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회로 면접까지 갔지만 수급권에 문제가 생길까 지레 그만두었어요. 대부분이 주 5일 근무인데다 이공계라는 전공 특성상 시급이 높다 보니, 1인 가구 생계급여 기준을 넘기게 되는 거죠.”이재민(23, 가명) 씨
“어떠한 활동을 하던 수급권자라는 벽에 막혀서 제대로 된 스펙 쌓기나 돈 벌기가 불가능해요. 이후에도 구직활동에 큰 문제를 줄까 겁이 나요. 휴학으로 못다 한 공부나, 다른 소득 활동을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서 실질적인 스펙 없이 취업 시장에 뛰어들어야 해서 막막해요.”이재민(23, 가명) 씨
“기초생활보장제도라는 울타리 안에서 국가의 혜택을 받다 보니 일반적인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어요. 지금 이 일(자활사업)은 시간만 번다는 느낌이 커요. 취업 준비를 병행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일정이 불규칙하다 보니 취업 준비하기가 어려워요.”정기현(27, 가명) 씨
“취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탈수급을 했어요. 40만 원만 자유롭게 벌 수 있다 보니 수급자격을 유지하려면 일할 수가 없었어요. 2인 기준으로 생계급여가 100만 원 남짓이다 보니 제가 40만 원 벌어도 기껏해야 150만 원이 안 돼요. 이럴 바에는 탈수급하고 150만 원이라도 버는 게 낫다고 생각했죠.”박민지(26, 가명) 씨
"수급자일 때는 눈앞의 일만 신경 썼는데, 이제는 엄마랑 제 미래가 걱정돼요. 탈수급 하고서야 당장 눈앞의 하루살이만 하는 게 아니라, 미래와 노후를 위해 더 많은 돈을 모아야 한다는 사실이 보이기 시작한 거죠.”박민지(26, 가명) 씨
“적금은 청약통장뿐이에요. 급여가 생길 때 아무리 못해도 2, 3만 원씩은 넣으려고 했어요. 5만 원 미만으로요. 조금이라도 넣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최근에는 소득이 없어서 아예 못 넣었어요.”최선민(25, 가명) 씨
B 씨, “저 혼자만 탈수급되는 건 괜찮아요. 하지만 가족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문제예요. 탈수급이 금전적인 부분 이외에도 많은 부분이 관련돼 있거든요. 당사자들은 사회적 혜택에 알게 모르게 스며든 상태에서는 탈수급 이후에 어떤 현실에 부딪치게 될지 잘 몰라요.”
C 씨, “취업 시 주거 계약이 변경되는 것은 가혹해요. 탈수급을 하더라도 기존 수급자들에게 유예 기간을 주면서 사회에 자리 잡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해주면 좋겠어요.”
D 씨, "최소한의 발판이라도 마련해 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방법을 좀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찾아보라고 하지만 복지 관련된 홈페이지 내용도 너무 많고, 관련 정책도 당사자가 눈에 불을 켜고 찾지 않는 이상 놓쳐 버리는 것이 대부분이에요."
E 씨, "미래가 있어야지 탈수급을 선택하는데, 탈수급 이후의 삶을 상상할 수 없어요.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해요.”
I 씨, “병원에 다니고 있어서 의료급여가 절실해요. 자칫 잘못 탈수급했다가 병원도 못 가고 굶어 죽을 수 있다는 말이 어느 순간 진짜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청년 수급자 10인과의 인터뷰 내용 중
취재 | 김미현, 이민후, 장시온 |
멘토 | 오대양 |
디자인 | 이도현 |
출판 | 허현재 |
삽화 | zzingr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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