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신문기자다. 본인은 상식을 주장하다가 감옥에 왔다.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고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다. 본인은 언론인으로서 자유언론을 주장하다가 황당하게도 감옥에 왔다. 언론인이 자유언론을 주장하는 것은 누에가 뽕잎을 먹는 것처럼 당연하다. 그런데 지금 언론 상황은 그것이 아니다. 잠자코 박수만 치라고 하니 그게 될 말이냐?
강포한 자의 목소리만 크고 약한 자는 신음소리도 안 들린다. 감옥에 갇힌 펜과 마이크는 이 땅 언론의 현주소다. 어떤 자유도 하늘에서 그냥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유언론도 마찬가지다. 마치니의 고전적인 명제처럼 자유언론이라는 나무는 언론인의 피로써 길러지고, 펜과 마이크로 수호되어야 한다. 우리는 언론자유가 상식이 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이 나라가 독재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 온몸으로 투쟁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지하 시인의 시구(詩句)를 빌어 본인의 소회를 밝히겠다. 타는 목소리로, 타는 목소리로, 민주주의여 만세!”장윤환, ‘동아투위 민주·민권일지’ 사건 최후진술 (1979.7.25)
원고 | 장윤환 동아투위 위원, 김동현 부위원장(대서) |
디자인 | 이도현 |
출판 | 허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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