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조세도피처 자료 유출...한국인 이름도 수백 명
2016년 04월 04일 11시 02분
기사: 제이크 번스타인(Jake Bernstein), 페트라 블룸(Petra Blum), 올리버 질만(Oliver Zihlmann), 데이비드 톰슨(David Thompson), 프레데릭 오베르마이어(Frederik Obermaier), 바스티안 오베르마이어 (Bastian Obermayer)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과 세르게이 롤두긴(Sergey Roldugin)은 청년 시절부터 유대관계를 맺었다. 빠르게 친구가 되어 거의 형제처럼 지냈다. 그들은 레닌그라드 거리를 노래하며 활보했고, 푸틴의 경우 때때로 주먹다짐에 휘말리기도 했다.
푸틴이 러시아의 최고 지도자로서 권력에 오르고 롤두긴이 클래식 첼리스트 및 지휘자로 유명해지자, 그 둘은 계속해서 친밀하게 지냈다. 롤두긴은 푸틴과 고위층 내빈들을 위해 대통령 관저에서 연주했고, 푸틴의 무시무시한 이미지를 부드럽게 만들어줄 언론 인터뷰를 했다.
문서에 따르면 푸틴 관계자들이 최소 2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은행과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움직이는 비밀 네트워크에서 롤두긴이 은밀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독일 신문 쥐트도이체 차이퉁(Süddeutsche Zeitung) 및 기타 미디어 파트너들이 밝혔다.
유출된 문서에는 롤두긴은 다른 기업들로부터 수천 달러 어치의 자금 지급을 받아온 페이퍼컴퍼니 소유주로 등재되어 있다. 이 첼리스트와 연결된 한 페이퍼컴퍼니는 러시아의 가장 큰 트럭 제조업체에 대해 은밀하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또 다른 페이퍼컴퍼니는 러시아의 TV 광고 산업의 상당 부분을 가로채고 있다.
공식적으로 사업가가 아니라고 주장해온 롤두긴이 이와 같은 부의 진짜 수혜자가 아닐 수도 있다. 대신 문서는 롤두긴이 푸틴에게 충성을 바치는 이들의 네트워크 뿐 아니라 어쩌면 푸틴을 위해서도 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롤두긴은 이같은 내용에 대한 취재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ICIJ의 파트너인 조직범죄와 부패 보도 프로젝트(OCCRP) 기자들이 지난주 모스크바에서 있었던 연주회 직후 롤두긴을 만나 직접 질문을 했다. 하지만 롤두긴은 기자들에게 질문을 검토하고 답변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만 말했다.
이 자금 네트워크와 관련된 약 100여 건의 금융 거래가 유출된 문서에 담겨있다. 이 거래들은 복잡하고, 자금 지급은 다양한 방법으로 위장되어 있다. 서류상 회사의 주식은 하루 안에 서로 교환되기도 한다. 문서 날짜는 소급하여 기록되었다. 의심스러운 금융 위약금이 부과되었다. 수백만 달러 대출에 대한 권리가 페이퍼컴퍼니 사이에 1달러에 팔렸다.
거의 모든 경우, 결과는 동일하다. 자금과 권력은 네트워크, 즉 푸틴과 연결된 기업 및 인물들을 향해 움직였다. 네트워크의 기밀 거래는 러시아 정부의 지배를 받는 한 은행으로부터 수억 달러의 저리대출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비밀 문서는 롤두긴 회사의 일부를 등록하고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와 기타 조세도피처에 있는 네트워크 자산의 관리를 도운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로부터 유출됐다.
수년 간 주로 내부고발자를 통해 푸틴의 비밀 재산에 대한 여러 정보가 나왔다. 몇몇 페이퍼컴퍼니, 성, 거대한 호화 요트가 러시아 지도자의 소유라는 말이 있었다. 몇몇 언론은 푸틴 주변 인물들이 어떻게 부를 축적했는지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푸틴과 관계된 사람들의 숨겨진 자산에 대한 상세한 그림은 찾기 힘들었다.
