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구속영장 입수... 대장동 검찰 수사 정밀 분석

2022년 11월 21일 19시 08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19일 발부됐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위원장에 이어서다. 두 명의 최측근을 구속한 검찰 수사의 칼날은 이제  이재명 대표를 향하고 있다. 뉴스타파는 정진상 실장에 대한 검찰의 사전구속영장 청구서, 약칭 구속 영장을 입수해 분석했다. 이 구속영장에는 검찰이 그리고 있는 전체적인 그림과 수사 방향에 대한 단서가 담겨있다. 뉴스타파는 정 실장 구속영장을 포함해 다양한 객관적 자료를 통해 검찰이 사실상 과거의 수사를 뒤집어 다시 하고 있는 대장동 수사를 정밀 분석하는 대담을 마련했다.  

정진상 구속영장 입수,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핵심

뉴스타파는 우선 정진상 실장에 대한 검찰의 사전구속영장청구서를 입수해 분석했다. 여기엔 그동안의 검찰 수사 내용과 앞으로의 방향이 담겨 있다. 분량은 총 36쪽인데 이 중 30쪽은 앞서 뉴스타파가 공개한 정진상 압수수색 영장과 내용이 동일했다. 새로운 핵심 내용은 4쪽에 압축돼있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정진상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청구서
검찰은 영장에서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 ▲범죄의 중대성 ▲도망할 염려 ▲증거를 인멸할 염려에 대해 각각 1장씩 빼곡히 이유를 적었다.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는 사유로 정 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을 보면, 검찰은 특히 정 실장의 도주 우려 가능성에 대해 공을 들였다. 

라임 김봉현 예시 들며 '도주 우려' 강조

예컨대, 검찰은 라임 김봉현 회장이 최근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사건을 하나의 예시로 들었다. 이 사건은 검찰이 불구속으로 재판을 받는 김봉현에 대해 수차례 재구속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영장을 기각하면서 결국 도주로 이어진 사례다. 그러니까 대장동 사건 또한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이라 사전에 구속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펼친 것이다.
검찰은 최근 도주한 라임사건 주범 김봉현을 언급하며 정진상 실장의 도주 우려를 강조했다.

아내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는 '증거 인멸' 우려 근거

증거인멸과 관련한 새로운 내용도 있었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정진상 실장의 아내가 정 실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문제 삼았다. 그날은 검찰이 김용 부위원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할 때다. 정 실장의 아내는 남편에게 ‘유동규가 괘씸하니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취지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검찰은 이 메시지 내용을 근거로 앞으로 정 실장이 유동규에게 해코지를 가할 위험성이 있으니 구속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검찰은 정진상 실장과 아내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증거 인멸에 대한 우려의 근거로 삼았다

대장동 주역 잇따른 출소... 대장동 수사는 어디로?

오늘 (21일) 대장동 사건 주범 중 하나인 남욱 변호사가 석방됐다. 남 변호사는 출소 당일 출석한 공판에서 “천화동인 1호의 차명 지분이 이재명 시장 측이라고 김만배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이전까진 차명 지분 소유자는 ‘유동규’ 1명이라고 지목했었지만 뒤집은 것이다. 뉴스타파가 앞서 보도한 '남욱 메모지'에 대한 자신의 설명 역시 번복한 셈이다. 
앞서 석방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기존에 검찰에서 한 진술을 번복하고 있다. 이재명 측이 개발 특혜를 줬고, 지분도 나눠갖기로 했단 것이다.  하지만 진술은 엇갈리고 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종합하면 김만배, 정영학 VS 유동규, 남욱이 각각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24일에는 김만배 화천대유 회장이 석방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나온 진술은 주로 누구에게 들었다는 ‘전언 증거’다. 전언의 대부분 진원지는 김만배다. 김만배는 그러나 기존의 진술을 번복하지 않고 있다. 이번 석방 뒤 그의 입이 가장 주목되는 이유다. 
사건 당사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가운데, 검찰이 정영학 녹취록과 남욱 메모지 등에 근거해 과거 1차 수사팀이 내렸던 결론을 뒤집을 수 있는 물증을 제시할 수 있는지가 앞으로 수사와 재판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진상 구속영장과 검찰의 수사 방향을 정밀하게 검증한 대담의 전체 내용은 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제작진
연출송원근 박종화
진행, 출판심인보
촬영정형민 김기철 오준식
편집정지성
CG정동우
디자인이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