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오늘, 1919년 4월 11일은 대한민국이 탄생한 날입니다. 그날 오전 10시, 중국 상하이 김신부로에서 열린 임시의정원 회의에서는 이회영, 신채호, 여운형 등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29명이 12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임시 정부 수립을 선포했습니다. 임시 정부의 국호는 ‘대한민국’이었습니다. 한반도 역사 시대 5,000년래 처음으로, 왕국이나 제국이 아닌 ‘민국’이 탄생한 순간이었습니다.

임시정부의 탄생은 필연적으로, ‘민국’의 국토와 국권을 강탈한 일제의 극복과 그 잔재의 청산을 지향하는 것이었습니다. 역사의 순리대로였다면, ‘민국’의 탄생은 곧 이러한 과업으로 이어졌어야 합니다. 그러나 역사의 섭리는 비정하게도 이러한 순리를 비껴가고 말았습니다.

해방 이후 미군정에 의해 친일 관료와 경찰이 대거 등용됐고, ‘민국’은 이 땅에 발붙일 곳이 없어졌습니다. 친일 청산이라는 역사적 과업을 부여받은 반민특위는 이승만의 비호를 받은 친일 경찰들에 의해 허망하게 무력화되고 말았습니다.

그로부터 70년이 지난 지금, 친일 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업이 과연 제대로 완수되었는가를 냉엄히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공식 석상에서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무척 분열했다”라고 말한 제1 야당의 원내대표가 어떠한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아도 괜찮은 게 오늘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뉴스타파는 <민국100년 특집 ‘친일과 망각’ 스페셜판>을 선보입니다. 지난 2015년 해방 70년 기획으로 제작해 큰 화제를 모았던 <친일과 망각 4부작>의 주요 내용을 추리고, 이듬해 방송한 <훈장과 권력 4부작> 가운데 친일파와 관련된 부분을 발췌해 합본으로 다시 제작한 스페셜판입니다. 이번 스페셜판이 민국 100년의 의미와 친일 청산의 굴곡진 역사를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 정지성
글 구성 서미현, 박중석, 심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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