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의 강물 흐름이 4대강 사업 전보다 8배가 느려져 사실상 댐이나 호수에 가깝게 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타파는 지난 12월 1일부터 4일 동안 낙동강 합천보에서 대한하천학회와 공동으로 유속 측정 실험을 진행했다. 합천보에서 약 7.5km 떨어진 적포교에서 GPS를 탑재한 부표를 띄운 뒤 4일 동안 부표의 흐름을 관측했다. 강에 부표를 띄워 측정을 하는 방법은 이전에 감사원과 환경부 등에서 실시한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달리 실제 유속의 흐름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실험 결과 부표는 91시간 동안 총 30km를 움직여 측정 구간의 유속은 약 9cm/s로 나타났다. 대한하천학회에서 4대강 사업 시작 전 같은 구간을 시뮬레이션으로 측정한 유속 70cm/s에 비해 약 8배 느린 속도다.
실험을 공동으로 진행한 박창근 대한하천학회 부회장은 5~10cm/s의 유속은 댐이나 호수와 의 물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4대강 사업 뒤 낙동강은 강물보다는 호수에 가깝게 변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발생한 ‘금강 물고기 30만 마리 떼죽음’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구성된 민관합동조사단은 물고기 집단 폐사의 원인이 4대강 보 설치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허재영 민관합동조사단장(대전대 토목공학과 교수)은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백제보 때문에 흐름이 정체된 강에 유기물이 퇴적되고 이 유기물의 분해 과정에서 용존 산소량이 감소한 것이 집단 폐사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박창근 대한하천학회 부회장은 4대강 사업과 보 설치로 생태계에 부정적인 변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공학적, 환경적, 사회적 평가를 거쳐 보의 존폐 여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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