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세금 폭탄, 재건축 부담금 폭탄, 거래절벽...문재인 정부 들어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이 강화되자 이른바 조.중.동(조선,중앙,동아) 신문사들이 정부 정책을 비판할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단어들이다. 한국의 언론사, 특히 신문사들은 왜 이렇게 강남 아파트 시장에 관심이 많은 걸까? 혹, 이것이 언론사나 기자들의 사적 이익과 연관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뉴스타파는 대형 언론사 간부급 기자들이 서울 어느 지역에 살고 있으며, 주로 어떤 지역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지를 조사해 보도한다. 언론사 전, 현직 편집 간부들의 주거지와 주택 소유지에 대한 구체적 데이터가 나온 경우는 처음이다.

또, 뉴스타파는 조선일보와 매일경제 등 대표적 상업 신문사들이 어떻게 부동산 정보를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있는지도 면밀히 취재했다. 기자가 비즈니스맨이 되고 뉴스가 광고가 되어가는 상업 신문사들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런 환경에서 일선 기자들은 과연 자신의 양심에 따라 부동산 관련 기사를 쓰고 있는 것일까? 독자들은 현재의 부동산 뉴스를 곧이 곧대로 믿어도 되는 것인가? 강남의 부동산과 얽히고 설킨 기자들의 과거, 그리고 그들 조직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뉴스타파 <기자와 부동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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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세금폭탄, 재건축…하루에도 서너차례씩 오르내리는 부동산 기사의 제목들. 한국언론은 왜 이렇게 부동산, 특히 강남 아파트에 관심이 많은 걸까? 부동산과 얽히고 설킨 한국언론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뉴스타파 <기자와 부동산>입니다.

기자와 부동산 1- 기자들은 어디에 살까?

“청와대  참모, 장관 집값. 문재인 정부 출범후 평균 3억원 이상 올라” 라는 조선비즈의 기사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강남권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청와대 참모진과 장관등 7명이 소유한 아파트의 매매시세를 조사해 보니 평균 3억원 이상 올랐다는 게 기사의 요지입니다. 수십명에 이르는 청와대 참모진과 장관 중 왜 꼭 강남권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7명만 조사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기사에 나오지 않습니다.강남에 재건축 아파트를 소유해 평가차익을 거둔 것만으로도 부도덕한 것 같다는 뉘앙스가 풍길 뿐입니다.

그러나 강남에 산다고 또는 강남 아파트를 소유해서 평가 차익을 남겼다고 부도덕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공직자가 강남에 살면서 또는 강남 아파트를 소유하면서, 강남권의 이익만을 대변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문제가 되겠지요.

그렇다면 과연 기자들은 어디에 살고 어떤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을까요?

이를 알아보기 위해 뉴스타파는 관훈클럽의 회원수첩을 입수했습니다. 관훈클럽은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등 역대 대통령 후보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열어온 곳입니다. 홈페이지에서는 스스로를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대표적 언론단체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 현직 언론인 회원만 1000여명, 간부급 기자들이 주로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습니다.

이 관훈클럽의 2017년 회원 수첩에는 전, 현직 기자들 1054명의 명부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자택 주소가 적혀 있는 사람들은 949명. 뉴스타파는 이들 주소지의 등기부등본을 일일이 떼서 기자들의 해당 주소지 주택소유여부까지  확인했습니다.