이번에 유출된 문서는 이제까지 대부분 소문에 불과했던 푸틴의 친구들이 어떻게 비밀리에 사업을 운영해왔는지에 대한 사실을 밝히고 있다. 모색 폰세카의 내부 문서는 푸틴의 하수인과 대리인들이 어떻게 은밀한 부를 감추고 옮기는 구조를 만들었는지 보여주고 있다. 문서에는 이메일로 주고받은 내용과 은행 계좌 서식, 대출 계약서, 주식 거래 및 여권 스캔본이 포함되어 있다. 날짜, 현금 액수 및 계약 조건 등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충성심과 오랜 기간 쌓여온 관계가 이 네트워크를 견고하게 만들었다. 이 자금 네트워크는 푸틴 친구들의 모임이다. 유출된 문서에 이해관계가 나타난 이 모임 구성원 다수는 푸틴과의 관계가 수십 년 전 소련이 붕괴되기 전 레닌그라드로 알려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동료들이다.
푸틴의 장녀의 대부인 롤두긴이 그 당시 동료이다. 그리고 은행가인 유리 코발추크(Yury Kovalchuk)도 미래 대통령이 될 푸틴이 시 관료였던 시절 관계를 맺었고, 푸틴과 어린 시절 친구인 아카디 로텐버그(Arkady Rotenberg)도 국가가 지원하는 건설 프로젝트, 오일 파이프라인 및 기타 사업으로 억만장자가 되었다.
푸틴을 포함해 이 네트워크와 연결된 많은 이들은 동료 관계였다는 사실 이외에 또 다른 점을 공유하고 있다. 그들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기반을 두고 있는 로시야 은행(Bank Rossiya)과 연결되어 있으며, 이 은행은 미국 정부가 푸틴의 개인금고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유출된 문서들은 로시야 은행이 이 네트워크를 조직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로시야 은행 직원들은 이 네트워크를 돌보면서 페이퍼컴퍼니를 만들고, 롤두긴을 비롯한 인물들의 소유권을 설정하고 러시아, 사이프러스, 스위스의 은행을 통한 거래를 안내했다.
푸틴 옆 인물들이 이 네트워크의 이득을 어떻게 공유했는지에 대한 경제 모델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확립되었다. 1990년대에 푸틴과 로시야 은행 소유주들은 협동조합을 만들어 자신들이 모두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외부인 출입 제한 주택지를 건설했다. 협동조합은 은행 계좌를 공동으로 소유했다. 구성원 중 누구라도 자금을 넣을 수 있고, 누구라도 뺄 수 있었다.
모색 폰세카 문서 어디에도 전직 KGB 스파이인 러시아 대통령이 실제로 언급되지는 않았다. 녹음 기록과 증언에 따르면 푸틴의 가장 가까운 친구들은 푸틴의 금융 거래에 대해 은밀하게 의논할 때조차 푸틴의 가명을 사용하거나 그의 이름을 말하는 대신 하늘을 가리키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푸틴과 그의 정권에 대해 광범위하게 기록해온 미국 정치학자인 카렌 다위샤(Karen Dawisha)는 이 네트워크가 푸틴의 인정과 지원 없이 존재해왔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위샤는 푸틴은 “그가 원하는 것을 가진다”라고 말하며, “만약 당신이 러시아 대통령이라면 계약서는 필요하지 않다. 당신이 바로 법”이라고 덧붙였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ICIJ의 언론 파트너들로부터 상세한 질문을 받고,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쓰일 기사는 “공격”이며 “거짓말”일 뿐이라며 비난했다. 페스코프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질문이 페이퍼컴퍼니와 “푸틴이 일생 동안 만나본 적도 없는 다수의 사업가”와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페스코프는 기자들에게 “우리와 전혀 관련이 없는 일에 대해 몇 번이나 부인하고 코멘트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우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푸틴 덕분에 억만장자가 된 전직 유도 지도자 아카디 로텐버그가 등장하는 유튜브(YouTube) 동영상이 하나 있다. 동영상에서 로텐버그는 몇 명의 남자들 옆에 서 있다. 푸틴이 그의 경호팀 옆으로 걸어 지나간다. 로텐버그는 푸틴이 오는 것을 보지 못한다. 푸틴은 걸음을 멈추지도 않고, 마치 강아지나 어린 아이의 머리를 만지는 것처럼 로텐버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머리칼을 헝클어뜨리며 지나간다.
푸틴의 가장 가까운 측근들 중 아카디와 그의 형제인 보리스 로텐버그가 푸틴과 가장 오랫동안 알고 지내왔다. 이들의 우정은 소년이던 시절 무술 도장에서 스파링을 하던 196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끈끈한 우정은 사업까지 아우를 정도로 성장했다.
