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개혁]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노-노 착취' 때문일까
2023년 01월 31일 14시 00분
그때도 (경찰에게) 물어봤습니다. '이거 강제 철거 들어오냐'라고 물어보니까 그 당시에 '저렇게 위험한데 어떻게 들어옵니까, 경찰들이. 아마 그러지 않을 겁니다’라고 하더라고요. '좋다, 좀만 참아줘라 지금 우리가 협상이 있으니까 이거 협상이 좋게 끝나면 철수할게'라고 이야기를 하고 그렇게 끝난 겁니다.박옥경 / 포스코 하청업체 '포운' 노조 위원장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게 집회를 관리하는 것이 저는 경찰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강경 대응을 하다 보면 서로 감정선을 건드릴 수밖에 없고, 또 공권력이 너무 노사관계에서 초반전에 진입하면 반발도 생기거든요. 그러다 보면 노동자 측이나 우리 경찰 측에서 부상자가 발생할 거 아닙니까. 이렇게 빨리 30시간 만에 공권력이 투입돼서 강제 해산을 시켰어야 되는지는 미지수로 남는 것 같습니다. 대화 경찰관 제도가 잘 운영돼서 노동자에게 좀 내려올 수 있는 여지라든가,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고 철수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는지 부분은 한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민관기 / 경감 (전국 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
비록 실정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제압하는 게 능사가 아니지 않습니까. 문제를 푸는 게 중요한 건데... 더군다나 국민의 생명·신체나 인권에 대해서는 필요한 경우라고 하더라도 최소한으로만 제약하는 게 우리 헌법이 요구하는 바고 법치주의의 핵심 정신인데, (경찰이) 그걸 과연 지켰는지가 의문입니다. 그 진압 영상을 봐서는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과도한 물리력을 행사한 거 아닌가라는 의심이 강하게 듭니다. 또 김준영 사무처장이 제압이 됐는데 그 이후까지 계속 물리력을 가해서 신체에 손상을 끼칠 이유가 과연 있는 건지도 의문이고요.김원규 / 변호사 (전 경찰청 인권위원)
(5월 31일) 오후 5시 반쯤이었을 거예요. 순천경찰서 유치장에서 김준영 사무처장을 뵈었는데, 오른쪽 다리로 땅을 못 딛는 상태였죠. 혼자서는 당연히 거동을 못 하시는 상태였고... 그날 저녁 6시 반부터 조사도 한다는 거였어요, 원래 경찰이. 영장 청구를 (체포 후) 48시간에 안에 해야 되니까요. 도저히 이거는 유치장에 있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경찰들한테 '이거 봐라, 지금 앉지도 못하는 사람이고.' 그때는 말씀도 하기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순천병원에 입원하시게 됐어요. 입원한 게 그날 밤 11시가 넘어섭니다.문성덕 / 변호사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분사가 되면 또 단협(단체협약)이 사라지고, 단협에 대부분 임금성이나 복지가 들어 있기 때문에... 단협이 날아가면 (근로조건이) 저하되는 거예요. 그런 과정을 많이 봤어요. 그래서 우리 회사(성암산업)를 매각한다고 해서 저희들은 극구 반대했거든요. 뭘 반대했냐면 매각은 찬성하되 분사는 시키지 말아라.박옥경 / 포스코 하청업체 '포운(구 성암산업)' 노조 위원장
고용노동부에서는 아무런 중재안이나 그런 것은 없었고, 간혹 우리한테 전화로 물어보고 그런 것만 있었죠. 사회적으로 시끄러울까 봐, 국회에서 부른다고 하면 저한테 면담을 하거나 어쨌든 면피용 그런 것만 있었죠. 제가 (포스코) 사내하청 투쟁을 지금 한 5년 동안 해봤는데요. 무관심의 극치입니다. 지역사회에서도 저희들을 외면하고 정치인도 외면하고 관에서도 외면하고 그런 상황이었어요.박옥경 / 포스코 하청업체 '포운(구 성암산업)' 노조 위원장
(김준영 사무처장은) 사내 하청노동자들이 단체행동권을 보호받지 못하면 앞으로 제3·4의 포운과 같은 일은 계속 일어나겠구나. 사측은 계속 '그래 파업해? 우리 대체인력 투입해서 조업에 지장 없어. 사장은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식이고... 결국은 노동3권을 보장 못 하는 사내하청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 이렇게 판단하고 망루 위로 올라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박옥경 / 포스코 하청업체 '포운(구 성암산업)' 노조 위원장
김준영 사무처장의 고공농성이 있기 전 그동안 정부와 정치권은 무엇을 했는지 봐야 한다. 집회·시위는 뭔가 항의할 게 있으니까 열리는 것이다. 그 문제가 정치적으로 풀릴 수 있으면 집회·시위가 열리지 않는다. 열린다고 해도 과격해질 이유가 없다. 집회·시위가 격화되는 이유는 정치 영역에서 항의의 원인이 된 문제를 해결 못 해서고, 경찰과 집회 시위자들의 대립도 격화되는 거다. 결국 이건 정치의 실패이고, 정치권력의 무능을 자인하는 것이다.김원규 변호사 (전 경찰청 인권위원)
취재 | 박상희 신동윤 홍여진 홍주환 |
촬영 | 오준식 정형민 이상찬 |
편집 | 박서영 |
CG | 정동우 |
디자인 | 이도현 |
웹출판 | 허현재 |
뉴스타파는 권력과 자본의 간섭을 받지 않고 진실만을 보도하기 위해, 광고나 협찬 없이 오직 후원회원들의 회비로만 제작됩니다. 월 1만원 후원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