이들의 상당수는 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또는 서울의 가장 대표적인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었습니다.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현대, 신현대 아파트 등은  조선일보의 전 편집부장, 전 정치부장, 전 논설위원 2명이 소유하고 있었고, 한국경제신문의 이사와 경제부장도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MBN의 보도국장과 경향신문의 전 논설위원, 조선일보의 논설위원, 채널A의 심의실장 등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었고, 동아일보의 전 편집국장은 타워팰리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초구의 최고가 아파트 가운데 하나인 반포주공과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는 전 SBS 경제부장, 동아일보 정치부장, YTN 부국장, 연합뉴스 전 상무, 동아일보 전 논설위원, 국민일보 편집부국장등이 소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매일경제는 한 은행과 신용평가사의 자료를 바탕으로 쓴 기사에서  이들 아파트를 대한민국 부자 아파트, 각 지역 대표 아파트라고 소개하면서 이들  아파트의 3.3제곱미터당 시세가 5천만원 안팎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용 84제곱미터 아파트를 기준으로 하면 20억원 정도 된다는 말입니다. 매일경제가 소개한 신용평가사의 자료에 따르면 이 곳 거주자들의 평균 연소득은 1억원이 훌쩍 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관훈클럽 회원들만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극히 일부 기자들만 이런 고가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보기도 힘듭니다. 관훈클럽 회원수첩에 자택 주소가 입력되어 있는 949명 가운데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은 700명, 이들 중 305명 즉 43.6%가 이른바 강남 3구인 강남,서초, 송파구에 밀집되어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강남구가 가장 많은 127명, 그 다음 서초구 122명, 송파구 56명의 순이었습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금천구에 거주하고 있는 관훈클럽 회원은 단 한명도 없었고, 중랑구 2명, 강북구 5명 등 특정 자치구에는 중견 기자들이 거의 살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에 밀집해 거주하고 있는 상황과는 크게 대비됩니다.

▲ 관훈클럽 회원 거주 현황 (서울 25개 자치구)

해당 기자들의 주택 소유 여부도 조사해봤습니다. 역시 강남, 서초, 송파구에 가장 많은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서울 지역 아파트 소유자 264명 가운데 강남 3구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130명, 거의 절반에 육박했습니다.

▲ 관훈클럽 회원 주택 소유 현황 (서울 25개 자치구)

서울 지역 아파트 소유자 264명 가운데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도 120명, 45%나 됐습니다. 이중 강남 3구에 있는 재건축 대상 아파트 소유자들은 75명으로 재건축 대상 아파트 소유자 중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전,현직 조선일보 기자들이 9명, 중앙 8명, 동아 7명, MBC 7명, KBS 6명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 관훈클럽 회원 언론사별 재건축 아파트 소유 현황 (서울 25개 자치구)

문재인 정부 들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시행되고, 보유세 증세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가장 손해를 보게 되는 지역의 강남 3구 아파트들을 중견 기자들이 많이 소유하고 있다, 그것도 이른바 조.중.동의 순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민언련이 의뢰해서 한국외대 채영길 교수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이후 지난 4월 30일까지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와  관련 조선,중앙, 동아,매일경제, 한국경제는 주로 부정적 태도를 취했지만, 한겨레와 경향은 중립적 태도를 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유세 증세 논의과 관련해서도 한겨레와 경향은 긍정적인 기사가 부정적인 기사보다 많았던 반면 나머지 5개 매체, 이른바 조.중.동.매.한은 모두 부정적인 기사들이 긍정적 기사들보다 훨씬 더 많았습니다.

▲ 민언련 의뢰, 한국외대 채영길 교수팀/2017.8.2~2018.4.30

그렇다면 한국언론이 강남 아파트 가격 변동에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부담금 폭탄”으로 묘사하고, 보유세 인상안을 “세금 폭탄”으로 대서특필하는 것이 혹 강남, 서초, 송파구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 편집 간부들의 사적 이익이 작용했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렇게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서울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를 소유한 한 경제신문의 논설위원 칼럼을 본다면 보면 그런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이 논설위원은 자신이 서울의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서울시의 재건축 35층 규제 방침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칼럼을 쓰기도 했으니까 말이지요.

그러나 이게 이 논설위원이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를 소유해서 이런 칼럼을 쓴 것인지, 아니면 원래 자신의 철학이나 소속 언론사의 논조가 부동산 규제완화쪽에 방향이 맞춰져 있기 때문인지 단정할 수 없습니다.  결국 이는 펜을 든 기자들의 양심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뉴스타파는 기자들의 양심을 믿습니다. 다만 기자들의 양심의 자유를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들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는 면밀히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들이) 알게 모르게 자신의 삶의 방식이 변화하게 되면 영향을 받게 되는데, 그 중의 하나가 기자들의 대중교통 이용률이 낮아지면서 대중교통의 문제점을 심층적으로 다룬 기사 같은 것들이 줄어들었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뭐 그러한 예가 적절한 지 모르겠습니다만 부동산 문제도  큰 틀에서 보면 아마도 언론인들, 특히 편집 간부들의 거주지역이 주는 영향이 없다고 볼 수는 없을 겁니다. 근데 이제 그것보다는 사실은 구조적으로 수익구조와 관련해서 부동산과 관련된 건설업이나 토건업이 매체들로서는 굉장히 중요한 광고주 또 협찬주이기 때문에 영향을 받는 것이 또 크다고 볼수 있겠죠.