2014년 유럽연합과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푸틴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아카디 로텐버그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은 아카디의 형제인 보리스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했다.
미 재무부는 이 두 사람이 약 70억 달러의 소치 올림픽 게임 건을 포함해 여러 건의 러시아 정부 계약으로 “푸틴의 통치 기간 중에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고 지적했다. 제재 문서는 두 사람을 제재 대상으로 지명한 이유에 대해 러시아 연방의 “한 고위급 관리...를 위하거나 그 대신 일했기” 때문이라고 소심하게 적고 있다.
제재가 발표되기 1년 전인 2013년에 아카디 로텐버그의 회사 중 한 곳은 러시아와 유럽 간의 400억 달러 규모의 천연 가스 파이프라인 관련하여 잠재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정부 계약을 따냈다. 문서에 따르면, 같은 시기에 익명의 유령회사 세 곳이 푸틴 네트워크에 거액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모색 폰세카 파일에 따르면 이 유령회사 중 두 곳, 혹은 세 곳 모두 아카디 로텐버그가 지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2억 3,100만 달러가 넘는 로텐버그 소유 회사가 대출해준 자금은 선반 리미티드(Sunbarn Limited)라고 불리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기반의 회사로 흘러들어갔다. 이 회사는 로시야 은행의 한 매니저가 만든 곳이다. 해당 대출금에 대해서는 상환 계획이 전혀 잡혀있지 않다.
아카디 로텐버그는 취재 기자들의 이에 대한 해명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로텐버그의 경우, 모색 폰세카 문서는 푸틴과 그의 오랜 친구들 사이의 비밀스런 비즈니스 거래가 있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세르게이 롤두긴은 해당 문서에서 그는 정치적으로 관련이 없다고 거짓 기재되어 있어, 음악가 롤두긴의 자금 네트워크에서 역할을 모호하게 보이게 하고 있다.
롤두긴과 푸틴의 관계가 가깝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일부 언론은 롤두긴이 푸틴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언급했다. 1980년대 초반에 롤두긴은 이후 푸틴의 아내가 된 류드밀라를 소개하는 더블 데이트를 마련하기도 했다.
푸틴은 롤두긴을 그의 장녀인 마리아의 대부로 선택했다. 대부는 러시아 정교회 전통상 성스러운 역할이다. 마리아를 안고 있는 푸틴 옆에 그의 아내와 롤두긴이 있는 사진은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모색 폰세카와 스위스의 은행가들은 푸틴과 롤두긴의 유대관계에 대해 쉽게 구할 수 있는 증거를 무시한 것처럼 보인다. 스위스 법에 따르면 은행은 계좌 소유주가 계좌를 부적절한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계좌 소유주가 정치인들과 가깝게 연결되어 있지 않은지 밝히도록 되어 있다. 업계 용어로는 “정치적으로 노출된 인물(politically exposed persons)” 또는 PEP라고 한다.
모색 폰세카 문서에는 2014년 가스프롬반크 스위스(Gazprombank Switzerland)가 롤두긴 이름으로 된 회사의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작성한 신청서식이 포함되어 있다. 신청서는 회사의 소유주가 “PEP나 VIP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지” 분명히 묻고 있다.
그에 대한 답은 “아니오”라고 기재되어 있다.
“은행은 이 내용에 대해 확인할 법적 의무가 있다”고 전(前) 스위스 사법부 조직범죄과 과장인 마크 피쓰(Mark Pieth)가 말했다. “롤두긴은 국가의 수장과 가까운 인물이기 때문에 분명히 ‘정치적으로 노출된 인물(PEP)’”이라고 덧붙였다.
가스프롬반크 스위스는 답변을 거부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에 보낸 편지에서 모색 폰세카는 “정치적으로 노출된 인물(PEP)” 조건을 만족하거나 이런 인물과 연관이 있는 개인의 사례를 발견하고 다루는 정책 및 과정을 적절한 절차에 따라 확립했다고 밝히고 있다. 모색 폰세카는 이런 사례는 “고위험” 사례로 간주하고, 강도 높게 체크하고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있으며, “우리 회사를 비롯한 기타 로펌들이 지켜야 하는 기존 규칙과 기준의 엄격한 수준을 자주 벗어나는 모든 신규 및 유망 고객에 대해서 꼼꼼하게 자산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롤두긴은 푸틴과의 우정 덕분에 로시야 은행 주주들의 상류 클럽에 속하게 되었다. 2010년 한 러시아 언론사는 롤두긴이 로시야 은행의 지분 3%이상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롤두긴은 2014년 뉴욕타임즈에 “수년 전” 그가 자금이 필요했고, 그래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 지분 구조 재정비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지분 확보를 위해 그가 무슨 일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로시야 은행의 이야기는 모두 은행의 주주들이 협력하여 일해 왔다는 내용이다.
