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당면한 핵심 과제가 ‘언론개혁’임을 보여주는 뉴스타파의 신작 영화 ‘족벌-두 신문 이야기’가 오는 12월 31일 온라인을 통해 최초 공개됩니다.
뉴스타파는 ‘족벌-두 신문 이야기’ 개봉을 전후해 이 영화를 더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족벌 관람 길잡이’를 연재합니다.
영화 ‘족벌’은 2020년 창간 100년을 맞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신문인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두 족벌 미디어기업의 감춰진 실체를 추적하는 블랙코미디 형식의 다큐멘터리입니다. 영화의 큰 축 가운데 하나는 이 두 족벌기업의 100년에 걸친 낯뜨거운 경쟁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두 신문이 지난 100년간 ‘친일반민족행위’에서부터 ‘변칙 돈벌이’까지 언론의 정도를 벗어난 여러 ‘종목’에서 치열하게 1등 레이스를 펼친 과정을 ‘누가누가 잘하나’ 형식으로 숨가쁘게 풀어냅니다.
오늘(26일)은 영화 ‘족벌’에서 다루는 여러 시퀀스 가운데 정론지를 자처하는 조선과 동아, 두 신문이 국민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광고도 돈이 된다면 부문별하게 받아 게재하는 행태를 먼저 소개합니다.
요즘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천 명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선일보는 지난달 “민노총 집회 4일만에 300명 확진…광복절 땐 ‘반사회적’, 이번엔 침묵”, “코로나 유행에도 총파업 강행한 민주노총... ‘9명씩 집회 인원 준수’”같은 기사를 통해 민주노총 때리기에 나섰습니다.
이런 모습은 몇 달 전 이 신문의 행태와는 사뭇 다릅니다. 조선일보는 지난 여름 일부 극우보수단체가 대다수 국민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8.15 광복절 집회를 강행할 때 거의 매일 집회 주최 측의 집회 안내 광고를 대문짝만하게 실어줬습니다. 전형적인 이중 잣대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당시 동아일보도 이 단체들의 광고를 무분별하게 게재했습니다.
광복절 집회 후 우려한 대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고, 결과적으로 방역 단계도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두 신문은 8월 20일 나란히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의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입장문을 전면 광고로 실어줬습니다.
조선과 동아에 실린 이 광고들은 언론이 돈벌이에만 몰두할 경우 사회적 흉기가 될 수도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극우보수단체가 광복절 집회를 전후해 신문에 낸 광고는 주로 소위 ‘조중동’으로 불리는 주류 신문과 경제지 등에 몰렸습니다. 그렇다면 당시 극우단체의 광고를 가장 많이 받은 신문사는 어디일까요. 여기서도 조선과 동아, 두 족벌 미디어기업의 치열한 1위 경쟁이 목격됩니다.
뉴스타파는 두 신문이 코로나19 국면에서 극우단체 집회 안내 광고를 경쟁적으로 대거 게재한 것 이외에 종교단체와의 ‘특판 거래’, ‘기사형 광고’, ‘족벌 가문의 부동산 실태’ 등의 종목에서서도 ‘누가누가 잘하나’ 레이스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영화 ‘족벌-두 신문 이야기’는 오는 12월 31일(목) IPTV 3사(KT Olleh TV, SK Btv, LG U+ TV)와 홈초이스(케이블TV VOD), 그리고 Seezn, U+모바일tv, 네이버시리즈, CJ TVING, WAVVE, 구글플레이, 곰TV, 카카오페이지, 씨네폭스 등을 통해 관람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