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블러드: 거대 광산기업의 더러운 비밀

2019년 06월 19일 14시 30분

전세계 어디든 기자들은 환경 문제를 취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언론인보호위원회(Committee to Protect Journalists, CPJ)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금까지 최소 13명의 기자들이 환경 문제를 취재하던 중 피살됐다. CPJ가 추가로 16건의 사망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29명의 기자들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분야를 취재하다가 살아남은 기자들도 소속 매체가 강제로 문을 닫는 경우를 겪기도 한다. 수시로 위협에 시달리는 기자들은 취재를 더 이상 할 수 없다. 위협을 피해 숨어야 하거나 위험을 감수하고 그들의 기사를 출판할 수 있는 매체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위험한 분야가 있다. 광산업 때문에 일어나는 환경 파괴를 기록하는 것이다. ‘그린 블러드(Green Blood)’는 세상에서 가장 어둡고 파괴적인 산업 가운데 하나인 광산업의 문제를 밝혀내려다 여기에 내재된 위험 때문에 취재 활동이 봉쇄된 기자들의 기사를 다른 동료 기자들이 이어받아 마무리하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전세계 30개 파트너 언론사의 특별한 협업을 통해 ‘금지된 기사' 취재진은 다국적 거대 광산기업을 취재했다. 취재진은 과테말라의 한 니켈 광산과 탄자니아의 금광, 그리고 인도의 모래 채취 현장을 들여다 봤다.

취재진은 지난 8개월 간 광산업계가 불러일으킨 환경파괴와 인권침해를 폭로할 문서와 증언, 그리고 과학적 표본을 수집했다. 국제 공조 취재 조직으로서, 우리는 서로가 가진 기술과 지식을 공유해 광산 현장에서부터 전세계 사람들이 소비하는 최종 제품에 이르기까지 많은 광물 공급 과정을 추적했다.

‘그린 블러드'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한국 등 전세계 25개 나라에 동시 공개하며, 우리는 다시 한번 언론 자유의 적에게 강력한 경고신호를 보내고자 한다.

“메신저를 막을 수는 있겠지만, 그들이 전하려했던 메시지는 막지 못할 것이다.”

번역: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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