유리 코발추크와 푸틴은 1991년 로시야 은행의 대주주가 여전히 레닌그라드 공산당이던 때, 이 은행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당시 푸틴은 부시장이었으며 외국인 투자자 유치와 민관파트너십(public-private partnership) 형성을 담당하고 있었다.
“푸틴의 도적 지배 체제: 누가 러시아를 소유하고 있는가?(Putin's Kleptocracy: Who Owns Russia?)”의 저자인 다위샤에 따르면, 1991년 12월 소련의 붕괴 후, 푸틴이 코발추크를 포함한 몇몇 인물들이 새로 만든 합작 투자 사업에 은행의 소유권을 부여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푸틴의 역할은 푸틴이 아니라면 불법이었을 일들을 합법으로 만드는 것”이었다고 다위샤는 밝혔다.
코발추크는 대주주이자 새로운 버전의 로시야 은행 이사회 의장이 되었다. 미국 정부는 2014년 코발추크에 대해 제재를 가하면서, 코발추크가 푸틴의 “출납원”들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1990년대 중반, 코발추크 및 그 밖의 몇몇 은행 주주들은 콤소몰스코예 호숫가(the Komsomolskoye Lake) 동편에 위치한 마을로부터 몇 시간 떨어진 곳에 다차(dacha; 러시아의 시골 저택) 몇 채를 소유했다. 푸틴은 건물을 구입할 돈을 찾았다. 이들은 서로 공유하고 있는 외부인 출입 제한 주택의 8명의 거주자에게 혜택을 주는 협동조합 모임을 만들고 이름은 러시아어로 호수를 의미하는 오제로(Ozero)라 붙였다.
모색 폰세카 문서는 오제로를 규정하는 공동 원칙이 로시야 은행과 그 참여자들에게 10년 이상 계속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오제로 협동조합 장소로부터 1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이고라 스키 리조트(Igora ski resort)가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고급 리조트가 푸틴이 가장 좋아하는 스키장이라고 한다. 로시야 은행은 이고라 스키 리조트의 건설을 공개적으로 지원했다. 로이터 통신은 푸틴의 막내 딸인 카테리나 티코노바(Katerina Tikhonova)의 결혼식은 2013년 2월 이고라 리조트 부지에서 비밀리에 치러졌다고 전했다.
티코노바는 오제로 협동조합 구성원이자 로시야 은행의 원년 주주인 니콜라이 샤마로프(Nikolai Shamalov)의 아들인 키릴 샤마로프(Kirill Shamalov)와 결혼했다. 이제 막 20대를 벗어난 키릴 샤마로프는 결혼한 지 1년 반도 지나지 않아 가즈프롬방크로부터 13억 달러를 대출받고 러시아에서 가장 큰 석유화학기업 중 하나인 시부르(Sibur)의 21 퍼센트를 인수했다. 샤마로프가 인수한 후 1년여 후에 해당 지분의 가치는 적어도 20억 달러에 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오존(Ozon)이라는 러시아 회사가 이고라 스키 리조트애 대한 법적 소유권을 보유하고 있다. 로시야 은행의 코발추크가 오존의 공동 소유자이다. 모색 폰세카 문서에 따르면, 2009년 말부터 오존은 푸틴 네트워크 상의 주요 페이퍼컴퍼니로부터 약 1천만 달러 가량의 대출을 받았다. 대출이율은 1 퍼센트이다.
500만 달러짜리 대출이 여러 번에 걸쳐 수정되고 연장되었으며 러시아 루블로 변환되었다. 환율 및 새로운 수정사항들이 대출의 가치를 감소시켰고, 궁극적으로는 대출 금액을 줄였다고 유출 문서가 밝히고 있다.
코발추크를 대리하는 변호사는 로시야 은행에 관한 정보는 공개된 자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고, “이런 질문들이 왜 코발추크를 지목해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로시야 은행은 취재 기자들의 상세한 질문에 응하지 않았다.