박용규 교수(상지대학교 언론광고학부)

기자와 부동산 2- 뉴스를 빙자한 장사?

조선일보에 요즘 꾸준히 게시되는 부동산 뉴스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언뜻 봐도 뉴스라기보다는 광고에 가깝습니다. 본문은 특정 인테리어 업체에서 제공한 사진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마치 인테리어 소품들을 소개하는 광고 전단지 같습니다.

매일경제에는 이런 뉴스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서울 반포에서 집이 팔렸는데 이걸 중개한 중개업소의 이름이 기사 본문에 나오고, 오른쪽 상단에는 해당 중개업소의 상호와 전화번호가 게재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거래했으니 궁금하면 이쪽에 전화하라고 사실상 광고를 하고 있는 겁니다.

과연 이런 정보들을 뉴스라고 볼 수 있을까?

뉴스타파 취재진은 서강대학교 언론학부 학생들에게 조선일보와 매일경제의 해당 기사들을 보여주고 질문 했습니다. 학생들 대부분이 두 기사 모두 광고라고 판단했습니다.

약간 블로그 리뷰글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예를 들어서 음식점이나 옷 같은 것도 블로그 보면 사람들이 자기가 사서 해봤어요, 이렇게 엄청 자기가 직접 체험한 것처럼 쓰는데 맨 밑에 누구의 뭐 후원을 받아서 썼습니다. 누구 제공입니다 이런 거 보면 약간 딱 뒷통수 맞은 느낌이 들잖아요. 근데 이게 약간 기사를 빙자해서 그런 식의 후원받은 리뷰 글을 쓰는 느낌?

김아현(서강대학교 3학년)

매일경제라는 공신력을 믿고서 들어갔는데 막상 들어오니까 공인중개사와 협조해서 하는 광고 같은 느낌을 받았을때는 이제, 저 기사의 내용은 신뢰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이상원(서강대학교 4학년)

이번에는 조선일보 뉴스와 인터넷 포털 다음에 게시된 AD, 즉 광고와 대비해 봤습니다. 스스로를 AD, 광고라고 명시한 콘텐츠가 왼쪽, 조선일보의  뉴스가 오른쪽입니다.

뭐가 기사고 뭐가 광고인지 구분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청탁금지법으로도 광고성 정보와 뉴스는 명확히 구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나 다음등 인터넷 포털들이 광고성 정보를 게시할 때는 명확히 광고, AD라고 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후원 협찬에 따라 기사를 게재한다고 하면 이게 광고성 기사다라는 것을 명시하도록 하고 있거든요. 언론사에도 많이 안내를 했기 때문에 많이 알고 있을 거에요.

국민권익위 청탁금지해석과 박주미 서기관

그러나 조선일보나 매일경제의 해당 기사를 보여주고 권익위가 이를 조사할 수 있을지 문의하니 권익위는 난색을 표했습니다.

글쎄, 저희가 일단 현황 파악을 정확히 해볼 필요는 있는 부분 같은데, 아시다시피 권익위원회는 조사권은 없잖아요. 저희가 수사기관처럼 자료도 요구 받아보고 사실 관계 판단을 위해서는 너네 이거 기사 어떻게 쓰게 된 건지 진짜 돈 안 받고 한 거 맞는지, 이걸 규명을 해 볼 필요가 있는데 저희가 수사기관이 아니다보니까 그걸 못해요.

국민권익위 청탁금지해석과 박주미 서기관

그렇다면 이런 기사들은 어떻게 생산되는 것일까?

조선일보에서 해당 기사를 생산한 곳은 땅집고. 최근 조선일보가 론칭한 새로운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해 빌딩 매물을 올려놨습니다. 각종 광고성 정보들이 뉴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인테리어 정보는 따로 특화해 섹션을 만들었는데 이런 정보들도 모두 뉴스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선 기자와 부동산 전문가들이 나와 부동산 부양책이나 부동산 투자법 등에 대해서 토론하고 조선일보가 주최한 부동산 트렌드쇼가 소개되기도 합니다. 건축주대학 수강 강좌 소식도 뉴스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VIP 클래스는 수강자들에게 7주 과정에 200만원씩을 받고 있습니다.

