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관세청장, 뉴스타파 보도 관련 "HDC신라면세점 특허 취소 검토"

2019년 10월 11일 18시 54분

뉴스타파가 보도해 온 이길한 전 HDC신라면세점 대표의 명품시계 밀수 사건과 관련, 김영문 관세청장이 “검찰 수사로 사실관계가 확정되면 HDC신라면세점의 특허 취소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청장은 또 HDC신라면세점이 이 전 대표의 밀수 사실을 2년 전 적발하고도 해임하는 것으로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HDC신라면세점이 전 대표의 시계밀수를 은폐해 온 사실을 인정한 발언. 김 청장의 이 같은 발언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나왔다.

시계밀수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은 이길한 전 HDC신라면세점 대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4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면세점 전·현직 직원들을 동원, 최고급 명품시계를 밀수해 국내로 반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 6월부터 이 전 대표를 관세법 위반 혐의로 수사했고, 지난달 25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길한 전 대표의 시계 밀수 사건은 지난 6월 뉴스타파의 보도를 통해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뉴스타파는 HDC신라면세점 관계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 전 대표의 상습 시계밀수 의혹을 4번에 걸쳐 보도한 바 있다.(신라면세점 녹취파일1 “피아제 시계는 빼자, 안 그러면 큰일 나”) 지난 8일에는 HDC신라면세점이 이미 2년 전에 이 전 대표의 밀수 사실을 알고도 이 전 대표를 해임하는 선에서 사건을 덮었다는 사실을 추가 보도했었다.(알고도 덮었나?...HDC신라면세점 밀수 은폐 의혹)

▲ 김영문 관세청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검찰 수사를 통해 HDC신라면세점 밀수사건이 사실로 확정되면, 면세점 특허 취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HDC신라면세점, 밀수 알고 대표 해임?"...관세청장 “알고 있다”

11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유성엽 의원(대안정치연대)은 HDC신라면세점에서 벌어진 ‘밀수 은폐’ 의혹과 관련, “2017년 4월, HDC신라면세점 전 대표가 교체된 것은 시계밀수 때문이라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했다. 관세청이 2년이 지나서야 수사에 착수한 것은 대기업 봐주기 아니냐, 몰랐다면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김영문 관세청장에게 “밀수사실이 적발된 것이 이길한 전 HDC신라면세점 대표를 교체한 이유”인지도 물었다. 김 청장은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사실상 HDC신라면세점이 이길한 전 대표의 시계밀수를 오랫동안 은폐해 온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보이는 발언이었다. 다만 김 청장은 “관세청이 사전에 (이길한 전 대표의) 시계밀수 사실을 몰랐다고 보고받았다. 밀수 정보를 입수하고서는 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만약 알고도 방치했다면 문제가 된다.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김영문 청장은 “HDC신라면세점 특허를 취소할 것이냐”는 유 의원의 질문에는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확정된 사실 관계를 가지고 면세점 특허 취소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를 앞두고 이길한 전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한 바 있다. 그런데 여야합의가 불발되면서 증인채택은 이뤄지지 않았다. 유 의원은 “이 전 대표에 대한 증인 채택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을 표한다. 종합 감사 때라도 증인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여야 간사들이 협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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