2008년 8월 초 러시아 군대가 5일 전쟁으로 알려질 전투를 위해 조지아로 진군했다. 러시아 군대는 카마즈(Kamaz) 트럭을 타고 이동했다. 푸틴은 카마즈 공장을 방문하고, 뉴스 촬영을 위해 카마즈 레이싱 트럭을 타고 드라이브를 하는 등 오랫동안 카마즈의 대변인 역할을 해왔다.
유출된 문서에 따르면, 클래식 첼리스트인 세르게이 롤두긴은 2007년 35억 1,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카마즈에 대한 경영 지배권을 획득하기 위해 5달 전에 비밀리에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2008년 3월, 모색 폰세카의 문서는 롤두긴이 소유한 회사들 중 한 곳이 아브토인베스트(Avtoinvest)라 불리는 회사를 통해 카마즈의 소수지분 매수에 대한 비밀 옵션을 제안 받은 사실을 보여준다.
푸틴의 자문인 루벤 바르다니안(Ruben Vardanyan)은 카마즈의 대규모 주주인 아브토인베스트를 운영한 은행의 이사회 의장이자 주요 소유주였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바르다니안은 2008년에 카마즈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기를 원했으나 이를 위해 도움이 필요했다. 당시 타타르스탄 러시아 공화국 정부가 카마즈 주식 중 상당 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보유 주식의 매도를 요청받았다.
거래의 일부로 아브토인베스트가 다수를 차지하게 된다면 롤두긴의 회사는 “비즈니스 계획 및 예산의 승인”과 어느 해외 기업이 카마즈에 투자할 수 있는지 승인할 권리와 같이 카마즈 운영에 대한 모든 측면에 대해 잠재적 발언권을 획득했다.
롤두긴의 회사는 이 옵션과 잠재적 권리에 대해 150만 달러를 지불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아브토인베스트의 다수지분 획득 “프로젝트”를 위해 롤두긴의 회사가 로비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내용의 계약서가 모색 폰세카 내부 파일에서 발견되었다.
2008년 4월 말, 타타르스탄은 보유 지분을 아브토인베스트에게 시장가 미만으로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푸틴은 2008년 5월 마지못해 러시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서 또다른 상트페테프부르크 시절 친구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자리를 맞바꿨다. 직책은 바뀌었지만 푸틴이 여전히 지배권을 가지고 있다는데 대해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었다.
그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있었던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로시야 은행의 대차대조표는 40억 달러 미만에서 80억 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푸틴 측근들의 네트워크도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푸틴이 권좌에서 물러날 때, 카마즈는 사업이 번창하고 굵직한 계획들을 세우고 있었다. 카마즈는 2012년까지 15억 달러를 들여 생산을 현대화하고 생산량을 2배로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카마즈는 해외 매수자에게 소유 지분을 42 퍼센트까지 판매할 계획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 때 글로벌 금융 위기가 러시아 자동차 산업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카마즈는 근무 시간을 주4일로 단축하고 생산량을 줄였다.
롤두긴의 회사는 카마즈 지분 매입 옵션을 사용하지 않았다. 2008년 12월 독일 자동차기업 다임러(Daimler)가 카마즈 지분의 일부를 매수하긴 했지만 42 퍼센트가 아닌 10 퍼센트만 매수했다. 카마즈 지분 매수로 다임러는 아브토인베스트를 소유하고 있는 바르다니안 투자 은행에게 2억5천만 달러를 지불했다.
바르다니안은 “소유권에 대한 기밀” 정보를 포함하고 있으며 그가 이에 대해 논할 권한이 없다며 취재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바르다니안은 “그 프로젝트는 현존하는 규제를 확실히 준수하도록 법적, 비즈니스 대리인들과의 상의를 거쳐 상업적 공정거래로서 마련 된 것”이었다고 밝혔다.
카마즈는 기자들의 해명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2009년 9월, 모색 폰세카의 특별감사책임자는 샌달우드 컨티넨탈 리미티드( Sandalwood Continental Limited)라고 불리는 회사와 연관된 1억 3백만 달러 규모의 거래에 대해 표시를 해뒀다. 이 거래를 처리하던 로시야 은행 매니저가 모색 폰세카의 이사들이 거래에 대해 승인해주기를 원했지만 그 규모가 걱정스러웠다.