단독 주택은 2개 반이 있는데요, 골드 클래스는 하루짜리 특강으로 해서 15만원이고요. VIP클래스는 7주 과정해서 200만원에요.
(이게 조선일보에서 하는 겁니까?)
네네. 조선일보에서 특히 땅집고가 부동산 정보 플랫폼으로 나와 있는데 거기서 직접 취재하고 인터뷰한 분들로 강사분들 다 구성한 거거든요.

조선일보 땅집고 건축주대학 상담 직원

취재원을 자체 기획사업의 강사진으로 활용해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땅집고가 하는 이런 형태의 사업을, 한 부동산 정보포털업체의  임원은 “하이브리드 사업” 이라고 불렀습니다.  대형 신문사들의 위세때문에 익명을 요구한 이 임원은 현재 대형 신문사들의 부동산 뉴스 상당수가 하이브리드 사업의 일환으로 생산,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하는 하이브리드, 잡종이란 기자 조직과 광고 영업 파트가 역할을 분담 협조하고,
지면과 온라인 협업구조를 바탕으로 PPL, 즉 간접광고 사업을 하며,
취재원을 자체 교육사업의 강사로 끌어들이고,
부동산 매물을 기사화시키며,
인테리어정보 등 라이프 스타일 비지니스를 기사화시키면서 전략적 제휴를 맺어가는 것 등을 의미합니다. 즉, 하이브리드란 기자가 영업맨이 되고, 뉴스가 광고처럼 되는 것을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문사들의 돈벌이를 위해서 말이지요.

그러나 조선일보 땅집고의 에디터는 땅집고에서 조선일보가 뉴스로 분류한 것이면 모두 뉴스인 것이며, 이걸 독자들이 광고로 혼동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뉴스타파 취재진에게 못박아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땅집고가 정확히 조선일보의 부동산 관련 사업팀인지 아니면 순수한 취재부서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 질문: 이게 지금 땅집고 같은 경우는 어떤 형태인가요? 법인입니까?
  • 유하룡 기자(조선일보 땅집고 에디터): 아니요. 아직 법인은 아니에요.
  • 질문: 그럼 조선일보의 하나의 부서라고 볼 수 있는 건가요?
  • 유 기자: 그렇죠. 팀인거죠. 약간 TF같은 그런거죠. 현재로서는
  • 질문: 사내벤처같은 그런?
  • 유 기자: 뭐 그런 걸 하려고 하는거죠.

매일경제는 외부의 전문 부동산 정보업체와 공동사업 형태로 부동산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공인 중개사의 광고성 기사들도 이런 공동사업을 통해 나온 것들입니다. 이런 광고성 기사를 매일경제를 통해 내보내려면 중개업소는 당연히 광고료처럼 일정한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대략적으로 33만원, 66만원, 22만원, 대략적으로 그렇거든요. 그러니까 보면 33만원은 부가세 포함인데요, 기사 개수가 3개이고 지금 66만원짜리는 기사 개수가 6개.

매경부동산관리센터 상담직원

이렇게 매일경제에 자신이 중개한 매매나 전세계약 관련 기사를 실을수 있도록 매달 수수료를 내는 중개업소들은 현재  300여곳, 부동산 매물 제공 서비스만  이용하는 업소들은 1만 5천여곳에 이릅니다. 매일경제는 언론사로서 자신의 상호를 빌려주는 대신 일정한 수수료를 공동 사업자로부터 받고, 또 부동산 매물이나 매매 관련 기사 클릭수를 높여 자체 홈페이지에 더 많은 광고를 끌어들이는데 이용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는 장사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뉴스와 광고성 정보, 광고 등이 혼재된 사이트를 운영하는 신문사는 조선일보나 매일경제뿐만이 아닙니다. 동아일보의 <비즈N부자동>도  비슷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중앙일보의  조인스랜드는 이미 십여년전 단독 법인형태로 부동산 정보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부동산이나 건설 관련 광고주들도 이제는 신문사들에게 광고를 주는 것보다는 광고로 표시되지는 않지만 실은 자신의 회사 사업을 사실상 광고해주는 기사가 나가기를 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게 더 싸고 효과적이라는 것이지요.

