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몽구영상] 강제위안부 할머니
2012년 02월 04일 03시 37분
2013년 일본의 보수 정파인 일본유신회 소속 사쿠라우치 중의원은 1992년 일본군의 위안소 설치 및 운영에 관여한 증거자료를 찾아내 이를 언론에 공개한 역사학자 요시미 요시아키 주오대 교수에 대해 “날조”라고 비난했다. 2014년 8월 일본 아사히신문은 ‘한국 제주도에서 위안부를 강제 연행했다’는 증언을 한 요시다 세이지 관련 기사를 모두 취소했다. 증언의 진실성 여부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아사히신문의 기사 취소 이후, 일본의 우익 언론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온 언론인에 대한 인신을 비방하며 가족을 협박하는 것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한 일본 정부는 한국과 중국의 계속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들의 강제연행을 인정한 기존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를 수정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을 방문한 아베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인신매매’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까지 일본 정부의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연행 문제는 그간 많은 사료와 연구를 통해 사실로 밝혀져 왔다. 이들이 일본군의 감시 감독하에 위안소에서 “성 노예”로 인권을 유린당했다는 사실은 국제사회는 물론, 일본 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더욱이 강제연행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과 상처들을 통해서도 뚜렷하게 입증되고 있다.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피해는 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뉴스타파 <목격자들>은 일본 내 우익의 역사 왜곡에 맞서 싸우는 일본인들을 소개한다. 최초로 위안부 관련 기사를 소개한 우에무라 다카시 전 아사히 신문 기자와 위안부 동원에 군의 관여가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문서를 처음으로 찾아낸 요시미 요시아키 교수의 법정 공방. 그리고 오래전부터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된 기록을 담아온 포토저널리스트 야마모토 무스케네와 이토 다카시, 다큐멘터리 감독 도이 도시쿠니 등의 사진과 출판, 영상 작품 등도 공개한다.
이들은 일본 우익으로부터 “國賊” 즉 ‘국가의 도적’이라고 비난받고 있다. 심지어 딸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예정돼 있던 대학교수 임용이 취소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와 우익세력의 역사 왜곡에 맞서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일본 내 우익 보수세력의 역사 왜곡에 맞서 싸우는 소수지만 양심 있는 일본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일본의 역사 왜곡이 가지고 있는 숨은 의도는 무엇인지, 평화와 인권의 발전적 미래를 위한 바람직한 해결 방안은 무엇인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안해룡 감독은 1995년부터 한국, 중국, 일본, 필리핀 등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사진과 영상에 담는 기록 작업을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영상 기록을 기초로 구성한 <침묵의 외침>展을 한국, 일본, 프랑스, 에스토니아, 핀란드에서 했다. 일본에 있는 유일한 한국인 출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관한 다큐멘터리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를 연출하기도 했다.
현재는 일본에 있는 재일 코리안의 역사와 민족 교육, 조선인이 관련된 일본의 전쟁 유적을 테마로 한 기록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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