샌달우드는 푸틴과 연결된 네트워크 전체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샌달우드의 역할 중 하나는 모스크바에 있는 정부가 지배하는 은행인 VTB의 지원을 받는 사이프러스의 RCB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것으로 보여졌다. 1억 3백만 달러는 RCB 사이프러스의 샌달우드에 대한 대출금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유출된 문서에서 발견된 RCB 은행 계좌 개설 서류에 따르면 “사법집행기관” 경력을 가진 소규모 사업가인 올렉 고딘(Oleg Gordin)이 샌달우드의 문서상 소유주로 되어있다. 고딘은 롤두긴 회사의 은행계좌 일부에 대해 위임장도 가지고 있었다.
유출된 문서에 따르면, 2009년과 2012년 사이에 샌달우드는 RCB에 신용한도액이 약 8억 달러 정도였다. 2009년 샌달우드는 약 6억 달러를 대출받았고, 2010년에는 최소 3억5천 달러를 빌렸다.
RCB가 샌달우드에 지급한 대출금은 은행으로서 매우 드문 일이었다. 돈을 갚을 만한 변변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는 대출자에게 대출금이 지급되었기 때문이다. 대출금은 담보도 없이 제공되었다. 대부분 분할지급 요건도 없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전액 상환한다는 약속에만 의존하고 있다.
RCB 언론 홍보 책임자인 미카엘 마라세프티스(Michael Maratheftis)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ICIJ 언론 파트너들의 상세 질문에 대한 이메일 답변에서 “RCB은행이 러시아 고위급 관료들을 위한 소위 “주머니”라는 주장은 순전히 근거도 없고 실제와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라세프티스는 RCB 은행은 “제3자”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언제나 “투명한 매너”로 행동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이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질문을 “독립된 조사”를 위해 사이프러스의 사법당국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한 샌달우드는 페이퍼컴퍼니 간의 대출금 교환 체인의 연결고리 역할도 했다. 샌달우드는 롤두긴의 회사 한 곳을 포함해 페이퍼컴퍼니들에게 수백만 달러에 대한 이자환수 권한을 배정했으며, 롤두긴의 회사는 일년에 8백만 달러를 받는 대가로 1달러를 지불했다. 샌달우드의 대출 배정 및 샌달우드에 대한 RCB의 대출을 검토한 두 명의 은행 전문가는 문서들이 여러 곳에서 적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말이 타당하지 않은 거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탈세, 사기 또는 자금세탁 목적의 거래의 기저가 되는 행위”로 보인다고 매릴랜드 대학교의 사기 관리 프로그램의 학술총괄이사이자 전직 미국 통화감사원 집행 특별검사였던 데이비드 웨버(David Weber)가 밝혔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언론 파트너들이 모색 폰세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당 네트워크를 통해 2008년에서 2013년 사이 약 20억 달러가 빠져나갔으며, 이 중 대부분이 샌달우드 컨티넨탈을 거친 것으로 드러났다.
샌달우드는 24개 이상의 관련 기업들에게 대출을 하면서 일종의 신용카드 역할도 맡았다. 이고라 스키 리조트 소유주부터 핀란드 국경 근처의 호텔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해 자금을 대출해줬다. 샌달우드가 다른 페이퍼컴퍼니들에게 대출해줄 때 상환 기간이 길게는 20년에 이르기도 했다.
1억 3백만 달러 대출의 경우, 샌달우드는 RCB로부터 대출을 받는 즉시 그 돈을 호르위치 트레이딩(Horwich Trading)이라는 사이프러스 회사에 넘겼다.
그 거래를 관리한 로시야 은행 매니저는 모색 폰세카의 파나마 이사들이 호르위치 트레이딩 대출 계약에 샌달우드를 위해 신속하게 서명해줄 것을 원했다. 모색 폰세카 파트너들 중 한 명은 RCB의 어떤 부정이득에 대해서도 책임지지 않기 위해 로펌을 면책한다는 서면을 받을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로펌의 공동창업자인 쥐르겐 모삭이 동의했다.
그는 이메일에 스페인어로 “이 문제는 까다롭다”고 적었다. “우리는 의심스러운 출처와 목적의 자금 지급을 목격하게 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로시야 은행 매니저는 해당 대출의 구조는 사이프러스와 러시아 간의 조세 협정을 이용하도록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승인을 얻기 위해 그는 면책 서면 및 기타 자료를 제공했으며 대출금에 대한 정기적인 상환 계획도 만들었다. 이것은 유출된 문서상에 나타나있는 RCB의 샌달우드에 대한 정기적 상환 계획이 있는 유일한 대출계약이다. 그리고 이 건이 모색 폰세카가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나타난 유일한 경우이기도 했다.
