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3년 구형... 박정훈 최후 진술"책임있는 자 처벌하는 게 왜 잘못인가"
2024년 11월 21일 17시 40분
뉴스타파가 19대 국회의원 출신 광역단체장 후보 10명의 정치자금 지출내역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의원 임기 동안 정치자금으로 주유비를 가장 많이 사용한 후보는 새누리당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는 19대 국회 개원후 2012년 5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20개월 동안 정치자금 4천 88만 원을 주유비로 지출했다. 국회가 매달 의원들에게 정액 지급하는 월 주유비 110만원을 합치면 김기현 후보는 20개월 동안 총 6천 200여 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김 후보는 특히 주유비로 지출한 4천 88만 원 가운데 98%인 4천 17만 원을 울산 남구의 특정 주유소에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이한 점은 주유 때마다 주유 결제를 하지 않고 한 달 단위로 주유비를 몰아서 현금으로 결제한 후 세금계산서를 발행 받았다는 점이다.
▲ 새누리당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는 지난 19대 국회의원 임기 동안 정치자금에서 총 4천 88만 원을 주유비로 사용했는데 이 중 98%를 울산 특정 주유소에서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용을 지출할 때마다 회계처리를 하도록 돼 있는 원칙을 무시한 것이다. 취재 결과 특정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차량은 김 후보의 지역 사무소에 근무하는 보좌관이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타파가 울산 남구 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주유비 지출 세부 내역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1월 2일부터 10일까지 한 차량이 모두 9차례 주유한 것으로 나온다. 총 320리터, 63만원 어치다. 그러나 같은 기간 동안 김 후보는 국내에 없었다. 국회 운영위 일정으로 동료 의원들과 함께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등 해외 출장 중이었다.
8월 29일에는 울산의 주유소에서 한 차량에 하루에만 세 차례에 걸쳐 기름을 넣은 것으로 나왔다. 총 105리터, 21만 원 어치였는데 기름을 넣은 주유소는 역시 울산이었다.
그러나 김 후보는 당일 오전 두 차례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고 오전에 국회 일정 2개, 오후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강원도 홍천에 있었다. 차량 주유 따로, 의원 일정 따로인 셈이다.
▲ 새누리당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는 주유비 사용 내역에 대해 묻는 뉴스타파 취재진의 질문에 “나중에 얘기하자”며 “선거운동을 방해하지 말라”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뉴스타파의 공식 인터뷰 요청에 “검토해보겠다”는 답변만 되풀이 하다 결국 응하지 않았다. 다만 후보측 관계자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지역에서 보좌 직원들이 의정활동 보조를 위해 현장 탐방, 민원 조사, 행사 대리 참석 등으로 활동하는 것도 모두 공무상 활동”이라며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후보 측은 서울에서 이용하는 차량은 국회 유류비 지원금으로, 울산에서 이용하는 차량은 정치자금으로 기름 값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울산에서 사용한 차량이 실제 공무 목적으로만 사용됐는지 여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설사 지역 사무소 직원이 공무상 활동을 주유를 했다고 하더라도, 차량 한 대가 한 달에 적게는 150만 원에서 많게는 230만 원 어치 주유를 했다는 것이 납득하기는 어렵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의 경우 같은 기간 정치자금에서 3천 9백 만 원을 주유비로 썼다. 여기에 매달 국회에서 지급되는 110만원을 합하면 20개월 동안 6천 백만 원이 넘는 주유비를 사용한 셈이다. 매달 307만 원 어치다.
▲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가 19대 국회의원 임기 동안 쓴 기름 값을 차량 주행 거리로 환산했더니 22만 킬로미터, 지구를 5바퀴 반 달린 거리였다.
김 후보가 쓴 기름 값을 차량 주행 거리로 환산했더니 공식 도심연비 7킬로미터로 계산할 경우 22만 킬로미터, 지구를 5바퀴 반을 달린 거리였다. 김 후보는 “5년 전부터 경기도지사를 준비하며 경기 전 지역에서 활동을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기름 값이 많이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취재 결과 김 후보가 2013년 5월 19대 국회의 개원 이후 이용한 차량의 주행 기록은 13만 8천 킬로미터. 공식 연비로 추산한 22만 킬로미터와는 8만 킬로미터 이상 차이가 난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국회에서 지원된 유류비 110만원을 모두 유류비로 사용하지 않고 차량 수리비 등에 일부 전용했다고 인정했다.
이 밖에도 새누리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와 같은 당 윤진식 충북도지사 후보도 지난 20개월 동안 각각 4천 만 원이 넘는 주유비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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