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뉴스타파] 의료위기① Acute on Chronic : 수면 위로 드러난 의료 위기
2024년 11월 21일 20시 00분
정부가 지난 5월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환자 발생 이후 비공개를 고수했던 확진자 발생 및 경유 병원 정보를 사태 18일 만인 지난 6월 7일부터 뒤늦게 공개하고 있다. 6월 9일 현재까지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해 감염 발생 병원은 모두 9곳, 확진자가 경유한 병원은 30곳에 이른다. 95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7명이 사망했으며, 6월 8일엔 10대 확진자가, 6월 9일엔 20대 확진자가 각각 처음 발생하는 등 그동안 비교적 감염 가능성이 낮다던 저연령대 확진자들도 발생하고 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지난 6월 7일 병원 정보를 공개하면서 “국민의 걱정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대응조치를 시행”하겠다며 “대통령도 6월 3일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투명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 발발 이후 18일 동안 대부분의 국민들은 ‘공식적으로’ 메르스 관련 의료기관의 정보에 접근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각종 루머가 확산됐고 불안은 증폭됐으며 혼란은 가중됐다. 정부의 정보 공개는 첫 확진환자가 발생했던 지난 5월 20일에 했어야 할 조치였다는 비판 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뉴스타파는 자체 취재를 통해 확보한 메르스 관련 병원의 실명과 위치 등 주요 정보를 정부의 공식 발표보다 앞선 지난 6월 5일부터 공개하기 시작했다. 6월 7일 이후 정부 발표에서 일부 환자 경유 병원들이 추가됐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동일했다. 뉴스타파는 앞으로도 환자 이동 경로 등을 세부적으로 취재해 관련 정보를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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