이와 같은 수정 사항 덕분에 모색 폰세카는 만족했다. 이 로펌 파트너들은 스위스 로펌인 디트리히 바움가트너 앤 파트너스(Dietrich Baumgartner & Partners)가 로시야 은행 네트워크의 서류 작업을 도왔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위안을 삼았다.
모색 폰세카 리히텐슈타인 사무실의 한 변호사는 “우리가 평판이 좋은 러시아 은행 출신의 고객과 수년 간 일하고 있고, 우리 고객에 대해 유명한 스위스 법률 사무소가 보증하고 있으니, 이 설명 내용을 수용하고 일을 진척시켜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 후 모색 폰세카는 샌달우드에게 대출금 금액에 기반을 두고 정해지는 수수료를 이메일에 기재했다. 1억 3천만 달러에 대한 문서작업을 돕는 비용으로 모색 폰세카는 2,030 달러를 벌었다.
미하일 레신(Mikhail Lesin)은 푸틴과 로시야 은행의 러시아 미디어 지배를 위한 노력에 깊이 관여했다. 그는 푸틴의 첫 번째 미디어 장관이었으며, 그의 2번째 집권 때는 대통령 자문이었고, 정권의 프로파간다 추진을 감독했다. 레신의 공직 임기는 로시야 은행의 미디어 제국 성장 시기와 같다.
공직에 있는 동안, 레신은 비판적인 미디어를 크렘린과 가깝게 연관된 소유권 아래 두는 계약을 중개하는데 주요 역할을 담당했다. 이 과정에서 정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들이 조용해졌다.
메드베데프가 푸틴을 이어 대통령이 된 후, 레신은 공직을 떠나 러시아의 가장 큰 민영 미디어 그룹이자 로시야 은행이 관리하는 가즈프롬-미디어에 합류했다.
가즈프롬-미디어는 로시야 은행이 구축한 미디어 재벌의 일부에 불과했다. 로시야 은행의 미디어 산업 확장으로 은행 대표인 유리 코발추크는 러시아의 루퍼트 머독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5년 로시야 은행은 작은 텔레비전 네트워크의 지분을 매수했다. 그 후 푸틴이 이 회사를 국영 방송으로 지정하면서 영향력과 수익이 크게 확장되었다. 또한 렌-TV(Ren-TV)도 인수하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와 조사를 잠잠하게 만들었다.
유출된 모색 폰세카 문서는 레신과 로시야 은행의 미디어 거래에 비밀이 있었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레신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기반을 둔 글로리아 마켓(Gloria Market Ltd.)이라는 회사를 소유하고 있었다. 모색 폰세카 파일에서 발견된 자금 출처 서식에 따르면, 그는 이 회사를 2011년에 광고 수입을 모으기 위해 설립했다.
1990년대 후반, 레신은 한 때 러시아 텔레비전 광고의 3분의2를 지배했던 비디오 인터내셔널이라는 광고세일즈회사의 설립을 도왔다. 로시야 은행이 비디오 인터내셔널의 지분을 공개적으로 16 퍼센트 보유한데 비해, 로시야 은행이 만든 롤두긴의 페이퍼컴퍼니는 비밀리에 12.5 퍼센트의 지분을 더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은행 계좌 서식에 따르면, 롤두긴의 페이퍼컴퍼니인 인터내셔널 미디어 오버시즈(International Media Overseas)는 보유 지분으로부터 매년 약 1천만 달러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비디오 인터내셔널을 대표하는 한 변호사는 러시아에서 해당 정보는 비공개라고 밝히고 상세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롤두긴의 인터내셔널 미디어 오버시즈는 단순히 미디어 지분을 보유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했다. 2011년, 이 회사는 케이먼군도에 기반을 둔 한 페이퍼컴퍼니와 날짜가 소급하여 기록된 주식계약을 맺었다. 수익은 소급 적용이 합법적인 스위스로 보내졌다. 동일한 금액의 주식이 양자 간에 교환되었고, 서로 벌충되었기 때문에 실제로 주식의 주인이 바뀐 것은 없었다. 대신 양 회사는 교환하기로 계약하고 마치 실제로 교환이 이뤄진 것처럼 단순히 수익을 지불했다. 2011년 인터내셔널 미디어 오버시즈는 이 계약으로 463,800 달러를 벌었다. 유출된 문서에 따르면, 샌달우드 컨티넨탈은 이와 같은 유형의 거래로 2008년과 2011년 사이에 거의 4백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푸틴의 가까운 친구들과 측근들은 기밀유지와 통제라는 두 가지 원칙을 지킨다. 이들은 위험을 싫어한다. 푸틴은 비밀을 지키고 공동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기꺼이 공격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줘왔다.
