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고객이 너무 많다는 거죠. 주말 같은 때는 정말 BDS(Beverage Display Screen)라고 음료 창이 떠 있는데, 그런데 창이 기본적으로 3페이지, 4페이지가 넘어가면 음료를 만들면서도 정말 지치는. 정말 끝이 없구나.이종수(가명) / 전 스타벅스 매장 직원
초반에 퇴사하는 분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힘드니까. 인원도 부족하고 너무 바빠서 몸도 지치는데 고객들한테 또 상처받거나 화풀이 당하거나 그러면 너무 마음도 힘들고 심장이 막 터질 것 같이 뛰고요.B 씨 / 현 스타벅스 매장 직원
진급하시는 분들 중에 아무래도 돈 때문에 진급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요, 제 주변도 그렇고. 바리스타 월급으로는 살기가 힘드니까. 계속 이곳에 다니려고 한다면 진급해야 되는 거죠. 적어도 100만 원 후반, 200만 원 정도 벌려면 진급을 해야 되니까.B 씨 / 현 스타벅스 매장 직원
회사가 지금 시스템을 운영하는 방식을 봤을 때도 들어가고 싶은 일자리가 맞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희망고문 형에 가깝죠. '너희도 잘하면 (부점장·점장 진급) 할 수 있어.' 누군가는 살아남겠죠. 그런데 그 누군가는 굉장히 소수일 거고, 우리가 (전반적으로) 좋은 게 아니잖아요. '누군가는 살아남을 수 있어, 영웅이 될 수 있어' 라는 시스템이 좋은 시스템은 아니잖아요. 생활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 만큼 일자리가 돼야 좋은 일자리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우리 사회의 정규직이라고 부르는 일자리잖아요.김승현 노무사
일정 조정을 통한 스케줄 근무는 몇 번의 키보드 입력만으로도 기업이 인건비를 절감해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도구다. 스타벅스 등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회사 크로노스의 부사장인 찰스 드윗은 '이것은 마법과 같다'고 말했다.미국 뉴욕타임스 보도 (2014.8.13)
스타벅스는 개장 시간과 문을 닫는 시간이 정해져 있고, 언제 손님이 몰릴지 언제 안 몰릴지까지 굉장히 예측 가능한 사업 영역이다. 그런 곳에서 이런 근무 형태는 굉장히 드문 일이다. 보통 이런 식의 스케줄 근무는 단시간 근로자에선 안 된다. 일하는 방식은 '풀타임 잡'으로 잡아놓고, 사실상 시간도 자유롭게 회사가 처분 가능한 상태로 두고 있다. 우리나라 법을 굉장히 교묘하게 이용하는 측면이 있다김승현 / 노무사
취재 | 홍주환 |
촬영 | 신영철 오준식 |
편집 | 정지성 |
CG | 정동우 |
출판 | 허현재 |
디자인 | 이도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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