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에게 2008년 성추행을 당했다는 ‘미투’ 폭로가 나왔다. 민병두 의원은 “신체접촉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요즘 말하는 ‘미투’ 성격의 것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업을 하는 A씨(여성)는 2007년 1월 가족들과 히말라야 트래킹 여행을 갔다가 동료 의원들과 여행을 온 민병두 의원을 알게 됐다. A씨는 “민 의원과 내가 같은 58년 개띠라서 여행지에서 친구처럼 지냈다”고 말했다. 민 의원이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민 의원과 A씨는 3-4차례 만났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씨는 민 의원과 환율문제 등을 상의하기도 하고, 정치와 시사 이야기 등을 나눴다고 말했다. A씨는 히말라야에서 만난 다른 의원의 부인과도 비슷한 수준의 친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가 주장하는 성추행 사건은 2008년 민 의원과의 마지막 만남 때 발생했다. A씨의 증언과 민 의원의 반론을 종합하면 당시 상황은 이렇다. A씨와 민 의원은 2008년 5월 무렵 어느날 저녁에 만나 밥을 먹고 간단하게 맥주를 마신 뒤 노래주점에 갔다. A씨는 민 의원이 평소와 다르게 노래방에 가자고 제안했고, 따라 갔더니 술이 나오는 노래주점이었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나는) 원체 노래방에 안가는 사람인데, 노래방을 어떻게 우연히 가게됐다”고 말했다.

민 의원과 A씨는 노래주점 룸에 들어갔고, 종업원이 맥주를 놓고 나갔다. 이때 민 의원이 테이블을 밀어 입구를 막았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노래를 부를 공간을 마련하려고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이 상황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민 의원이 부르스를 추자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썩 유쾌하지는 않지만 응했다고 한다. 부르스를 추다가 민 의원이 갑자기 키스를 했고, 그 순간 “얼음 상태”가 됐다고 A씨는 말했다. 정신을 수습한 뒤 귀가하면서 살펴보니 바지 지퍼가 열려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민 의원이 맥주를 몇 병 마셨을 뿐 취한 상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아래는 A씨의 말이다.

갑자기... 혀가 들어온 거죠. 그러고 나서 너무 당황스러워서 어떻게 할 줄을 모르고 가만히 있었던 것 같아요 얼음 상태로.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서 그냥 얼음 상태로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어떻게 수습이 되고 나왔는데 바지 지퍼가 열려있더라고요. (민 의원)이 열었겠죠. 나는 연 적이 없으니까.

사업가 A씨

A씨는 당황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자기 자신에 대해 오히려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건 일방적이고 기습적이고 너무 기가막힌 거잖아요. 나는 나에게 너무 화가 난 거예요. 왜 그걸 박차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지? 그 사람에 대한, 뭐 저런 거지같은 인간이 있어, 한 나라의 국회의원이라는 인간이 저 정도밖에 안돼, 라는 분노도 있지만… 한편으로 나한테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왜 강력하게 확 차고 나가지 못하고 왜 가만히 있었어, 그러니까 내 스스로가 수습이 안돼니까…

사업가 A씨

민병두 의원은 A씨와 노래방에 간 사실은 인정했다. 신체접촉이 있었겠지만 어느정도 수준이었는 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신체접촉이 “요즘 미투에서 말하는 그런 성격의 것은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아래는 민병두 의원의 말이다.

노래방에 간 사실은 맞고요. 신체접촉에 대해서는 그렇게 이야기할 성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합의 하에 신체접촉을 했나요?)
합의하냐 아니냐를 얘기할 것은 아닌 것 같고요.
(신체접촉은 있었지만 그건 성인 간의 합의된 상황이었다고 보면 되나요?)
합의됐다 안됐다 자체를… 그럼 누가 합의하고 합니까? 그것도 이상하지 않나?
(강제적으로 키스를 하지 않았다는 말씀이신지요?)
신체접촉은 있었겠지만 어떤 정도 수준까진지 모르겠지만 신체접촉이 있었겠지요. 만약에 그분이 그렇게 생각했다면 죄송스럽기는 하지만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 만약 제가 단호하게 부인을 해버리면 또 본인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잖아요? 어떠한 신체접촉인지 자체에 대해서는 제가 기억이 불투명하고 신체적 접촉은 당연히 있을 수 있었을까… 하여간 신체적 접촉은 있었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요즘 말하는 미투에서 말하는 그런 성격의 것은 전혀 없었다고 기억합니다.

민병두 의원

이 사건이 일어난 다음날 민병두 의원으로부터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았다고 A씨는 말했다. 남편에게도 “밖에서 그런 짓 하고 다녀?”라는 말을 들을 것이 걱정돼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최근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를 보고 깊이 묻어두었던 10년 전 기억을 소환했다고 말했다. 또 민병두 의원이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하기로 한 뒤 TV에 자주 나오는 것을 보고  인터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병두 의원은 뉴스타파에 부끄러운 행동을 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여러차례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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