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한 개를 대량 안락사 시켜 논란이 일고 있는 동물권 단체 ‘케어’가 운영하고 있는 보호소는 겨울에 수용된 동물들이 얼음을 깨먹어야 할 정도로 열악했다. 상당수 개들은 이름표도 없이 개체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었다. 관리 인력은 턱없이 부족했다. 1년에 20억 원의 후원금을 받는 거대 동물단체의 보호소라고 보기 힘들었다. 뉴스타파 취재진은 직접 케어 동물 보호소들을 방문해 실태를 파악했다. 케어는 후원금 중 8% 가량만 보호소를 운영하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케어 전 직원은 입양 보낸 개의 숫자도 조작했다고 증언했다. 안락사 시킨 개를 입양한 개로 속였다는 말이다. 조작된 숫자는 케어 총회 자료에 공식적으로 게재됐다.

녹슨 우리...얼음 깨먹는 보호소 동물들

▲ 케어에서 운영하는 ‘내촌 보호소’(경기도 포천)

뉴스타파는 케어가 운영하고 있는 보호소들을 직접 찾아갔다. 200여 마리를 수용하고 있는 경기도 포천의 내촌 보호소는 2명이 위탁 관리하고 있었다. 펜스는 군데군데 녹이 슬어 다친 개들이 닿을 경우 파상풍이 걸릴 수 있을까 우려됐다. 상당수 개들은 이름표도 없었다. 개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케어가 지불하는 위탁비용은 한 마리당 한 달에 4만5천 원이라고 케어 동물관리국장은 말했다.

힐링보호소로 알려진 케어의 충주 보호소는 외국인 노동자 3명이 관리하고 있었다. 개들이 먹는 물 그릇에는 물 대신 얼음이 있었다. 케어 동물관리국장은 추운날은 자주 물이 얼어 수도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겨울에도 물을 주지 못해 개들이 얼음을 깨먹었다고 한다. 고양이를 관리하고 있는 비닐하우스는 비닐이 군데군데 비어 있어 야외나 다름없었다.

▲ 뉴스타파 취재진이 케어 보호소를 찾았을 때, 밥그릇 모양의 얼음들이 많이 보였다. 겨울에는 물이 얼어 개들이 얼음을 깨먹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케어 동물국장은 말했다.

케어가 지난해 11월까지 모금한 후원금은 22억 원이 넘는다. 이 가운데 보호소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은 1억6천만 원 선. 후원금의 8% 미만이 동물 보호에 사용되고 있다. 입양센터 운영비는 2억6천만 원이었다. 반면 동물구조에 들어가는 돈은 6억 3천만 원이다. 구조에는 열을 올리면서 사후적인 보호에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셈이다.

케어 전 직원, “입양 숫자도 조작했다”

케어 총회 자료 따르면 2015년 이후 구조한 개와 고양이는 모두 1,105마리(A)이고, 2015년 이전부터 보호하고 있던 개체수는 125마리(C)이다. 그런데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745마리(B)를 입양보냈다고 되어있다. 현재 보호하고 있는 개체수는 499마리(D)다. 이렇게 계산하면((A+C)-(B+D)=-14) 있지도 않은 동물 14마리를 입양 보냈다는 황당한 계산이 나온다.

케어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은 “(안락사된 애들을) 입양 보내는 걸로, 그러니까 누구누구네 삼촌으로 갔다, 이런 식으로 입양으로 정리가 됐죠”라고 털어놨다. 이 직원은 그러나 대규모 안락사가 시행된 2017년 이후는 개체수가 많아서 그렇게 조작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뉴스타파가 확보한 사체처리비용 내역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0여 마리가 안락사 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입양 숫자 뿐만 아니라 구조 숫자도 임의로 조정했을 가능성이 크다. (관련기사 : 동물권 단체 ‘케어’의 두 얼굴, 무분별 안락사)

취재 : 김종관, 심인보
촬영 : 최형석
편집 : 박서영, 윤석민
CG : 정동우
디자인 : 이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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