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방송] '명태균-김건희·윤석열' 카톡 입수... 윤석열 기소할 물증 나왔다

2025년 01월 08일 21시 00분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을 획책한 배경 중 하나는 바로 명태균 게이트입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열흘 전인 지난해 11월 24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명태균 게이트를 언급했습니다. 김용현 전 장관이 계엄 포고령을 준비하는 등 일사 천리로 계엄 준비에 돌입한 것 역시 명태균 게이트를 언급한 그날부터였습니다. 
뉴스타파는 윤석열 대통령이 그렇게 두려워하고 덮으려고 했던 검찰의 수사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이 수사보고서에는 명태균 씨가 윤 대통령 및  김건희 여사와 은밀하게 나눈 카카오톡과 텔레그램 대화 내용이 빼곡히 담겨 있었습니다. 
이들의 대화에는 지난 대선 당시부터 명태균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적나라하게 나와 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 부부가 명태균의 여론조사 보고서, 즉 '명태균 보고서'를 수차례 직접 전달받은 사실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은 명태균의 공짜 여론조사에 대한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에게 공천을 줬다는 게 골자입니다. 이 의혹을 풀 수 있는 첫 번째 물증이 확보된 것입니다.
뉴스타파는 오늘(8일)부터 280여 개에 달하는 '그들의 대화' 내용을 순차적으로 보도할 예정입니다.  

검찰 수사 보고서에 담긴 280개 캡처 파일

검찰은 지난 9월 30일, 강혜경 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면서 강 씨가 보관하고 있던 명태균 씨의 PC를 압수했습니다. 검찰이 명 씨의 PC 하드디스크를 포렌식한 결과, 명 씨와 윤석열 대통령 그리고 명 씨와 김건희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및 텔레그램 메시지 캡처 파일 280개가 복원됐습니다. 이들의 SNS 대화 기간은 2021년 6월 26일부터 2023년 4월까지로 확인됩니다. 윤 대통령 대선 출마 선언 며칠 전부터 윤 대통령 당선 후 13개월까지였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4일, 이들의 대화 내용을 정리해 107쪽 분량의 '수사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최근 공개된 김용현 전 장관의 공소장에는 '2024년 11월 24일, 윤석열 대통령이 명태균 등을 언급하며 "이게 나라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11월 4일부터 24일 사이에 이 수사보고서가 대검 등을 거쳐 대통령실까지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창원지검 수사보고서 1쪽 (2024.11.4.) 강혜경 씨 주거지에서 압수한 명태균 PC 하드디스크를 포렌식한 결과, 명태균과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나눈 SNS 대화 이미지 파일이 총 280개 복원돼, 이들의 대화 내용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보고서다.  

'명태균 보고서' 받은 김건희 답톡은 "충성"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해명과 달리 명태균은 윤석열-김건희 부부에게 동시에 여론조사 결과를 '직접' 보고했습니다. 검찰 수사보고서에는 명태균이 대통령 부부에게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한 메세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명태균 씨로부터 제공받은 비공표 여론조사 횟수는 확인된 것만 총 4회입니다. 김 여사는 명태균으로부터 보고서를 받을 때마다 “감사합니다” 혹은 “충성”이라고 답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자세하게 묻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후보도 마찬가지로 '명태균 보고서'를 직접 받았고 궁금한 내용을 물었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명태균의 불법적인 당원 명부 입수 및 활용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대목도 있었습니다. 

윤석열의 정치자금법 위반 첫 물증 나왔다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 의혹은 명 씨가 3억 7천만 원에 달하는 여론조사를 윤 대통령에게 무상으로 해준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았는지 입니다.  
뉴스타파의 오늘 보도로 윤 대통령 부부가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은 것은 명백한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뉴스타파가 계속 보도해온 것처럼 윤석열 후보의 공식 정치자금 자료에는 명태균이나 미래한국연구소에 여론조사 명목으로 지급된 비용이 없습니다. 여론조사 보고를 무상으로 받거나 누군가 대신 비용을 지불했다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형사 처벌 대상입니다. 공천으로 비용을 지불했다면 뇌물 혐의까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전두환 발언에 TK 지지율 올라" 명태균 보고에 윤석열 "ㅇㅋ"  

명태균 씨의 역할은 조작된 여론조사 보고서를 만들고 이걸 윤석열 김건희 부부에게 전달한 정도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명태균 씨는 대선 기간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여러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선 레이스 초반, 윤석열 후보는 영남 지역에 가서 "전두환이 그래도 정치는 잘했다"고 말한 뒤 큰 논란이 일자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후보가 사과한 당일, 명태균은 윤석열 후보에게 '그 발언 덕분에 대구 경북 지지율이 올랐다'고 칭찬했습니다. 이외에도 명태균은 김건희 윤석열 부부에게 민감한 정치적 조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은밀한 대화' 순차적으로 공개 예정

오늘(8일)부터 뉴스타파가 공개하는 검찰 수사보고서는 윤 대통령이 12.3 내란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든 '스모킹건'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들의 대화 내용을 보면 대선을 지휘한 것은 윤석열 후보가 아닌 부인 김건희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후보 본인도 명태균에게 상당히 의지했으며, 이들의 인연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해명과 달리 당선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검찰은 이와 같은 명백한 물증을 스스로 확보해놓고도, 윤 대통령 부부를 소환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뉴스타파는 검찰의 공정한 수사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검찰 수사보고서에 담긴 '그들의 은밀한 대화'를 자세히 분석해 공개할 계획입니다. 
제작진
취재봉지욱 이명선 임선응 박종화
촬영정형민 최형석 김기철
편집정지성 윤석민 박서영 정애주 장주영 김은
그래픽정동우
디자인이도현
출판허현재
리서처최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