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돈세탁은행 데이터 대량유출..삼성 등 한국기업도 나와
2019년 03월 05일 08시 01분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는 OCCRP(조직범죄와 부패보도 프로젝트) 등 해외매체와 함께 지난 3개월 동안 리투아니아 유키오 은행에서 유출된 사상 최대 규모의 은행 거래 기록을 분석했습니다. 국제협업팀은 공조 취재를 통해 거대한 국제 돈세탁 네트워크, 이른바 ‘트로이카 돈세탁기(Troika Laundromat)’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뉴스타파, 영국 가디언과 BBC,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 등 전세계 21개 언론기관이 참여했습니다.
국제 돈세탁 등 혐의로 2013년 폐쇄된 리투아니아의 유키오 은행. 이곳에 개설된 23만 개 법인 또는 개인의 계좌에서 10여 년 동안 오간 130만 건의 자금 거래 내역이 몽땅 유출됐습니다. 뉴스타파와 OCCRP 등 국제협업 취재팀이 이 유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 거물 금융인 루벤 바르다니안이 설립한 러시아 최대 민간투자은행 ‘트로이카 다이얼로그’가 수십 개의 유령회사와 유키오 은행 계좌를 만들어 국제 돈세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고위층의 돈세탁과 탈세를 도왔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루벤 바르다니안은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국제자문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17년에도 뉴스타파는 OCCRP와의 공조 취재를 통해 국제 돈세탁 네트워크에 속한 유령회사 4곳에서 삼성전자 네덜란드 법인(Samsung Electronics Overseas B.V.)에 수백억 원을 송금했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이번 ‘트로이카 돈세탁기' 자료에서도 SEO의 이름이 등장했습니다. 국제 돈세탁과 사기사건 등에 연루된 유령회사들이 SEO에 천억 원대의 돈을 보낸 이유는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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