월 15일~17일 사이 36명이 감염됐던 평택성모병원의 경우, 지난 6월 6일 이후로는 추가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된 14번 환자가 5월 27일~31일 사이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간 뒤부터 시작된 3차 감염 확산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확진자가 12일에도 2명이 추가돼 모두 62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체 확진자 숫자의 45%에 해당한다. 더구나 12일 추가 확진자 14명 가운데 아직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5명도 삼성서울병원과 관련돼 있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또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이 아닌 외래 방문을 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115번 환자에 대해서도 아직 감염경로가 명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는 삼성서울병원과 관련해 지금껏 관리 대상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사람들 가운데서도 추가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어서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정부, 병원정보 공개 미루다 사태 키워…뉴스타파 공개 계속

현재까지 감영경로가 불확실한 119번 환자와 구급차에서 감염된 133번 환자를 제외한 모든 메르스 확진자는 병원 내에서 감염됐다. 감염이 발생한 병원은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10곳, 확진자가 경유한 병원은 전국적으로 60곳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5월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환자 발생 이후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한 병원의 정보를 일절 공개하지 않다가 사태 18일 만인 지난 6월 7일부터야 뒤늦게 공개하기 시작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병원 정보를 공개하면서 “국민의 걱정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대응조치를 시행하겠다”며 “대통령도 6월 3일,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투명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 발발 이후 18일 동안 대부분의 국민들은 ‘공식적으로’ 메르스 관련 의료기관 정보에 접근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각종 루머가 확산됐고 불안은 증폭됐으며 혼란은 가중됐다. 현재까지도 병원 바깥에서 감염된 사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병원 정보 공개는 첫 확진자가 발생했던 지난 5월 20일부터 시작됐어야 할 조치였음이 분명하다. 그랬다면 해당 병원에 접근했던 시민들의 자발적인 감염 의심 신고 등을 유도함으로써 대규모 확산을 조기에 통제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뉴스타파는 자체 취재를 통해 확보한 메르스 관련 병원의 실명과 위치 등 주요 정보를 정부의 공식 발표보다 앞선 지난 6월 5일부터 공개하기 시작했다. 6월 7일 이후 정부 발표에서 일부 환자 경유 병원들이 추가됐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동일했다. 뉴스타파는 앞으로도 환자 이동 경로 등을 세부적으로 취재해 관련 정보를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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