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 특집 <참혹한 세월, 국가의 거짓말>
2015년 04월 16일 05시 20분
세월호 관련 키워드 가운데 인터넷 상에서 가장 많은 언급된, 다시 말해 사람들이 세월호를 떠올리면서 가장 많이 연상한 단어들이다. 국민들이 세월호 참사를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뉴스타파는 빅데이터 분석업체 스토리닷에 의뢰해 소셜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지난해 4월 16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세월호’를 언급한 국내 트윗 1379만7211건, 블로그 41만4176건, 뉴스 20만5993건이 대상이었다.
지난 4월 16일 뉴스타파의 세월호 1주기 특집 다큐 <참혹한 세월, 국가의 거짓말>에 이 분석 내용 일부를 소개한데 이어 보다 자세하게 의미를 짚어봤다.
‘세월호’ 키워드는 다른 이슈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언급량을 기록했다. 시기별로 차이는 있지만 지난 1년 간 꾸준하게 언급됐다. 참사 발생 첫 한 달 동안은 하루 13만여 건의 언급량을 유지했다. 이후 다소 주춤하다 세월호 특별법 국면에 들어서 10만여 건 수준을 유지했다. 올 들어서도 하루 평균 1만여 건 정도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세월호와 함께 언급된 단어, 즉 세월호 연관어 분석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어떤 이슈가 주로 부각됐는지,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어떠한지를 보여준다. 다음은 구간별로 살펴본 키워드 분석 결과다. 세 개 구간으로 시기를 나눠 살펴봤다.
▶ 1구간(세월호참사 구간 2014. 4.16~7.15)
▶ 2구간(세월호특별법 구간 7.16~10. 15)▶ 3구간(세월호특별법 이후 구간, 10.16~2015. 3.31)▲ 상자의 크기는 각각 해당 구간에서 연관어의 언급량을 보여줍니다. 구간명에 마우스를 올리면, 해당 구간의 전체 언급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자에 마우스를 올리면 언급량을 보여줍니다. 각 구간명을 클릭하면, 해당 구간의 언급량을 상세히 볼 수 있습니다. 상세보기 상태에서 구간명을 우클릭하면 초기화면으로 돌아갑니다. 이 인터랙티브는 PC화면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세월호와 함께 언급된 키워드 상위 50개를 추출한 결과 가족/유족/유가족이 가장 많은 언급량을 보였다. 두번째는 참사, 이어 박근혜 대통령, 정부, 국민 등이 많이 언급됐다.
세월호와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인물은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127만여 건으로 참사 초기부터 지금까지 압도적인 수치로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이준석 선장이 35만여 건, 프란치스코 교황이 30만여 건, 고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과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29만여 건 언급됐다.
세월호와 함께 거론된 단체 언급량은 정부가 1위, 새누리당 2위, 해경/해양경찰청 3위, 청와대 4위, 국회 5위로 나타났다. 국정원, 새정치민주연합, 청해진해운, 해양수산부, 해군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인물 연관어를 구간별로 살펴보면 전구간 모두 박근혜 대통령이 1위를 차지했다. 구간별로 2위에 오른 인물들과 비교하면 압도적 차이가 난다. 세월호 참사 부실 대응, 7시간 미스터리 등에 대한 국민적 의혹, 그리고 진상규명 책임이 누구보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는 여론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국민들은 ‘세월호’를 명확하게 ‘참사’로 규정했다. 전체 기간 동안 세월호를 참사로 언급한 건수는 모두 263만여 건이었다. ‘사건’ 108만여 건, ‘사고’ 91만여 건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다.
심리와 연관된 키워드는 참사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음으로 분노, 안전, 추모, 의혹 등의 단어가 뒤를 이었다. 심리와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 상위 20개 가운데 긍정적 의미의 단어는 ‘희망’ 단 하나 뿐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는 슬픔, 충격, 아픔, 고통 등과 같은 키워드로 나타났다.
구간별로 심리 연관어를 봐도 ‘참사’가 모든 구간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이한 것은 1구간에는 ‘희망’이라는 긍정적 단어가 순위 안에 있었지만 2구간과 3구간에선 사라졌다는 점이다.
세월호와 함께 언급된 언론매체 연관어도 분석했다. 참사 이후 1년간 세월호와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매체는 KBS로 나타났다. 참사 직후 3개월 동안 언급된 횟수만도 22만 번이 넘었다. 같은 기간 동안 MBC도 10만 번 넘게 언급돼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두 언론사는 온라인 상에서 주로 부정적으로 언급됐다.
1구간에서 KBS와 관련해서 가장 눈에 띄는 트윗은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와 비교해서 논란을 빚은 KBS 김시곤 전 보도국장을 비판하는 글이었다. 김 전 국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한 기사는 무려 3만6천 번 리트윗되기도 했다.
사정은 MBC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MBC 보도국의 한 간부가 유가족들을 향해 ‘그런 X들 조문할 필요없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자 사람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당시 MBC의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해 반성의 글을 올린 PD가 중징계를 받은 사실도 공분을 자아냈다. MBC는 최근에도 방송3사 중 유일하게 세월호 1주기 특집방송을 제작하지 않아 트위터 상에서 비판받았다.
기성 언론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크고 작은 오보로 불신을 자초한 반면 독립언론, 대안언론들은 누리꾼들의 호응을 받았다. 또 종편채널인 JTBC 뉴스도 참사 내내 현장을 지켜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JTBC는 세월호와 함께 거론된 미디어 언급량에서 1구간 2위, 2구간 1위, 3구간 3위로 계속 상위권을 유지했다. 뉴스타파는 1구간에서 6만 건으로 4위, 2구간에서도 2만 7천 건으로 2위를 기록했다. 가장 주목받았던 보도는 정부 재난관리시스템 불신자초, "아들의 마지막 기록...편집없이 공개해 달라"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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