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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03일 10시 35분
뉴스타파가 최근 확대 개편된 국가보훈처의 나라사랑교육 2014년 강사진 120명의 명단을 추가 입수해 분석한 결과, 군 출신과 탈북자, 안보단체 인사의 비중이 더욱 늘어 전체의 3분의 2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19와 5.18 등 민주화운동 전문 강사는 2012년과 2013년 강사진과 마찬가지로 단 한 명도 편성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강사진 구성의 보수편향성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뉴스타파는 지난 5월 15일 보도에서 2012년과 2013년 강사진 각 100명 씩의 명단을 공개한 데 이어 새로 입수한 2014년 강사진 120명의 명단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국가보훈처는 박승춘 처장의 취임 이듬해인 2012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른바 ‘나라사랑 정신’을 교육시킨다는 명분으로 전국 단위에서 전문 강사진을 편성해 강연 활동을 펼쳐왔다. 뉴스타파가 추가 입수한 2014년 강사진은 국가보훈처가 지난 4월 말 확정한 것으로, 2013년 강사진 100명 가운데 19명을 제외했고, 39명을 새로 넣어 모두 120명으로 확대 개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120명의 구성을 2013년 강사진과 비교해 분석한 결과, 군 출신이 39명에서 50명으로, 탈북자가 4명에서 10명으로, 재향군인회 등 보수적 안보단체 인사가 17명에서 19명으로 각각 늘어 전체 120명 가운데 79명을 자치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군과 탈북자, 안보단체 인사의 비율은 2012년 10%(100명 중 10명)에서 2013년 60%(100명 중 60명)로 급증한 데 이어 2014년에는 66%까지 치솟았다.
또 박승춘 처장의 사조직 ‘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 관련 인사가 120명 가운데 27명으로, 2013년 100명 가운데 22명이었던 것과 같은 비율을 유지했다. 반면 교수와 교사는 120명 가운데 22명으로 18%에 불과해 2012년 75%(100명 중 75명), 2013년 22%(100명 중 22명)에 이어 비중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19와 5.18 등 민주화운동 전문 강사는 2012년과 2013년에 이어 2014년 강사진 120명 가운데에도 한 명도 편성되지 않았다.
결국 120명으로 확대된 2014년 나라사랑교육 강사진도 인적 구성에 있어 기존보다 더욱 보수편향적으로 재편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게다가 박승춘 보훈처장은 지난 5월 2일 개최한 2014년 나라사랑교육 전문강사진 워크숍에서 “대통령이 성공해야 성공한 대한민국이 된다”며 “역대 대통령들의 임기말 지지율이 30%를 밑도는데, 그 원인이 무엇인지 잘 분석해 국민들에게 교육하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국가보훈처는 2013년 한 해 동안 전국적으로 580차례 강연을 통해 14만 명에게 이른바 ‘나라사랑 정신’을 교육했고 이 가운데 10만 명이 초중고등학생이었던 것으로 추산됐다.
또 2013년 실시된 전체 강연의 절반은 호국보훈의 달인 6월 한 달 동안 집중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 기사 수정 : 201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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