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이 6개월마다 한 번씩 점검 결과를 보내 오는데 (방사능 수치가) 보고서에 기술이 된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 보고서를 읽다 보니까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이 많이 있어서, ‘이게 뭐냐 거짓말 하는 것 같다’고 생각을 했어요.아주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을 해 봐도 ‘오염된 계통수가 새어 나오지 않으면 영구 지하수 처리시설 쪽의 물에 삼중수소가 높은 현상들이 나타날 수가 없다’고 확신을 한 거죠이희택 박사 /원자력안전기술원
지적사항 초안을 공유하니까 바로 상부로 보고가 되기 시작한 거죠. 이 지적사항 발행 여부를 두고 전문분과위원회를 열어서 결정하자고 했어요. 위원회에 몇 사람을 불러다 놓고 결정하겠다고 부원장이 말했습니다. 결론은 지적사항을 내지 말자는 거였습니다. 결국 지적사항은 내지 못햇습니다.이희택 박사 /원자력안전기술원
구조물 전문가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첫 번째 체크하는 게 있어요. 건물을 새로 짓거나 주변에 새로운 구조물을 붙일 때 기존에 있는 안전 관련 구조물이 영향을 받는지, 안 받는지 그 점을 가장 먼저 챙기게 됩니다. 이런 부분은 실제 공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벌써 알 수 있는 부분이에요. 그래서 2, 3, 4호기 CFVS 설치 당시에 한수원에 질의를 하니까 (차수막과) ‘간섭이 된다’ 이렇게 답이 와서, 이건 안된다는 답변을 했습니다.2012년에 먼저 월성 1호기 CFVS 설치 인허가를 검토했던 원자력안전기술원 담당자는 그 부분을 확인하지 않고 심사한 후에 오케이를 한 것 같습니다.이희택 박사 /원자력안전기술원
사용후연료저장조 또는 계통수(지하 매설 배관)의 누설에 의한 자연환경으로의 누출을 확인시켜주고 있으며…(2020.3. 월성1호기 제26차 정기검사보고서)
월성2발전소(3호기)부지 지하수 삼중수소 농도는 2010년 12월 당시의 월성1발전소의 백그라운드 농도보다 100~10,000배 정도까지 높아진 수준으로 확인된다. (2020.6. 월성3호기 제17차정기검사보고서)
오염수가 외부환경으로 누출되어 비방사성 지하수 처리계통인 터빈 갤러리를 통해 바다로 유출되는 것을 발견하였다.(2020.11. 월성 4호기 제17차 정기검사보고서)이희택 박사가 월성원전 정기검사보고서에 기록한 주요 안전 결함 내용
만약 내가 허위로 보고서를 썼으면 내가 어떻게 됐겠어요. 내가 지금 원자력안전기술원에 있을 수 있겠어요? 그런데 나는 지금 원자력안전기술원에 다니고 있잖아요. 그게 뭘 의미할까요?이희택 박사 /원자력안전기술원
부담스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일 테고요.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게 뭐냐면, 제가 36년 차로 여기서 일을 하고 있는데 이건 내가 굉장히 열심히 일해서 쌓아온 내 명예거든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주 중요한 내 명예인데 여기 저기에서 부정을 한단 말이에요. 니가 한 게 잘못됐다, 아니다, 거짓말이다…이런 식으로 지금 일이 진행되니까. 이러다가는 말년에 참 우스운 꼴이 될 것 같아서, 이건 아니다 싶어서 이렇게 시작을 했습니다.이희택 박사 /원자력안전기술원
촬영 | 김기철 신영철 오준식 |
편집 | 정지성 |
CG | 정동우 |
디자인 | 이도현 |
출판 | 허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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