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유속, 4대강 사업 전보다 8배 느려져

2013년 12월 10일 17시 18분

-뉴스타파·대한하천학회 공동 GPS 실측

낙동강의 강물 흐름이 4대강 사업 전보다 8배가 느려져 사실상 댐이나 호수에 가깝게 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타파는 지난 12월 1일부터 4일 동안 낙동강 합천보에서 대한하천학회와 공동으로 유속 측정 실험을 진행했다. 합천보에서 약 7.5km 떨어진 적포교에서 GPS를 탑재한 부표를 띄운 뒤 4일 동안 부표의 흐름을 관측했다. 강에 부표를 띄워 측정을 하는 방법은 이전에 감사원과 환경부 등에서 실시한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달리 실제 유속의 흐름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합천보 유속, 4대강 사업 전후 70cm/s -> 9cm/s

실험 결과 부표는 91시간 동안 총 30km를 움직여 측정 구간의 유속은 약 9cm/s로 나타났다. 대한하천학회에서 4대강 사업 시작 전 같은 구간을 시뮬레이션으로 측정한 유속 70cm/s에 비해 약 8배 느린 속도다.

실험을 공동으로 진행한 박창근 대한하천학회 부회장은 5~10cm/s의 유속은 댐이나 호수와 의 물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4대강 사업 뒤 낙동강은 강물보다는 호수에 가깝게 변화했다고 말했다.

민관합동조사단, “금강 물고기 집단 폐사 원인은 4대강 사업”

한편 지난해 10월 발생한 ‘금강 물고기 30만 마리 떼죽음’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구성된 민관합동조사단은 물고기 집단 폐사의 원인이 4대강 보 설치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허재영 민관합동조사단장(대전대 토목공학과 교수)은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백제보 때문에 흐름이 정체된 강에 유기물이 퇴적되고 이 유기물의 분해 과정에서 용존 산소량이 감소한 것이 집단 폐사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박창근 대한하천학회 부회장은 4대강 사업과 보 설치로 생태계에 부정적인 변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공학적, 환경적, 사회적 평가를 거쳐 보의 존폐 여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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