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 평택에서 증인이 피고인 원유철에게 돈을 준 일시, 사유, 장소는 구체적으로 기재하지 못했지만 그런 취지의 내용을 진술서로 제출했던 것도 기억나지 않나요.
박진우 : 진술서는 하도 여러 번 써서...
검사 : 진술서 중에 권OO(원유철 보좌관), 피고인 원유철한테 돈을 전달했다는 진술서를 쓴 것도 지금 기억나지 않나요.
박진우 : 그것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원유철 2심 재판 증인신문 기록 / 2020.9.10
검사 : (2014년 평택지청 조사 당시 뇌물을 준) 일시, 장소를 기억 못 했다고 이야기했는데, 맞나요.
박진우 : 예, 그랬던 것 같습니다.
검사 : 평택에서 진술서를 제출할 때는 왜 일시, 장소 등을 전혀 진술하지 못했나요.
박진우 : 충격에 아마 그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구속이 되고.
검사 : 평택지청에서 수사받을 때 여의도 근처 식당에서 피고인 원유철, 권ㅇㅇ을 만났고 권ㅇㅇ에게 돈을 준 사실을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나요.
박진우 : 예, 돈을 준 것은... 대략 주변하고, 정확한 시기는 몰라도 돈을 준 것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검사 : 그럼 그때 왜 그렇게 진술서를 안 썼나요.
박진우 : 제가 그렇게 얘기를 했었을 건데요.원유철 2심 재판 증인신문 기록 / 2020.9.10
피고인(원유철)은 보좌관 권OO의 요청으로 2012년 10월 30일 권OO과 함께 서울 여의도동에 있는 식당에서 박진우(가명)를 만났다. 박진우는 “산업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 하는데 여의치가 않으니 잘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라는 취지로 청탁했다원유철 1심 판결문
이○○(우양HC 전 직원)이 재작년(2014년) 성○○ 고문 변호사가 해놓은 권○○(원유철 보좌관) 핸드폰 내용을 보내왔다.박진우 비망록 / 2016.5.13
돈 줬다는 진술이 있고. 그러면 그 진술이 믿을 만한 것인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조사를 해야 할 거 아닙니까? 예를 들면 이제 그 당시에 만난 적이 있는지, 통화한 적이 있는지. 그다음에 그 장소가 돈을 줬다고 한 장소가 일치하는지 이런 것들을 한번 쭉 살펴봐야 할 거 아닙니까? 문자를 주고받은 내용 자체를 보지도 않았다. 그거 수사할 의지 자체가 없는 거죠.김정범 변호사 / 전 검사
본인이 뇌물을 줬다고 말까지 하고. 분명히 문자나 SNS에 기록이 있는데도 포렌식도 안 하고 덮었다는 거는 문제가 심각하죠. 그 당시 야당 정치인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이나 긴급체포를 하고 그리고 야당 정치인보다 더 압도적인 증거가 있는 여당 거물 정치인에 대해서는 아무리 공여자가 돈을 줬다고 진술을 해도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 이거는 진짜 엄청난 문제죠.이민석 변호사 / 전 검사
취재 | 홍주환 |
촬영 | 오준식 신영철 최형석 |
편집 | 김은 |
CG | 정동우 |
디자인 | 이도현 |
출판 | 허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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