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차떼기” 자금 5천만 원 어디에 썼을까?
2015년 02월 09일 23시 25분
수많은 의혹 속에 시작된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 첫 날,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이 후보자는 ‘거짓말’과 ‘말 바꾸기’로 일관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인사 청문회’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이 후보자를 감싸는 데 급급했다.
이완구 후보는 신체 검사를 일부러 여러 차례 받으며 고의로 병역을 기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처음 신검을 받을 때 엑스레이 기계가 없어서 제대로 검사를 못 받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다시 재검을 받았다’고 해명해 왔다. 그러나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처음 신체 검사를 받은 곳이 당시로서는 최신 검사 시설을 갖춘 수도국군병원이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이완구 후보자는 “40년 전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발목이 아픈 것만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사실상 거짓 해명을 인정한 셈이다.
이완구 후보자는 언론사 외압 의혹이 불거지자, 자신이 언론 자유를 위해서 김영란 법 통과를 막고 있다며 자신의 언론관에 하등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청문회에서도 역시 이같은 주장을 계속했으나 이 역시 거짓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녹음된 이 후보자의 음성 파일에는 “ 당해봐, 내가 이번에 (김영란 법을) 통과시켜버려야 겠어. 지금까지 내가 공개적으로 막아줬는데 이제 안 막아줘. 이것들 웃기는 놈들 아니여 이거.. 지들 아마 검경에 불려다니면 막 소리지를 거야.."라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야당 의원들은 녹취를 공개했다.
문제의 녹취록에는 “(내가 힘을 써서) 언론인들을 대학 총장, 교수로 만들어 줬다”는 부분이 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장에서 이런 말을 한 사실을 계속 부인하다 결국 두 시간 만에 말을 바꾼다. 말을 바꾼 이유에 대해 이 후보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현재 제 마음이, 기억 상태가 조금은 정상적이지 못하다, 3일째 수면을 취하지 못해 정신이 혼미했다”
닮고 싶은 정치인이다. 온 가족이 1년에 1,200만 원 기부를 해왔다. 오랜 공직 생활 동안 단 한 건의 부정 부패도 없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청문회장에서 쏟아낸 말들이다.
새누리당의 ‘쉴드’ 가운데서 압권은 “보기 드물게 대한민국 정치인으로서 언론의 기능을 중시하고 언론의 자유를 중시하는 정치인이다.”라는 김도읍 의원의 평가였다. 김도읍 의원은 이렇게 말하며 이 후보자에게 사과의 기회까지 줬다. 이 후보자는 다시 한 번 “백 배 사죄”했지만 이 후보자가 기자들을 만나서 한 이 말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해명하지 않았다.
윗사람들하고 다 내가 말은 안 꺼내지만 다 관계가 있어요. 어이 이국장, 걔 안돼.. 해, 안해? 야 김부장 걔 안돼.. 지가 죽는 것도 몰라요. 어떻게 죽는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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