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민원⑱ "경찰수사·내부감찰·언론보도 삼각동맹 본질은 류희림 구하기"

2024년 01월 16일 18시 20분

오늘(1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노동조합과 참여연대,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언론시민단체가 ‘경찰의 방심위 압수수색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어제 서울 목동 방심위 건물에 들이닥쳐 민원접수팀과 운영지원팀을 6시간 가량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경찰의 방심위 압수수색은 류희림 방심위원장이 익명의 방심위 직원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한 지 19일만이다.
익명의 공익제보자는 지난달 23일 류희림 위원장의 가족과 지인 등을 동원한 이른바 ‘청부 민원’ 의혹과 관련해 그를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했다. 그 직후 류 위원장은 공익신고자를 방심위 명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류 위원장이 주도한 공익신고자 고발로 공익신고자를 색출하기 위한, 사상 유례없는 방심위 압수수색이 벌어진 것이다.
오늘(16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방심위 압수수색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부패 신고’ 된 류희림이야말로 서울청 반부패수대의 수사 대상”

오늘 기자회견에서 김준희 방심위 노조지부장은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찾아봤다. 국가수사본부장 또는 서울경찰청장이 지정하는 중요 범죄사건, 중요 기획수사 사건을 담당하는 곳이었다”라고 말한 뒤 익명의 공익신고자가 권익위에 류희림 위원장을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부패 신고’한 점을 들어 “이해충돌 방지법 위반은 권익위 신고의 종류 중에 ‘부패 신고’다. 류 위원장이야 말로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의 수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긴급 기자회견에서 김준희 방심위 노조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류희림 구하기’, ‘류희림 범죄 물타기’ 동맹”

김준희 지부장은 또 경찰과 일부 언론, 그리고 내부 특별감사반이 ‘류 위원장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찰이 방심위를 압수수색 하면서 한 일은 류 위원장이 꾸린 내부 특별감사반이 했던 일과 거의 유사하다”라며 “짜고치는 수사라는 의심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압수수색이 끝나기도 전에 한 언론에서 용의자가 두 세명으로 좁혀졌다는 기사가 나왔다”라며 경찰 수사와 류 위원장이 지시한 내부 특별감사, 그리고 세계일보 등의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지부장은 이를 두고 “삼각동맹의 본질은 ‘류희림 구하기’, ‘류희림 범죄 물타기’가 아니냐”고 되물었다.
윤창현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은 “대한민국 언론 자유를 망가뜨리고, 거기에 경찰이 무도하게 가담하고 있다”라며 “류 위원장이 방심위를 망치는 비위 행위들을 하나하나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강성원 언론노조 KBS 본부장 역시 “방심위 투쟁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연대 발언했다.
언론시민단체들은 내일(1월 17일) 류희림 위원장을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및 업무방해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할 예정이다.
제작진
취재한상진 봉지욱 박종화
디자인이도현
출판허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