특집 박스 기사라고 해야 되나? 그 정도 신문지면은 한 지면을 놓고 봤을 때 메인으로 크게 들어갈 때는 한 뭐 2,3천(만원) 들어가고요. 왜냐하면 그 부동산 섹션에서 이제 메인으로 들어가면 광고는 사실, 그러니까 광고지면으로 치면 더 비용이 비싸니까요. 광고지면의 단가로 치면 사실.

광고 대행업체 팀장

광고주 입장에서는 기사로 나가면 광고보다 단가가 더 싸지는데다 독자들을 현혹시키기 좋으니 광고보다는 광고라고 표기 되지 않는 광고성 기사를 더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뉴스와 광고성 뉴스가 혼재되기 시작하면 뉴스를 공정하게 보도하는 것은 불가능해집니다. 공정한 보도와 회사의 이익 사이에서 이해상충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일부 신문사들은 조선일보의 땅집고 같은 사업 방식을 아예 고려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사업차원으로 부동산 같은 것, 정보제공 이런 쪽을 구상해본 적은 한번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가 뭐 적극적으로 이거 하면 안 돼 이렇다기보다 아예 이런 생각조차를 안 했을거에요. 당연히 (이해관계의 충돌 때문에)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김진철 (한겨레 미래전략부장)

그러나 한국의 대형 상업 신문사 기자들이 양심을 지키면서 뉴스와 비즈니스를 엄격히 분리해 기사를 쓰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한 신문사 기자는 고백했습니다. 기자로서의 양심을 지키기가 어렵다는 것이지요.

한일간지 기자의 고백
저희도 이제 정화, 스스로 정화작용을 노력하려고 하는데, 보면 부동산 저희 별지라고 그래서 뭐 일주일에 한 번씩 2주에 한번씩 나오는 게 있어요. 그건 다 광고야 광고. 그거는 기자들이 쓰는데. 지면에 나가니까. 신문이 완전히 과거와 달리 그냥 광고지가 되어버린 거죠.

이건 분명히 돈을 받고 쓴 기사인데 돈을 받고 썼다는 표시를 안하고 있거든요.

기자들 사이에서 우리가 합법과 불법의 사이를 매일 매일 그 합법과 불법의 사이에 놓여 있다. 이거를 뭐 공동 기획 뭐 파트너 이런 최저한의 광고라는 표시를 해야 되는데 회사에서 전혀 하고 있지 않아서 사실 걸리면 다 걸린다는 인식은 갖고 있어요. 전반적으로 모두가.

기자와 부동산 3- 기자의 양심

부동산 중개업소 직원들의 말대로 이곳은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땅입니다. 지리적 위치도 좋은데다 최근에는 재건축 이슈로 아파트 값이 천정부지로 뛰었습니다.

(우성7차는) 거진 16억 가까이 거래에 마지막 된 게 있어서...마지막에 15억. 학교도 한번 보십시오. 개포 5단지 옆에 경기여고, 숙명여고, 경기고, 휘문고, 중동고, 단대부고, 중대부고. 이 자연 환경하고 산하고 강하고 학교가 반포, 압구정동 가도 이런 조건이  없어. 그래서 이 자리가 이 동네가 이제 다 재건축이 되면 이야기입니다. 다 건축이 되면 반포와 비슷하다면 오늘 현재 반포의 시세는 (평당) 8천을 넘어가 1억으로 가고 있잖아요.

강남구 일원동 부동산 중개업소

이 아파트는 중견기자들의 모임인 관훈클럽의 회원수첩에서도 회원들이 가장 많이 사는 아파트 단지였습니다. 무려 9명의 관훈클럽 회원들이 이 곳에 살고 있었습니다. 이 아파트 자체를 기자들이 지었기 때문입니다.

(질문) 기자들이 지은 아파트 아니에요 이게?

어떻게 기자들은 강남 한복판에 아파트를 집단으로 소유하게 됐을까? 당시 기자협회보를 뒤져봤습니다. 85년 한국기자협회가 조합 아파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부터 기자들이 정부에 줄을 댔다는 증거들이 나왔습니다.