2011년 12월 경 샌달우드 컨티넨탈이 대부분의 비즈니스를 해온 사이프러스의 금융 시스템은 문제를 겪었다. 사이프러스는 러시아와 긴급 자금 대출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 그 해 말까지 RCB 사이프러스와 거래해온 샌달우드는 오베 파이낸셜(Ove Financial)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기반의 회사로 대출금을 이체했다.
2012년 샌달우드는 때로 수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대출 수십 건에 대한 권리를 한 건당 1달러, 가끔 아무 대가도 받지 않고 오베 파이낸셜에 넘겼다.
오베 파이낸셜은 미하일 레신의 글로리아 마켓 주주 중 하나로서의 역할도 수행했다.
오베 파이낸셜은 사이프러스를 흔든 금융위기와 같은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룩셈부르크에서 거래했다. 또한 이 회사는 모건 앤 모건(Morgan & Morgan)이라 불리는 또 다른 파나마에 기반을 둔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했다. 이메일에 간간히 섞인 불만의 목소리를 보면, 로시야 은행 매니저들이 모색 폰세카가 서류를 옮기는데 너무 오래 걸리거나 정확히 원한 대로 준비되지 않아 불만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네트워크는 모색 폰세카 또는 샌달우드 컨티넨탈 없이 지속되었다. 결국 2013년 샌달우드는 문을 닫았다.
푸틴 관계자들은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다른 수를 썼다. 카마즈와 연관된 회사의 소유주 자리에 있는 롤두긴은 새로운 대리인으로 교체됐다. 롤두긴이 항상 가장 성실한 간판이었던 것은 아니다. 로시야 은행 매니저는 한때 모색 폰세카에 보낸 이메일에서 롤두긴이 서류에 서명하도록 만드는 것이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었다. 이제 이런 문제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에 오제로 협동조합의 구성원들은 그들이 축적해온 막대한 부를 자녀들에게 이전하기 시작했다. 아카디 로텐버그는 그의 아들 이고르를 모색 폰세카를 통해 만든 비밀 유령회사들의 소유주로 만들었다고 유출된 기록은 밝히고 있다.
이와 같은 부의 세대 이전은 새로운 러시아 귀족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이다.
로텐버그가와 푸틴의 보호로 번영을 누려온 그 밖의 억만장자들은 러시아 경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14년 크레딧 스위스(Credit Suisse)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상위 10 퍼센트 부유층이 이 나라 전체 가계의 부 중 85 퍼센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러시아 인구의 83 퍼센트는 개인자산이 10,000달러 미만이다. 해당 보고서는 러시아의 불평등이 심각해서 독립된 카테고리가 필요할 정도라고 서술했다.
2014년 레신이 가즈프롬-미디어에서 사임했다. 러시아 언론은 그의 사임이 그와 로시야 은행의 코발추크 사이의 갈등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레신은 미 당국이 의혹을 갖고 있던 그의 수백만 달러 규모의 부동산 및 자산이 위치한 미국으로 이주했다.
2015년 11월, 러시아 미디어는 레신이 워싱턴 D.C.의 한 호텔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4개월 후, 워싱턴의 수석 검시관은 그의 사망이 자연사가 아니라고 발표했다. 이 검시관은 레신이 둔기에 의한 머리외상으로 사망했으며, 목, 몸통과 팔다리에 타박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이 사망 사건을 조사 중이다.
이제 미하일 레신이 푸틴과 연결된 네트워크에 대한 얼마나 많은 비밀을 무덤으로 가져갔는지 전혀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조직범죄 및 부패 보도 프로젝트의 올레샤 쉬마군(Olesya Shmagun)과 로만 아닌(Roman Anin)의 추가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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