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재벌의 민낯 ① 영풍이 오염시킨 땅에 혈세 쓰인다
2021년 09월 06일 17시 00분
용액에 황산이 들어가서 악취가 많이 납니다. 저와 같은 공정에 투입된 사람 중에 치아 올바른 사람 없을 겁니다.박용택 (영풍 석포제련소 협력업체 퇴직자)
처음 출근해서 가보니 사람이 1년 사이에 13명이나 바뀌었다고 들었습니다. 냄새가 독해서 출근하자마자 바로 퇴사한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마스크 쓰고 있는데도 독해서 일을 못 할 때도 있었습니다.진현철 (영풍 석포제련소 협력업체 퇴직자)
작업환경측정 검사를 한다고 하면 공장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며칠 전부터 청소하고 악조건의 근무 환경을 갖춘 곳은 아예 노출 안 되게 가립니다. 제대로 측정이 이뤄질 수 없습니다.박용택 (영풍 석포제련소 협력업체 퇴직자)
공기 중 유해물질 양을 측정하는 기계를 측정 기관에서 저보고 허리에 차고 있으라고 시켰습니다. 근데 노동자들이 측정 기계를 휴게실에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구도 이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작업환경측정이 제대로 됐을 리가 있겠습니까?진현철 (영풍 석포제련소 협력업체 퇴직자)
진료를 받은 노동자와 주민들 중 50세를 넘긴 분들은 거의 모두 치아부식증, 즉 이빨이 녹아내려 이가 없는 병에 이환되어 있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공장 내에 유독한 가스가 가득 차 있다’고 합니다. ‘제련소에서 한 20년 일하면서 벌어먹고, 이빨은 다 녹아내리고, 삭신은 다 쑤신다’고 호소했습니다.경희대 한의대 의료연대 실천단 본과 4년 (2002.11)
검사 결과를 직업병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정상이거나 개인 질환으로 판단해서 사업장에 이분이 황산으로 인한 직업성 질환이 의심된다는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판단이 듭니다.윤간우 녹색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건강조사에서 밝혀진 것은 중금속 농도랑 사람의 건강이랑 직접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밝히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다른 말로 하면 중금속 수치가 높은 사람 중에는 더 건강한 사람도 있다는 겁니다.배상윤 영풍 석포제련소 본부장 (안동MBC, 2019.6.11)
영풍 쪽에서 보상해주면서 ‘그만큼 해줬으면 안 되겠느냐, 다른 이유는 달지 마라’라고 말했어요. 우리는 가진 게 없으니까. 가진 게 없는 게 죄이지요. 만약에 언론 보도로 저희에게 피해가 오면 영풍에서 이번에 보상해준 것도 없던 걸로 하겠다고 나올 거예요.봉화군 석포리 주민 A 씨
취재 | 이명선 |
영상 | 오준식 김기철 |
편집 | 박서영 |
CG | 정동우 |
디자인 | 이도현 |
출판 | 허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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