"이원홍 문공부 장관이 적극 뒷받침해주겠다고 약속했다"
85.4.11/한국기자협회보


"노총리는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기협은 또 허문도 정무수석비서관을 방문…"
"기협은 김성배 건설부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 실무자를 만나…"
85.5.10/한국기자협회보


"문화관광부에서 정책적 지원을 확약하고 건설부가 뒷받침해줌으로써 택지 매입문제가 사실상 타결됐다"
85.7.13/한국기자협회보

 

아파트 추진을 기자협회보에 버젓이 실었고 또 그 다음에 나오는 기자협회사에 실었던 것을 보면 아마 당시 기자들의 의식으로는 그게 무슨 윤리적으로 또는 나아가 법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것은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기자들이 취재원인 권력과 밀착이 돼서 비판적인 문제의식을 거의 잃고 있었던 80년대의 상황이 아마 아파트 추진에서 드러난 게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박용규 교수(상지대학교 언론광고학부)

심지어 기자협회는 아파트 건축공사를 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입지, 건축, 토목 심의가 통과되기 수개월전에, 미리 기공식을 열기도 했습니다. 당시 기공식에는 김윤환 문공부 차관, 안상영 서울시건설본부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지금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입지심의를 하고 난 다음에 조합설립인가를 할 거고 그 다음에 조합설립인가가 난 이후에 건축심의를 하는데 건축심의를 통과를 해야 어떤 뭐 세러머니를 하든지 할 것 아닙니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입지 심의도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 기공식을 한다라고 하는 거는 그것은 일반적인 상식적으로도 납득이 안 가죠.

서울시 주택제도 관련 담당 공무원

게다가 아파트 인근에 당시 안기부, 지금의 국정원 안테나가 있었는데도 이를 무마시키고 입지 심의를 통과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당시 아파트를 직접 분양 받았던 기자의 증언입니다. 그는 특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거기에 안기부가. 지금은 국정원이죠. 국정원이 내곡동으로 이사를 가기 전에 거기에 안기부 안테나가 있었어요. 그런데 안기부 안테나가 있으면 주변에는 집을 짓지 못하거든요. 그런데 안기부쪽하고 얘기를 해가지고 그 일원동에다 아파트를 짓게 한거죠. 그러니까 말하자면 부지가 좀 거기에 아파트를 짓기가 부지가 어려웠었는데, 안기부 안테나때문에. 그런데 그걸 조금 특혜를 받았다면 좀 특혜를 받은거죠.

000 전 기자

기자들이 만든 아파트는 당시로서는 드물게 단지 내 수영장이 있는, 초현대식 아파트였습니다. 당시 분양가격은 3천만원 안팎. 지금은 15억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기자협회가 조합아파트를 추진해서 승인받던 85년부터 87년까지 서울시가 승인한 직장 조합 아파트에는 어떤 직장들이 포함되어 있었을까? 뉴스타파는 당시의 기록들을 서울시 도서관에서 찾아냈습니다. 서울시보에 따르면 85년부터 87년까지 아파트 건설을 승인받은 직장조합들은 외환은행, 내무부, 총무처, 국세청, 치안본부, 국회사무처, 경찰서, 외무부, 군, 민정당,현대차, 한국경제, 청와대 직원 등이었습니다.

해당 기간 일반 중소기업의 직장 조합이 서울시로부터 조합아파트 승인을 받았다는 기록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른바 그들만의 리그였던 것입니다.

85년부터 87년, 기자들은 자신들의 협회보에 거의 매달 자신들이 소유할 아파트 건립 추진 상황을 올렸지만, 당시 군부독재에 항거하던 87년 민주화항쟁에 대한 기록은 거의 싣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수십년이 흐른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바로 그해 한국기자협회는 창립 50년을 맞아 한국기자협회 50년사를 정리해  발간했습니다.

한국기자협회는 세월호 참사와 저널리즘의 몰락에 따른 반성과 참회로 기자협회 50년사를 정리하면서도, 수십개 언론사들이 갖은 방법으로 정부에 줄을 대 건립한 아파트는 협회의 복지사업의 하나였을 뿐이라고 기록했습니다. 기자들이 정치권력과 유착해 특혜를 받았다는 생각은 끝내 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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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최경영, 최윤원
촬영:정형민, 김기철, 김남범, 신영철, 오준식
C.G:정동우
편집:윤석민
제작PD:박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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