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위기② 여기도 사람이 산다 : 지역에 의료는 있는가
2024년 11월 25일 13시 54분
정부가 지난 5월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환자 발생 이후 비공개를 고수했던 확진자 발생 및 경유 병원 정보를 사태 18일 만인 지난 6월 7일부터 뒤늦게 공개하고 있다. 6월 10일 현재까지 감염자 발생 병원은 모두 9곳, 경유 병원은 35곳에 이른다. 확진자 수는 108명이며 이 가운데 9명이 사망했다.
첫 번째 메르스 환자가 입원 중이던 5월 15일~17일 사이 36명이 감염됐던 평택성모병원에서는 더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한 환자(14번)가 5월 27일~31일 사이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입원한 뒤부터 시작된 3차 감염 확산 추세는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신규 확진자가 6월 9일에만 10명이 추가돼 모두 47명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전체 확진자 숫자의 44%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 발 감염자 및 경유자에 대한 보건당국과 지자체, 병원 측의 격리와 추적이 실효를 거두느냐 여부가 메르스 확산 사태의 최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지난 6월 7일 병원 정보를 공개하면서 “국민의 걱정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대응조치를 시행하겠다”면서 “대통령도 6월 3일,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투명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 발발 이후 18일 동안 대부분의 국민들은 ‘공식적으로’ 메르스 관련 의료기관의 정보에 접근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각종 루머가 확산됐고 불안은 증폭됐으며 혼란은 가중됐다. 정부의 정보 공개는 첫 확진자가 발생했던 지난 5월 20일부터 시작됐어야 할 조치였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뉴스타파는 자체 취재를 통해 확보한 메르스 관련 병원의 실명과 위치 등 주요 정보를 정부의 공식 발표보다 앞선 지난 6월 5일부터 공개하기 시작했다. 6월 7일 이후 정부 발표에서 일부 환자 경유 병원들이 추가됐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동일했다. 뉴스타파는 앞으로도 환자 이동 경로 등을 세부적으로 취재해 관련 정보를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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